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 「나는 오늘」
- 작성일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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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강성은 외, 『의자를 신고 달리는』, 창비교육, 2015.
오은 |「나는 오늘」을 배달하며…
정현종 시인은 ‘가슴 속의 진동’에 따라 사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진동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날마다 다릅니다. 오늘 하루는 나의 슬픔과 나의 변덕과 나의 잘못으로 내 가슴이 들썩입니다. 그렇지만 그다음 오늘은 햇빛이 쏟아져서, 쓰다듬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네 곁을 종일 맴도느라 내 가슴이 흔들립니다. 그러니 사는 일이 진동 아니겠어요? 나에게서 나무에게로,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계속 오고가면서, 나와 세계 사이에서 아름답게 진동하는 일.
시인 진은영
* 정현종, 『정현종 시인의 사유가 깃든 로르카 시 여행』, 52쪽, 문학판,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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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6건
이 시에서 '나는 오늘~이다'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매일 달라지는 순간순간에 감정들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시를 읽으며 정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경우 '나는 오늘 일요일'이 제일 공감되는데 토마토,나무,구름등 다른 표현들도 모두 살아오며 느껴본 감정들이어서 시가 더 가깝게 다가온듯 하다. 우리의 감정은 길게는 몇일 짧게면 몇분이면 바뀌는데 이렇게 바뀌는 나의 감정들을 이 시를 읽으며 지금은 어떤지 방금 전에는 어땠는지 되돌아 보게 되어 좋았다.앞으로 매일마다 '나는 오늘 ~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해보면 그날 그날에 나를 더 알아가고 발전시켜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