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김기택, 「슬픈 얼굴」

  • 작성일 2018-08-02
  • 조회수 9,588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김기택 시집, 『껌』, 창비. 2009.




김기택|「슬픈 얼굴」을 배달하며…



이 사람은 슬픔을 들킬까봐 초조한 것 같습니다. 먹고 마시고 떠드는 것으로는 숨길 수 없으니 인생은 원래 슬픈 거야, 이렇게 결론지으면 될 텐데요. 슬픔이 나쁜가요, 슬픔이 죄인가요? 슬픈 얼굴로 먹고 마시고 떠들며 살아도 돼요. 이렇게 말하려다 그만 둡니다. 인생이 그렇다는 건 그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그는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일 나가는 엄마가 걱정할까봐 동네 아이에게 맞은 걸 말하지 못했던 소심한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우는 얼굴로 달려가도 우리를 안아줄 유일한 사람 앞에서 우린 종종 울음을 참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우리 얼굴을 보고 슬퍼하는 것, 그것이 가장 슬픈 일인지도 몰라요.

시인 진은영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44건

  • 10405김종현

    슬픈 얼굴을 이렇게 묘사한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바쁜 세상 어떤 일이라든지 슬픔은 몰려올 수가 있죠. 슬픔을 기다리다 보면 금방 사라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랫동안 속에 남아 나를 고장 내기도 한답니다. 숨기지 마세요. 혼자 아파하지 말아요. 잘 살펴보면 그대를 도와줄 도움의 손길들이 많이 있답니다. 우리 한번 슬픔이 슬금슬금 다가올 때면 속마음을 후련하게 털어놓고 위로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했어요. 늘 행복하길 바랄게요.

    • 2018-11-05 09:46:54
    10405김종현
    0 / 1500
    • 0 / 1500
  • 11112손범진

    ‘웃으면 복이 온다.’ 라는 말이 있듯이, 웃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 웃어야만 될까? 슬픔 등의 나머지 감정은 쓸모가 없는 것일까? 「슬픈 얼굴」의 화자는 수염이 자라듯이 슬픔이 차오르고, 어느새 그것이 얼굴을 덥수룩하게 덮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눈에 슬픔이 비칠 것을 두려워해 애써 참아내며 우습지 않은 농담에도 배를 움켜쥐고 웃는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시를 읽으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람은 공동체의 일원이므로, 다른 사람이 슬플 때 같이 슬퍼해주고, 기쁠 때 기뻐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때론 마음이 너무 슬프거나 풀리지 않을 답답한 일이 있을때, 다른 사람의 의식을 신경 쓰지 말고 시원하게 울어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면 우리는 후련하게 슬픔을 조금이나마 비울 수 있을 것이다.

    • 2018-11-05 11:49:11
    11112손범진
    0 / 1500
    • 0 / 1500
  • 안재헌11122

    이 시를 우선 읽게 된 계기는 나의 상황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고, 이 시를 읽고 나서 내가 속으로 생각하는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어서 더욱더 마음에 들게 되었다. 속으로는 굉장히 힘들 때도 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속으로 혼자 삭히면서 겉으로는 태연하게 웃으려지만 힘들었던 저에게 너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를 주고 있어서 굉장히 위로를 받아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내가 이 시에 공감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 굉장히 좋았고, 이 시를 통해서 항상 슬픈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슬픈 생각을 가지면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텔레파시를 통해서 무의식을 통해서라도 전달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 2018-11-05 11:50:41
    안재헌11122
    0 / 1500
    • 0 / 1500
  • 10814 전강민

    슬픈얼굴로만 가지고 저렇게 묘사하는게 신기하네요. 사회생활은 인생이다라는 말처럼 인간관계는 인생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것 같아요. 때문에 누군가와는 마음이 잘맞을 수 있지만 누구와는 마음이 안맞을수도 있기때문에 항상 인생은 힘든것을 묘사한것같아요. 싫어하는 말도 어쩔수 없이 분위기때문에 웃어 넘겨야할 수도 있고 불편할 일도 허다하지만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기때문에 더 힘든것같아요. 섬세한 표현과 슬픔이 누군가를 덮을 때 우울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힘든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2018-11-05 15:33:08
    10814 전강민
    0 / 1500
    • 0 / 1500
  • wjsrkdals

    이시를 읽은 사람들 대부분은 이시에 나오는 저 사람처럼 자신의 슬픔을 감추고 마치 자신이 행복한것 처럼 행동한적이 있었을것이다. 누구나 다 한번쯤은 느꼈던 감정 심정이라서 더욱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것 같다. 아무리 겉으로 자신의 마음을 숨긴데도 그게 맘 처럼 되지 않는게 사람의 마음인것 같다. 상처 받을까 걱정되서 인가 요즘 사람들은 특히 자신의 속마음을 잘 안보여줄려고 노력하는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 시에 나오는 사람처럼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 보다는 직접 표출하고 표현 하는게 좋다고 본다 이렇게 혼자서 맘속에 놓으면 상처가 곪게 된다. 오랜만에 시를 읽으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서 기쁘다. 이시를 정한 이유를 말하자면 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시라는 문학이 어느때는 공감이 안되고 어렵게 만 느껴 질때가 있는데 이시는 이시인이 무슨 상황에 있고 어떠한 마음인지 느껴져서 더욱 공감과 몰입이 한번에 된것 같다.

    • 2018-11-05 15:43:59
    wjsrkdals
    0 / 1500
    • 0 /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