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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도토리」

  • 작성일 2017-11-02
  • 조회수 5,277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이종수 시집, 『안녕, 나의 별』, 고두미, 2017.




■ 이종수 | 「도토리」를 배달하며…




어이쿠. 큰일 날 뻔했습니다, 어머니. 한데, 어머니는 왜 도토리처럼 구르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신 하셨을까요? 어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으셨다는데” 우리는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잘 압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그런 말을 참 무던히도 많이 해서 몸에 배었기 때문일 텐데요. ‘내 새끼 이만큼 크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취직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내외 오순도순 살아가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속으로, 때론 허공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셨을까요. 고마워하는 마음 앞에 고마운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해주신 시인의 어머니 말을 빌려, 우리도 오늘은 될 수 있는 대로 이 말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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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5건

  • 10917이민규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바로 부모님이었습니다. 저를 걱정해주시고 사랑해주시며 제가 항상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께서 저를 키우시는 동안 누군가에게 얼마나 많이 '고맙습니다'를 말했을지를 생각해보니 가슴 한 편이 아파왔습니다. 시에서 화자의 어머니가 도토리처럼 구르면서도 '고맙습니다'를 말하는 장면을 떠올리니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마워할 일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마움을 어머니를 통해 드러낸 것이 마음을 울리면서도 고마움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참 좋았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언가에 대해 고마움을 느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알려주어 앞으로 부모님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고맙습니다'를 자주 말하기로 다짐했습니다.

    • 2018-05-29 15:39:37
    10917이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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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이 시를 읽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어머니에게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하지 않는 저 자신을 알게되었습니다. 한 번 쯤은 감사의 말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감동적인 시라고 생각합니다.

    • 2018-05-30 11:18:39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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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2 양태권

    시의 제목과 달리 내용은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다. 나는 이 시에서 어머니가 일하시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특히 연신 구르면서도 '고맙습니다'를 연신 반복하는 것이 슬펐다. 얼마나 '고맙습니다'를 많이 하고 다녔으면 넘어지면서도 그런말을 했을까. 그리고 넘어져서 아픈데도 아픈것을 내색하지 않고 괜찮다고 하는 모습에서 어머니가 가지는 무거움을 느겼다. 도토리 처럼 구르면서도 가족을 책임지려 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참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지쳐보인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도 꾹 참고 계셨던 어머니가 참 고맙다. 부모님에 관한 시는 언제 보아도 사람을 되돌아 보게 만들고 반성하게 만든다.

    • 2018-05-31 09:09:09
    10212 양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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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헌11122

    도토리라는 제목을 보고 그냥 생각이 없이 무슨 내용일까?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문득 읽게 되었는데, 내가 생각한 도토리와 같이 귀여운? 제목에 인상적인 시인줄 알았는데, 우리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어머니라는 주제가 상당히 마음을 울리고 엄청나게 감동적이었습니다. 내재적 관점에서 보자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가 나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것이 강조가 되어서 문득 더 감동적이었고, 내가 그동안 너무 어머니의 고생을 몰랐는지, 아니면 그동안 어머니를 너무 고생시킨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켜서 어머니께 그동안 잘 못해드린거 같아서 죄송했고, 어머님의 희생에 맞게 성인이 된 후에 부모님을 꼭 호강시켜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2018-05-31 10:42:37
    안재헌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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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형11103

    시 '도토리'는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힘들게 살아오면서 어머니는 계속 자식을 위해 희생하거나 사랑해주시는 것을 이 시를 통해 더 잘 알게 되었다. 또 고맙습니다가 반복되면서 어머니의 마음이 더 잘 표현된 것 같다. 어머니가 이렇게 자식을 생각하는 것을 보니 나도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고 보답으로 어머니에게 더 잘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한 것이라도 어머니를 위해 많은 일을 도와 주어야 겠다. 가끔씩 어머니랑 싸울때 화를 내거나 짜증낸 것들이 후회되기도 한다. 이제는 내가 더 양보하고 배려하여 어머니가 더 좋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겠다.

    • 2018-05-31 10:46:02
    기재형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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