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얼굴」
- 작성일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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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이영광 시집, 『나무는 간다』, 창비, 2013.
이영광 |「얼굴」을 배달하며…
본다는 게 저절로 되는 일 같지만 쉬운 일은 아니죠. 보고 있지만 안 보는 일이 태반이니까요. 인권운동가 리베카 솔닛은 어머니가 알츠하이머에 걸리자 어머니가 그녀를 알아보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합니다. 솔닛은 그 질문이 참 짜증스러웠다고 고백합니다.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본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병에 걸리기 전에도 엄마는 딸을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까요. “엄마는 내가 일종의 거울이 되기를 바라셨죠. 엄마가 보고 싶은 자신의 이미지, 완벽하고 온전히 사랑받고 언제나 옳은 모습을 비춰주는 그런 거울 말이에요. [……] 엄마가 계속 그렇게 나한테서 기적을 바라는 한 나는 절대 그것에 맞출 수가 없어요.”(『멀고도 가까운』) 누군가를 알아보려면 그의 얼굴에 차오르는 무수한 표정들에 충분히 잠겨봐야 합니다. 내 관심과 욕구에 취하지 않고서요.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때가 가장 많아요.
시인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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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4건
이 시는 이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와 같이 밥 먹을때가 떠올랐습니다. 서로가 웃기게 생겨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웃다가 울 때도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연인 관계에서 쓴 시인지 아니면 아들과 부모님 사이에서 쓴 시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한 것처럼 친구 사이에서 쓴 시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눈이 장님이 아닌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일단 친한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고 서로의 표정을 보며 울고 웃고 할 수 있다는 것이 태어날떄부터 받은 우리의 복 인것 같습니다. 앞으로 서로 얼굴을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하면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준 시였던 것 같습니다.
이시를 처음 봤을때 제목 부터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시는 제목 그대로 얼굴에 관한 시 입니다. 우리가 자주 생각하지 못했던 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일뿐더러, 사람을 얼굴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주는 시 인것같습니다. 시 에서 '나'는 '너' 의 얼굴을 보고 그의 감정이나 행동 표정을 따라한다. 그리고 그에게 완전 빠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너'는 '나'를 두고 밤에 가버리는데 그에 '나'의 안쓰러운 마음이 느껴져서 마지막에 나의 마음을 적셨다. 마지막 줄에 있는 표현이 이시 에서 가장 감동적인것 같다. 이시는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때가 가장 많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한다.
이 시는 얼굴에 대해 시를 표현하면서 평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다시 회상할 수 있는 기회인것같다. 이 시의 장점은 우리가 자주 생각하지 못했던 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일뿐더러, 사람을 얼굴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주는 시 인것같다. 제목을 보고 대충 무슨 내용인가는 알았지만 한줄 한줄 읽을때마다 우리가 평소에 어떤 얼굴을 하는지, 그 얼굴을 어떻게 나타내는지 부각시켜주는 중요한 시인것같다. 요즘 sns세상으로 서로에 대해 얼굴을 잘 보지도못하고 바쁜 사회생활만 한다.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자주 보지못하는 세상에서 그인식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 해준는 시인것같다.
정말 인상깊은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