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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도토리」

  • 작성일 2017-11-02
  • 조회수 5,278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이종수 시집, 『안녕, 나의 별』, 고두미, 2017.




■ 이종수 | 「도토리」를 배달하며…




어이쿠. 큰일 날 뻔했습니다, 어머니. 한데, 어머니는 왜 도토리처럼 구르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신 하셨을까요? 어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으셨다는데” 우리는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잘 압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그런 말을 참 무던히도 많이 해서 몸에 배었기 때문일 텐데요. ‘내 새끼 이만큼 크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취직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내외 오순도순 살아가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속으로, 때론 허공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셨을까요. 고마워하는 마음 앞에 고마운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해주신 시인의 어머니 말을 빌려, 우리도 오늘은 될 수 있는 대로 이 말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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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5건

  • 구현성 11102

    '도토리'라는 제목에 별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어머니라는 주제에 놀랐습니다. 처음에 어머니가 왜 비탈길을 구르시면서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하셨을까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너무 짠해 슬펐습니다. 자녀가 무엇을 하던간에 항상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를 반복해 이 말을 하는것이 버릇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도 못한채 나보다 더욱 힘들 어머니께 항상 불평불만을 털어놓았던게 후회가 됩니다. 이제부터는 어머니가 나를 키우실때 별 일이 없을때 고맙습니다를 외치는 것이 아닌 진짜로 고마워 할 일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2018-05-31 11:09:44
    구현성 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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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평11118

    처음에 도토리라는 제목을 보았을때는 다람쥐와 관련된 시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없이 들갔었는데 시 전체를 읽어보니 다람쥐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어머니와 관련된 시인것을 깨달아 앞으로는 제목만 보고 시의 내용을 마음대로 유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늘 아침에 벌점 문제로 어머니와 싸웠었는데 이 시를 읽어보니 집에가서 어머니한테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위에 부분에 연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자기 자식을 위해서는 무엇이던지 할 어머니를 보니 가슴이 짠했고 이제부터라도 어머니와 그만 갈등을 일으키고 열심히 봉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사랑해요~

    • 2018-05-31 11:15:22
    진평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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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20정승훈

    이종수 시인의 "도토리"라는 시를 읽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시에서 어머니는 식구들을 위해 버섯을 따러 가셨다가 비탈길에서 발을 헛디뎌 비탈길을 구르면서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는데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고 귀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었고 오늘도 어머니에게 불평만 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만큼 우리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서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 2018-05-31 14:02:27
    11220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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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1 오준혁

    이 시를 읽고 우리 가족에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나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찌 보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우리 어머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에는 고마운 사람이 많다. 그중에 특히 나에게 있어 가장 고마운사람은 바로 어머니다. 내가 철들기전 배고프다고 징징거릴때 항상 상냥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나를 달래주었던 어머니..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때 지갑속 많지 않던 돈을 꺼내면서 한숨을 내쉬었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내가 만약 그때만 참았더라면 그때 내가 고집피우지 않았다면 길고 서글픈 한숨을 듣지 않았을 텐데.. 앞으로라도 어머니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챙겨드려야겠다.

    • 2018-05-31 14:04:58
    11211 오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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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01곽한신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살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도토리를 시의 제목으로 표현하고 이 도토리를 표현하는 이종수 시인님의 표현력에 감탄합니다. 이 시 안에서 도토리를 따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을 어머니를 통해 어머니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고, 도토리라는 일상적인 주제를 통해 우리에게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자신을 반성하게 해준 표현력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 시를 읽게된 후 자신의 젊음과 청춘을 희생하여 저를 키워주신 어머니의 아픔을 알게되었고 이 시를 사춘기 혹은 부모님과의 갈등이 잦은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2018-06-01 13:46:42
    10701곽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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