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이종수, 「도토리」

  • 작성일 2017-11-02
  • 조회수 5,279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이종수 시집, 『안녕, 나의 별』, 고두미, 2017.




■ 이종수 | 「도토리」를 배달하며…




어이쿠. 큰일 날 뻔했습니다, 어머니. 한데, 어머니는 왜 도토리처럼 구르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신 하셨을까요? 어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으셨다는데” 우리는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잘 압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그런 말을 참 무던히도 많이 해서 몸에 배었기 때문일 텐데요. ‘내 새끼 이만큼 크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취직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내외 오순도순 살아가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속으로, 때론 허공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셨을까요. 고마워하는 마음 앞에 고마운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해주신 시인의 어머니 말을 빌려, 우리도 오늘은 될 수 있는 대로 이 말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35건

  • 10109나현웅

    이 시를 읽으며 평소 어머니에게 무심히 대했던 저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체면을 차리지 않으시던 어머니의 행동이 이 시에서의 어머니에게서 고스란히 나타난것을 확인하고 저에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도토리처럼 여기저기 구르시면서도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시는것을 보며 존경과 감사를 느끼고 어머니들의 품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이 시를 지어주신 이종수 시인분과 배달해 주신 박성우 배달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2018-05-29 11:58:44
    10109나현웅
    0 / 1500
    • 0 / 1500
  • 10301 권범준

    '도토리'라는 제목을 처음 본 후 '도토리로 무슨 교훈을 깨달았지라는 주제이겠지?'라고 궁금해서 들어왔는데 내가 생각한 주제와 전혀 달라서 놀랐다. 도토리로 어떻게 어머니의 주제가 나타났는지 궁금했다. 이 시가 내 마음에 와닿은 것은 어머니가 항상 힘들게 사시면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시는데 그것이 내 감정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집에서 오늘 어머니에게 불평을 하고 온 내게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오늘 만약 집에 돌아간다면 어머니에게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꼭 할 것이다. 오늘 하루도 힘들었던 어머니에게 평소에 못했던 말 '감사합니다'라고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 2018-05-29 10:27:16
    10301 권범준
    0 / 1500
    • 0 / 1500
  • 10405김종현

    이 시를 읽으며 어머니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그분은 학상 우리를 위해 자신의 살과 피를 주며 희생하십니다. 우리만 힘든 게 아닙니다. 우리만 아픈 게 아닙니다. 우리만 지치고 피곤한 게 아닙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그녀를 탓하지 마세요. 자신에게 해준 게 무어냐며 따지지 마세요. 그런 말을 들으면 우리의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그것만큼 불효는 없습니다 어머니는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위하여 헌신하시는 분입니다. 이 시를 읽고 오늘 한번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2018-05-29 10:17:00
    10405김종현
    0 / 1500
    • 0 / 1500
  • 익명

    이종수 시인의 "도토리"라는 시는 자식들을 위해 버섯을 따러가다가 도토리를 가지고 자식들에게 먹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사한 통사 구조인 "고맙습니다"를 8번 반복하고 있으며 이 시를 읽고 나는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는 것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이 시는 나를 성찰시키는 바탕이 되었으며 내가 성찰하는 이유는 늘 나는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모르고 항상 부모님의 말씀을 안 듣고 투덜댄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된다는 것과 항상 성찰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시를 나와 또래인 사춘기 소년 ,소녀에게 권유하고 싶다.

    • 2018-05-29 09:48:13
    익명
    0 / 1500
    • 0 / 1500
  • 김동균11002

    도토리라는 제목의 작품을 보고 어머니가 주제라는 사실은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힘들게 사시는 어머니가 항상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몸에 배으셔서 미끄러 넘어지면서 까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힘든 과정에사도 아들이 건강하게 큰거에 대한 감사 내가 오늘도 살아 있다에 대한 감사 등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것에서 고마움을 찾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멋있으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들이 힘들다고 불평하는 것 보다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감사를 찾는 다면 항상 어둡게 사는 것 보다 밝고 긍정적으로 생활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또한 어머니가 힘들게 아이를 키우면서 불평 하나도 안하고 고마워 한다는 모습에 우리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 면서 집에 찾아가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2018-05-28 15:45:32
    김동균11002
    0 / 1500
    • 0 /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