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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 「2014년 9월19일 어느 세월호 어머니의 트윗을 관심글로 지정함」

  • 작성일 2018-04-12
  • 조회수 1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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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이시영 시집, 『하동』, 창비, 2017.




이시영 |「2014년 9월19일 어느 세월호 어머니의 트윗을 관심글로 지정함」을 배달하며…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까요? 이 슬픔의 빙산을 녹이기에는 우리가 지닌 말들이 참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괴테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고통 속에서 침묵해야 할지라도, 신은 내게 능력을 주었다. 내가 고통스럽다는 것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타인의 고통 곁에서 침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신은 고통스러워하는 자에게는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그 곁에 있는 자에게는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더라도 경청할 수는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고통에 대해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시인 진은영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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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2건

  • 은빛시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 느껴집니다. 아이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그 마음을 보고, 읽고, 듣는 제 마음도... 슬픔이란 것이 바다에 떨어져 깊은 심연을 향해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 2019-05-01 11:34:42
    은빛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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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이

    마음이 아프다. 엄마의 고단함이 스며있는 2만원을 들고 매점 앞을 서성거리다 군것질을 단념하고 돌아서는 모습을 상상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슬픔이 소소한 현실에서 표현될 때 우리는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진다.살면서 슬픔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런 슬픔은 정말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아야한다.막을 수 있었던 어이 없는 상황들은 우리를 분노케 하면서도 허무하게 만든다. 최고의 문명을 누리는 시대에 이런 사고는 참으로 안타깝고 허무하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 2019-06-21 11:26:08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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