박연준, 「아침을 닮은 아침」
- 작성일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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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박연준 시집, 『베누스 푸디카』, 창비, 2017.
■ 박연준 | 「아침을 닮은 아침」을 배달하며…
굳이 걸으려 하지 않아도 떠밀려 걷게 되는 출근길 지하철. 환승역에서 우르르 쏠려가다 보면 일순간 우리 모두는 “얼굴마저 잊은 듯 표정 없이 서 있는 자”가 되어 꼼짝달싹하지 못하기도 하지요. 안간힘으로 모두를 보았지만 아무도 서로를 못 본 사람이 되고, 안간힘으로 모두를 만났지만 아무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 되어 저마다 총총 사라지지요.
시인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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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사람들을 귀신에 빗대어 표현하고있다. 지하철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 시에서 주제로 다루고자 하는 사람은 일상에 매몰된 사람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매몰되어 제일 중요한 시간인 지금이라는 시간을 놓쳐 사람을 눈먼 귀신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또한 지금이라는 시간을 잃은 채 다른 사람들과 소통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판 하는 것 같다.무의식적으로 지금이라는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느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만들어준 시라고 생각한다.
시의 제목을 보고 흥미를 느껴 읽게 되었다. 아침을 닮은 아침이란 과연 무슨 뜻일까 하며 읽어봤는데 너무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을 귀신에 빗댄 것 또한 공감이 갔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가면 붐비는 역과 서로 끼어서 가는 것은 일상다반사이다. 그러나 그들 중 아무도 서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으며 각자 살아가는데 바쁠 뿐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귀신이라고 표현한 것이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반면 시에서 한 발자국 뒤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귀신(사람)을 지켜보는 한 귀신(사람)이 있다. 과연 그가 본 풍경은 무엇이었을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 시는 이에 대한 궁금증을 내게 주었다. 또한 그간 내가 너무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나란 생각 도 들게 해준 좋은 시이다.
처음에 이 시를 읽으면서 귀신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무슨내용으로 흘러가는거지?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귀신은 그 귀신이 아니라 아무생각없이,영혼없이 직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비유해서 표현한 것이었다. 나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침의 지하철 안에서는 모두가 멍을 때리거나 폰만 보는등 귀신처럼 서있다. 나는 이 시를 쓴 사람이 아무생각없이 출퇴근만 하는 직장인들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이 시를 쓴것같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 얘기에는 동의를 하기때문에 이 시가 마음에 든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등하교를 할 때 그냥 아무생각없이 갔다가 아무생각없이 돌아오는 것 같다. 앞으로는 나도 아무생각없이 가는것이 아니라 주위에 관심을 가져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