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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

  • 작성일 2017-09-28
  • 조회수 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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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장철문 시집, 『비유의 바깥』, 문학동네, 2016.




■ 장철문 | 「창을 함께 닫다」를 배달하며…




그러게요. “이런 건 왜 꼭/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밤 창가에 다정히 얼굴 내밀고 달을 보는 아빠와 딸아이가 눈에 선합니다. 아빠는 키를 줄여 딸아이 얼굴 옆에 얼굴을 댔을 것이고, 딸아이는 뒤꿈치를 들어 아빠 얼굴 옆에 얼굴을 올려 댔을 것인데요. 둘이 해맑고 다정하게 ‘마음 높이’ ‘달 높이’를 맞춰 얼굴 내밀고는 달을 보려고 점점 환해졌을 것인데요.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창가에 얼굴 내밀고 있는 달을 자세히 내려다보려고 바짝, 환해졌을 것만 같은데요. 그러다가 하늘 달이 창가 달 쪽을 향해 한마디 했을 것만 같지요? ‘창가에 붙은 달이 참 좋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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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건

  • 김규동10203

    얼마전 집에 가던중 착시현상으로 달이 지평선 가까이 매우 크게 보인적이 있었다. 그때 난 이 광경이 너무 신비로워 가족과 같이 보기 위해 집에 빨리 갔던 기억이 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달을 보고 딸아이를 불러 같이 달을 본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다. 우리 부모님도 맛있는 음식을 드실때 항상 나와 함께 먹기를 바라고 나도 항상 멋진 풍경이나 사진을 보면 부모님과 함께 감상하기를 바란다.하지만 나는 가끔 부모님이 나에게 이러한 것을 공유할때 공감하지 않고 귀찮다며 짜증을 낸적도 있다. 이 시는 지난 나의 이러한 행동을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시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것을 나눌때 행복은 배가 된다고 생각한다.

    • 2018-05-31 08:51:03
    김규동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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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616정세윤

    창을 함께 닫다 라는 제목에 끌려 들어왔다.이 시에선 딸아이의 엄마로 느껴지는 사람의 속마음을 얘기 한 것같다. 늘 아름답고 멋있는 것은 누군가와 함꼐 나누고 싶다. 그리고 이 감정은 모든 아이의 엄마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매우 공감이 되었다. 항상 좋은 것은 친구 들과 나누고 싶고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과 지식을 나누어 주고 싶다. 그리고 이 시에선 달을 아이와 나누고 싶어한다. 나도 이를 보며 나중에 아이의 부모가 되면 함께 달과 별을 보고싶다. 그런데 요즘 대기 오염으로 달과 별이 흐릿하게 보인다.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도 달이 밝게 빗나고 있었으면 좋겠다.

    • 2018-05-29 14:00:08
    10616정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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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연10315

    이 시에는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아름다운 달을 보고 있는 화자가 나온다. 이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불러 함께 보자고 한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건 과연 나도 그랬을까?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있을까. 예전에 '슈퍼문'이 떴을 때다. 그때 학원을 가는데 터널 위에 노랗기도, 파랗기도하고 빨갛기도 한 아주 커다란 달이 떠 있었다. 그때 내가 한 행동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밖에 달이 이쁘다고, 자다 일어나면 한번 보라고 했던 것이고 그때 어머니도 내가 학원 갔다 왔을 때 나한테 오늘 달이 이쁘던데 혹시 봤냐고 물어보셨다.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 이 시를 보면서 많은 것이 공감되고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더욱 기억에 남게 된다.

    • 2018-05-29 09:49:49
    이재연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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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후10422

    이 시에서는 둥글고 멋있는 달을 본 화자가 창을 닫으려다가 딸아이를 불러서 같이 달을 본다. 그러면서 화자는 '이런 것은 왜 꼭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을까?'라는 말을 한다. 나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차로 시골을 지나갈 때면 나를 불러 같이 멋있는 풍경을 보자고 하신다. 나 역시 멋있는 장면을 볼 때면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을 불러 같이 본다. 이런 기분이 드는 까닭은 나만 보기가 아까워서도 물론 있지만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이 순간을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같이 보자고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은 오로지 남과 자신이 서로를 아끼는 상황에만 우러러나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시의 화자는 나와 같이 딸아이를 정말로 아끼는 것일 것이다.

    • 2018-05-28 10:06:44
    김정후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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