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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

  • 작성일 2017-09-28
  • 조회수 4,326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장철문 시집, 『비유의 바깥』, 문학동네, 2016.




■ 장철문 | 「창을 함께 닫다」를 배달하며…




그러게요. “이런 건 왜 꼭/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밤 창가에 다정히 얼굴 내밀고 달을 보는 아빠와 딸아이가 눈에 선합니다. 아빠는 키를 줄여 딸아이 얼굴 옆에 얼굴을 댔을 것이고, 딸아이는 뒤꿈치를 들어 아빠 얼굴 옆에 얼굴을 올려 댔을 것인데요. 둘이 해맑고 다정하게 ‘마음 높이’ ‘달 높이’를 맞춰 얼굴 내밀고는 달을 보려고 점점 환해졌을 것인데요.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창가에 얼굴 내밀고 있는 달을 자세히 내려다보려고 바짝, 환해졌을 것만 같은데요. 그러다가 하늘 달이 창가 달 쪽을 향해 한마디 했을 것만 같지요? ‘창가에 붙은 달이 참 좋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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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건

  • 안효빈10712

    시에는 두명이 나온다 화자와 화자의 딸아이 대체적으로 얌전한 느낌이 드는 이 시는 달을 주제로 한 시다. 달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달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 수 있는 시다. 화자는 이 따뜻한 느낌이 드는 달을 자신의 딸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어한다. 좋은것이 있으면 뭐든지 딸에게 보여주고 싶고 입혀주고 싶고 먹여주고싶은 화자의 마음 즉 부모의 마음이 드러난다. 아름다운 달 따뜻한 달을 딸에게 보여주고싶은 그 마음 부모의 마음이 이 시를 더욱 더 아름답게 만든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아끼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지 해주고싶은 마음을 이 시로 인해 깨닫게 된다. 마지막 연에 '아이가 알아차렸는지 엉거주춤 허리를 늘여 고개를 내밀었다.' 라는 부분이 이 시를 가장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인데 화자가 딸아이에게 아름다운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딸아이가 알아차려서 엉거주춤 고개를 내밀었다는 부분 부모의 사랑을 고스란히 받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마지막 연이 이 시를 가장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다

    • 2018-06-01 13:42:55
    안효빈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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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19최기태

    창을 함께 닫다 - 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 라는 제목이 나를 잡았다. '어떤 창을 누구랑 닫을까?'라는 생각으로 클릭을 했다. 이 시의 화자는 창 밖의 달을 보고 딸을 불러 달을 같이 본다. '이런 건 왜 꼭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 지는걸까'라는 연을 보고 나도 누구와 아름다운, 뭔가 가슴이 편안해지는 것을 같이 본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슈퍼문, 레드문이 떳을때 학원이 끝나고 가장 친한 친구들과 달을 보러 아파트 상가 옥상에 올라가서 한 30분 동안 같이 본적이 있었다. 그때 달은 정말 크고 아름다웠다. 이런 자연을 보는것이 인간에게는 정말 필요한 일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것을 같이 공유할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 정말 행복한 일이다.

    • 2018-06-10 22:20:01
    10719최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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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형11006

    시인이 일상을 보내면서 볼 수 있는 가장 크고 빛나는 달이라는 존재를 보면서 좋은 감정을 느끼고 달의 모습에 감탄하며 함께 행복을 나누고 사랑하고 있는 딸아이를 부르고 싶어져 함께 달을 감상하는 모습이 떠올라 덩달아 행복해졌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학생으로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일과를 마치고 나긋하게 창 밖을 쳐다보면서 달을 감상하고 함께 하는 가족에게 일상의 공유를 가질 수 있는 삶이 기대가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을 공유하고 일과를 마무리하며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말하지 않아도 항상 밝게 비추어주는 달처럼 가족과 함께 한다는 기쁨과 달을 보며 느끼는 마음이 기쁘게 와닿았습니다.

    • 2018-10-29 12:00:02
    김태형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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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13이민재

    작가는 달이라는 제재를 가지고 시를 썼는데 달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힘들 때 달을 보며 혼잣말을 하며 위로를 받은 적도 많고 밝고 빵빵한 보름달이 떴을 때 달을 보며 소원을 빈 적도 많다. 달은 나를 위로해주고 나를 늘 지켜봐준다. 이 때문에 달을 가지고 쓰여진 시는 언제나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 시에서 화자는 참 좋은 달을 보고 창을 닫으려다 딸아이를 불러서 함께 본다. 그리고 '이런 건 왜 꼭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것일까?'라는 말을 한다. 누군가와 이쁜 것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은 그 사람을 정말 소중하게 여겨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여행을 가서 이쁜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어 친구들과 친한 선생님께 보내드린다. 이렇게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나에게 큰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화자가 달을 딸아이와 함께 보려한 것도 딸아이를 너무 아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 2018-10-29 12:02:22
    11013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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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605김영준

    '창을 함께 닫다'라는 제목을 보고 누구랑 함께 닫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 시를 보게 되었다. 이 시에서 화자는 달을 보고 딸아이를 부르면서 이런 건 왜 꼭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나는 이 말에 공감되었다. 평소에도 좋은 풍경이나 그림 사진등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서로 공유한다는 것은 서로 가까워지고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시에서 좋은 달을 딸이랑 함께 보면서 서로 더욱 가까워졌을 것이고 행복했을 것이다. 나도 부모님이랑 좋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고 서로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 2018-10-31 11:17:46
    10605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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