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오은, 「나는 오늘」

  • 작성일 2018-05-10
  • 조회수 23,924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강성은 외, 『의자를 신고 달리는』, 창비교육, 2015.




오은 |「나는 오늘」을 배달하며…



정현종 시인은 ‘가슴 속의 진동’에 따라 사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진동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날마다 다릅니다. 오늘 하루는 나의 슬픔과 나의 변덕과 나의 잘못으로 내 가슴이 들썩입니다. 그렇지만 그다음 오늘은 햇빛이 쏟아져서, 쓰다듬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네 곁을 종일 맴도느라 내 가슴이 흔들립니다. 그러니 사는 일이 진동 아니겠어요? 나에게서 나무에게로,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계속 오고가면서, 나와 세계 사이에서 아름답게 진동하는 일.

시인 진은영


* 정현종, 『정현종 시인의 사유가 깃든 로르카 시 여행』, 52쪽, 문학판, 2015.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66건

  • 10118이준혁

    우선 이 시를 읽자마자, 나는 오늘 이라는 말이 내가 오늘 뭐를 했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시의 처음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낸 듯 한 모습이 나타나 있었다. 세번째 연에서는 슬픈 일이 있는 듯 한 모습이 보였다. 이후 상기된 모습, 소박한 모습, 한 대상을 사랑하는 모습 등 여러 모습이 나타내는데, 나는 오늘로 시작하는 구성이 통일감을 줘서 구조 속의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또 처음과 끝을 '나는 오늘 토마토' 로 끝냈는데, 이 구성이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다가 마지막에는 사랑의 감정을 나타내면서 마음 속에 무언가 응어리지게 만들었다. 나는 이 시를 읽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각자의 소박한 하루에서 느끼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또 오늘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 같다.

    • 2018-05-29 11:42:17
    10118이준혁
    0 / 1500
    • 0 / 1500
  • 10123 안종원

    이 시를 읽고서 내가 다양한 사물이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종이가 되었을 때 시에서는 자신이 텅 비어서 다듬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했지만 나였다면 구름과 같이 남이 나에게 하는 것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기 싫어서 혼자 남겨지길 바랄 것 같습니다. 처음 이 시를 읽고 중반까지는 그냥 여러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생각들에 대한 것인줄 알았으나 마지막 세 연은 너무도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잘못을 해서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기만 하며, 앞에 서면 부끄러워서 온몸이 빨개지는 기분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슬프지만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시였습니다.

    • 2018-05-29 11:55:47
    10123 안종원
    0 / 1500
    • 0 / 1500
  • 차정우

    이 시를 감상하고 시인의 삶이 나의 모습과 정말 유사함을 깨닫고 그에 공감할 수 있었다. 서로 상호작용하며 나와 세계 사이에서 진동하는 '가슴 속의 진동'에 따라 사는 이 모습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삶일 것이다. 하루는 기쁘고 기분이 좋다가 또 하루는 우울하고 절망스럽고 또 하루는 애매모호한 이런 끊임없이 반복되는 매일의 삶을 토마토, 나무, 유리 ,구름, 일요일, 그림자, 공기 등에 빗대어 비유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특히 이중 일요일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에 시인의 모습을 대입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 2018-05-29 12:01:33
    차정우
    0 / 1500
    • 0 / 1500
  • 김성원10106

    사람들의 하루를 다양한 사물에 비유해 표현하는 시이다. 하루 뿐만 아니라 인생의 부침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나무의 시선으로부터 "햇빛이 내 위로 쏟아졌다" "사방으로 자라고 있다" 같은 표현을 통해 평화롭고 행복한 자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행복한 하루를 나타낸다. 이와 반대되는 유리의 "금의 간 채로 울었다" 같이 힘들고 어려웠을 때의 모습을 보이면서 인생은 행복만이 아니라는걸 말한다. 공기 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지치고 힘들때 이 시를 읽으며 위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 나의 하루는 어떤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시인이 잘 표현한 것 가탇. 평소 우리의 기분을 여러가지에 비유하며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 같다.

    • 2018-05-29 12:07:44
    김성원10106
    0 / 1500
    • 0 / 1500
  • 10616정세윤

    매일 매일을 자신이 다른 사물과 자연이 되었을 때의 느낌을 매우 시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평소 우리가 아무러지 않게 보고 지나쳤던 모든 사물과 자연의 기분을 이 시를 통해 공감 할 수 있었다. 또한 "나는 오늘"이라는 제목도 신선한 것 같다. 대부분의 시들은 내용 전체가 묶여 있지만 이 시는 제각각 그것들의 기분을 잘 표현한 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 나는 오늘 토마토 라는것으로 시작과 끝을 맺었는데 처음은 자신이 토마토의 기분을 표현했지만 마지막 토마토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순수하고 어리숙하게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생생히 보였다

    • 2018-05-29 13:48:48
    10616정세윤
    0 / 1500
    • 0 /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