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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얼굴」

  • 작성일 2018-02-22
  • 조회수 18,384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이영광 시집, 『나무는 간다』, 창비, 2013.




이영광 |「얼굴」을 배달하며…



본다는 게 저절로 되는 일 같지만 쉬운 일은 아니죠. 보고 있지만 안 보는 일이 태반이니까요. 인권운동가 리베카 솔닛은 어머니가 알츠하이머에 걸리자 어머니가 그녀를 알아보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합니다. 솔닛은 그 질문이 참 짜증스러웠다고 고백합니다.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본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병에 걸리기 전에도 엄마는 딸을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까요. “엄마는 내가 일종의 거울이 되기를 바라셨죠. 엄마가 보고 싶은 자신의 이미지, 완벽하고 온전히 사랑받고 언제나 옳은 모습을 비춰주는 그런 거울 말이에요. [……] 엄마가 계속 그렇게 나한테서 기적을 바라는 한 나는 절대 그것에 맞출 수가 없어요.”(『멀고도 가까운』) 누군가를 알아보려면 그의 얼굴에 차오르는 무수한 표정들에 충분히 잠겨봐야 합니다. 내 관심과 욕구에 취하지 않고서요.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때가 가장 많아요.


시인 진은영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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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4건

  • 10804

    이 글은 여러 글들 중에서 내 시선을 끌었다. 얼굴이라는 생소한 단어에서 어떤 시가 나올까라는 의문점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들어왔다. 난 생각보다 깊은 뜻이 담겨있는 이 시에 놀랐다. 얼굴이라는 단어로 어떻게 이런 깊은 뜻을 파서 시를 썼는지 궁금했다. 얼굴은 그 사람의 첫인상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하기도 한 몸의 한 부분이다. 친구의 얼굴을 볼때 가끔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내가 슬픈 이유와 너무 힘들다고 말하고 싶더라 그래서 한번은 다 말하고 계속 울었다 멈추지 않고 울었다 그러자 내 친구가 말했다 괜찮다고 나는 그 이후로 그 친구와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참 좋은 친구를 두고 있다. 좋은 인상을 가진

    • 2018-05-28 15:11:52
    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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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서180819

    이 시는 '나'와 '너'의 얼굴을 사용해 여러가지 의미를 표현했다.'너'의 행동을 관찰한후,'너'를 따라하는 '나'의 행동으로 시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나'는 '너'의 얼굴을 보며 최대한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반면,'나'를 두고 집으로가버리거나 자신만을 사랑하는 등 '나'를 대하는 '너'의 태도는 차갑다.이 태도에 '나'는 밤길을 잃으면서까지 '너'를 찾아다닌다.난 이 시를 감상한 후 한 사람을 계속 짝사랑하는 사람이 떠올랐다.나는 이 시의 '너' 처럼 계속 매정한 태도를 유지하기보단 여러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또 '나'처럼 항상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되야겠다.

    • 2018-05-28 15:12:19
    최진서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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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재희11021

    이 시의 각 연에 첫째 행에 대해 둘째 행이 공감하고, 첫째 행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은 나에게 친구들이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공감해주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또, 이 시의 제목이 '얼굴'도 고려해 보았을 때,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느낌을 주는데, 이 장면은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가 발달한 현대 시대에는 꽤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나도 유치원 때부터 봐왔던 친구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바빠져 서로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SNS나 문자메시지로만 연락하는 나를 돌아보게 하기도 했다.

    • 2018-05-28 15:42:49
    조재희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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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9방상훈

    이 시를 감상하며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하거나 할때 얼굴을 마주하는게 중요하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대화를 하거나 감정을 나눌떄 중요한것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는데 이 시를 감상하고 나서는 말보다 중요한것이 상대에 말에 공감하고 같은 감정을 느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또 요즘 다른 사람과 연락하거나 대화할때 서로 만나서 애기하는것보다 핸드폰으로 문자나 전화로 연락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돌아 보게되었다.앞으로는 친구나 다른 사람을 대할때 말로만 대답하고 넘기지말고 진심으로 그 사람의 말에 공감하고 같은 감정을 느낄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 2018-05-28 15:52:43
    11009방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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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준현11011

    이 시는 제목부터 직설적이게 '얼굴'이라고 지은것부터 마음에 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할 때는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해야한다는 것도 이 시를 읽고 다시한번 깨닫게 된 거 같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SNS하는것이 생활화 되서 바쁜 생활을 하고있는데 이 시를 읽고나니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도 되는것 같다. 이젠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부모님과 대화를 할때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친구들과 페이스북으로 메세지를 주고받거나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는것이 생활화 되어서 그런지 서로 만나서 대화하는것이 어색한데 이 시를 읽고 다시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

    • 2018-05-28 16:04:46
    안준현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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