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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나는 오늘」

  • 작성일 2018-05-10
  • 조회수 2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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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강성은 외, 『의자를 신고 달리는』, 창비교육, 2015.




오은 |「나는 오늘」을 배달하며…



정현종 시인은 ‘가슴 속의 진동’에 따라 사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진동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날마다 다릅니다. 오늘 하루는 나의 슬픔과 나의 변덕과 나의 잘못으로 내 가슴이 들썩입니다. 그렇지만 그다음 오늘은 햇빛이 쏟아져서, 쓰다듬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네 곁을 종일 맴도느라 내 가슴이 흔들립니다. 그러니 사는 일이 진동 아니겠어요? 나에게서 나무에게로,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계속 오고가면서, 나와 세계 사이에서 아름답게 진동하는 일.

시인 진은영


* 정현종, 『정현종 시인의 사유가 깃든 로르카 시 여행』, 52쪽, 문학판, 2015.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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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6건

  • 11009방상훈

    이 시를 감상하며 나는 그동안 나의 주변에 사물이나 별것 아니거나 인식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각 대상이 하루동안 느낀 감정을 뜻있고 감성적으로 나타내면서도 일요일의 감정같이 유머있는 부분도 있어서 감상할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또 나는 오늘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어떤 의미를 가지거나 어떤 감정을 느끼게 했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특히 제목 '나의 오늘'을 반복하여 운율을 만든점이 인상적이었고 공기에 대한 부분에서 '아무도 모르게 너의 곁에 있고싶다'와 같이 항상 다른 사람 곁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 2018-05-28 15:41:52
    11009방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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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형11006

    이 시는 바쁘게 살아가는 오늘 우리가 하루하루 느껴가는 감정들을 알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사랑으로 꽉 차 있는 기분을 느끼고 어떤 날은 자유로운 마음으로 신나게 놀아 보고 어떤 날은 깨진 유리처럼 마음이 부서져 눈물이 나고 어떤 날에는 가벼운 구름처럼 감정이 오가고 어떤 날은 남에게 받는 위로가 그립고 또 어떤 날은 일탈에 취하고 싶고 어떤 날에는 나의 잘못에 스스로를 탓하고 어떤 날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어떤 날에는 '너'를 보며 얼굴을 붉힐 때도 있다 라는 감정들이 우리가 사랑을 하고 상처를 받는 삶을 산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것 같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내가 느끼던 감정들을 되돌아 보게 되었고 그래도 그런 감정들이 모두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생길 상처나 기쁨들에 연연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2018-05-28 15:43:24
    김태형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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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민재11010

    매일 매일 바뀌는 생각과 남에게 잘못하거나 실수하거나 부끄러운 화자의 모습을 사물이나 무언가에 비유하여 시를 쓴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토마토를 보고 나서 동요 '멋쟁이 토마토'가 생각나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시는 저와 많이 닮은 듯 했는데 그 중에서 등장하는 구름, 그림자가 나오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며 내 기분에 취해있다는 구름은 제가 기분이 나쁘거나 좋을 때 나의 표정과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 것 같았고, 내가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니고 잘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는 그림자는 제가 예전에 실수한 일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후회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았습니다.

    • 2018-05-28 15:49:20
    성민재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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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11001

    이 시의 제목이 왜 '나는 오늘'인지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화자는 자신의 오늘을 다른 사물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오늘이 어떤지가 표현한 사물에 따라 과연 그날이 어땠는지 '나는 오늘' 이라는 시어만으로도 충분히 어떠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고,특히 '일요일','종이','구름'이 공감되었다. 분명 일요일이 연휴의 마지막이라면 나라도 내일이 되기 싫어한다.종이에 무언가를 쓰려고 하면 머리속이 똑같이 백지가 되는것 같고,구름은 시시각각 모습이 바뀐다.토마토에 관한 내용이 두번 나오는 등 재치있고 재미있는 시이다.

    • 2018-05-28 15:50:45
    중산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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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5 김우재

    제목만 보면 굉장히 긍정적이고 활동적이고 기분 좋을 시일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왠지 무섭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사람들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같다. 그래서인지 읽고 나니 왠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하다.

    • 2018-05-28 16:06:55
    11005 김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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