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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 「2014년 9월19일 어느 세월호 어머니의 트윗을 관심글로 지정함」

  • 작성일 2018-04-12
  • 조회수 9,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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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이시영 시집, 『하동』, 창비, 2017.




이시영 |「2014년 9월19일 어느 세월호 어머니의 트윗을 관심글로 지정함」을 배달하며…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까요? 이 슬픔의 빙산을 녹이기에는 우리가 지닌 말들이 참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괴테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고통 속에서 침묵해야 할지라도, 신은 내게 능력을 주었다. 내가 고통스럽다는 것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타인의 고통 곁에서 침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신은 고통스러워하는 자에게는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그 곁에 있는 자에게는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더라도 경청할 수는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고통에 대해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시인 진은영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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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2건

  • 인성도

    아 참으로 눈물이 나네요 어머니에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또 한 이런 가슴아픈 글이 나온만큼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해야된다는 생각과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위해 우리나라 우리역사를 다시 똑바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되뇌어 본다. 그당시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때 나는 아침을 먹으며 그냥 안전하게 다구조 됫겟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일주일 동안 뉴스를 보면서 생각했다.내가 생각하는 그런 가벼운 사고가 아니었구나. 이사건이 일어난 나라의 국민으로써도 마음이 아픈데 그일이 일어난 당사자의 어머니가 세월호 침몰 원인 해경의 무능함 그당시 대화 녹화 내용을 보면서 슬픔을 미루어 짐작해 볼수있었다.

    • 2018-05-29 23:13:52
    인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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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현11212

    정말 이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애리고 답답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벌써 4년이 지났군요. 2014년의 노란물결을 우린 잊지 못합니다. 아니 잊지 않을 겁니다. 세월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저로서는 헤아리기 힘들겠지만 우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모두가 무사하길.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2만원 밖에 주지 못한 어머니의 마음을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리고 그 아이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을때 그 주변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앞으로는 이런 재앙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2018-05-31 13:36:47
    윤동현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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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영10721

    그 배에 있던 학생은 비록 지갑에 2만원밖에 있지 않았지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가는 길은 누구보다도 설레고 기뻤을것입니다. 그 학생의 어머니는 아침에 2만원밖에 못줬다는 마음에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사건으로 자신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바다에 묻었습니다. 처음 세월호 소식을 접했을때는 "아 금방 구조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무능력했던 정부는 그 학생들을 처참히 버렸습니다. 이 부모님은 평생 지울수도 없고 잊을수도 없는 처참한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이 세월호 사건은 영원히 잊어지면 안돼고 잊지도 않을 것입니다.

    • 2018-06-01 13:29:30
    홍준영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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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환1

    수학여행 용돈으로 2만원밖에 줄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이, 친구들과 과자도 사먹고 음료수도 사먹고싶지만 집사정이 어려워서 참고 남긴 2만원이 저의마음을 울렸습니다,역시 사랑은 가난해도 여전하구나라는 생각이 되새겨졌고 이런 비극적인 세월호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도이제 저도 부모님이 피땀흘려 버신돈을 알뜰히 잘사용할 것을 다짐하겠습니다.

    • 2018-06-01 14:08:28
    김수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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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러쉬

    내도록 말을 아끼고 싶지만 언제고 침묵을 할 수만 없을 것. 우리는 모두 남겨진 사람들이니, 남겨진 사람으로서 건네는 위로의 말들은 다 자신에게 돌아올 것. 마지막 모습으로부터 거슬러오른 많은 순간들을 빠짐없이 기억할 것. 그러다 흘러가는 기억이 있으면 보내줄 것. 다시 붙잡을 것. 기록할 것. 사랑할 것. 막지 말 것. 말하게 둘 것.

    • 2018-08-12 08:31:32
    브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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