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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 인간」

  • 작성일 2018-03-29
  • 조회수 4,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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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김현 시집, 『입술을 열면』, 창비, 2018.




김현 |「◉ 인간」를 배달하며…



이 시에 붙은 동그라미 기호들이 당신의 눈동자라면, 당신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이 질문에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건 자유라는 거지!”* 세사르 바예호라면 이렇게 말하겠죠.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이 시를 읽으며 정의해 봅니다. 인간은 자기를 향한 폭력 앞에서도 평화를 그릴 수 있는 존재.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요? 생명력을 주관하는 열세 번째 천사가 죽으면 열네 번째 천사가, 열네 번째 천사가 죽으면 그 다음 천사가 가슴 속에서 다시 태어날 테니까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 마주보고 서있는 벽 같은 존재들. 거기에는 늘 구멍이 있어요. 당신의 눈빛이 그 속으로 쏟아졌기에 내 가슴이 천사를 본 듯 환하게 흔들렸죠.

시인 진은영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열린책들)
** 세사르 바예호,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문학과지성사)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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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건

  • 푸른상아

    내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 어떤 편에서 인간을 바라보느냐 따라 인간에 대한 정의가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사는 게 뭔가 퍽퍽하게 느껴질 때는 인간은 주어진 삶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수동적 존재로 생각되기도 하고, 재밌고 즐거울 때는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는 추구하고 달성하려는 존재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특별한 영웅이 나타나 이 세상을 시원하게 바꿔주기를 원했는데, 조금씩 소유한 것이 늘어날 수록 그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길 바라기도 합니다. 이렇게 흔들림이 많은 나는 그래서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에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챤답게, 학생답게, 어른답게, 엄마답게.....인간답게! 라는 기준을 만들어 거기에 맞추어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그런 기준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이런 말들이 굴레가 되어 압박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다 벗어버리고 그냥 아무렇게나 살고 싶었습니다. 그럴 때 진은영 시인님의 이 말을 만났습니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시인답게가 아니라 시인으로 살아가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뭔지 모르지만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런 나도 괜찮다면 시인으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이 내 삶이 될 때까지 계속 되내여봅니다.

    • 2018-08-05 20:51:02
    푸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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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진10708

    이 시를 읽고 "밤이 되면 잉크를 쏟는다"를보고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읽다보니 영혼에 동공을 만든다고 하니 인간의 눈이 만들어지는 것이 생각들었고 "너에게로 향하는 눈동자"를 보고 항상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생명은태어나고 죽음으로 끝이 난다"를 읽고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이든다. "열네번째 천사는 주관한다"를 보고 "열세번째 천사는 고요하고 거룩하다랑 무엇이 다른지 생각을 해보았는데 열세번째 천사는 생명을 뜻하고 열네번째 천사는 죽음을 뜻한다라고 생각했다. 이 시를 읽고 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 2018-06-01 13:57:32
    김형진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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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민이조아

    내가 크리스챤인데 천사와 영혼과 자유라는 단어가 심오하게 느껴진다

    • 2018-05-31 09:19:45
    성민이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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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602 김규민

    모든 생명은 태어나고 죽는다. 또한 생명은 고요하고 거룩하다는 구절에서 생명은 천사가 주관하는듯이 정말 신비로운 것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생명을 소중히 해야하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생명 중에서 인간은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 이성이 있고 감정이라는 신비로운 것을 가지고 있으므로 존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의 매우 철학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데 인간의 운명에는 천사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탄생과 죽음을 하기 대문에 살아있으때 후회없이 열심히 공부도 해보고 놀기도 해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게한 시였다.

    • 2018-05-29 13:49:22
    10602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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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620하경수

    나는 이 시를 읽고난 후 우리의 인생은 우주에서 정말 극히 일부분이라는걸 표현하는거같다. 13번째 천사가 오고 14번째 천사고오고 아마 또 다시 인간이 죽는다면 15번째 천사가 나타날것이다. 인간은 동물의 행동을 하지만 또 인간만이 할 수있는 행동을한다. 인간은 목이있기에 희망이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높은 하늘을보고 태양을보며 생각하고 반성하며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 수 있기 떄문이다. 즉 나는 인간의 삶은 탄생으로 시작해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다 죽음으로 끝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 할 수 있기때문에 동물이면서 동시에 인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2018-05-29 13:40:28
    10620하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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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5이종완

      삼성마트갈게

      • 2018-05-31 13:49:29
      11215이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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