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 「청혼」
- 작성일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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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연|「청혼」을 배달하며…
선물상자가 불 위에서 혼자 끓고 있는 냄비처럼 느껴질 때까지,
냄비 속의 앵두가 익다가 졸아들어 앵두잼이 될 때까지
내내 당신 곁에 있겠어요. 오직 사랑하는 당신 곁에.
아침마다 앵두잼 병뚜껑을 열어 당신과 함께 떠먹겠어요.
(우린 둘 다 너무 단 건 안 좋아하지만······)
내가 드리는 것이 슬픔이든 원망이든 남루함이든
나와 함께 맞아야 하는 것이 폭우든 폭설이든
결코 거절하지 않는 이는 당신뿐이랍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여러분 곁에 있으신지요?
시인 진은영
작품 출처 : 배수연 시집, 『조이와의 키스』, 민음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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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화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하는 내용이다. 화자는 이 시에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뜨거운 수증기, 매일 너에게 같은 말을 사용해서 화자가 매일매일 사랑할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화자는 3연에서 걱정한다 내가 이사람과 잘살수 있을까?,내가 이사람의 행복을 지켜줄 수 있을까?같은 걱정이 온것같다. 하지만 화자는 다시 사랑에 집중하기로 한것 같다. 아마 많은 생각끝에 청혼이란 큰 결심을 했을것이다 .앞으로 평생 같이해야할 사람을 정하는것, 배울사람을 정하는것이 결혼이라고 들었다. 이화자는 이화자의 인생과 배우자의인생을 가장 중요한결정을 하는것만큼 많은 걱정을 했다는것이 3번쨰에서 많이 느껴진다.
'쉿'에서 웃음이 삐질삐질 새어나온다. 나의 연애세포는 아직 이상 무인 듯 싶지만 이거 참 좋아해야하는건지 아닌건지 사랑에 대해 반감이 있는 나로서는 이 시를 즐겁게 읽을 수만은 없을 것 같아 저항이 있는 상태로 읽었다. 해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랑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이 시는 산뜻한 사랑의 청혼으로 캐럴소리처럼 울려퍼졌다. 제일 좋았던 연은 3연이었다. 나는 슬픔을 좋아하는데 3연에서 슬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너무 사랑하기에 서로에게 더 좋은 상대가 되어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바람 없는 날의 나뭇잎은 정말 움직이지 않는 걸까 라는 시구는 철학적인 의문을 자극하며 내게는 이 시에서 최고의 시구로 기억될 것이다. 나뭇잎이 움직이지 않는 걸까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바람 없는 날은 없으니 언제나 나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야기같다. 청혼이라고, 몽땅 너에게 다 줄테니 결혼해줘가 아니라 이런 현실적인 걱정도 포함하면서 널 사랑해라고 이야기해주는 모습이 건강한 자아를 연상케 한다.
요즈음 날이 가면 갈수록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시점에 사랑하는 이에게 앞으로 함께 하자고 전하는 말에서 느껴지는 설렘, 사랑과 같이 아름답고 예쁜 감정이 담긴 이 시는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하여 이 시를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줄 선물 상자 안에는 화자가 사랑하는 만큼의 뜨거운 수증기가 담겨 있다. 이 수증기로 앵두들을 익히면서 사랑하는 이의 안경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입맞춤을 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행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렇듯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참 좋은 것 같다. 나도 시의 화자처럼 사랑하고픈 누군가와 ‘함께 호호 불어가며 익은 앵두를 먹’어보고 싶다.
이 시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알려주고 청혼을 하는 내용이다. 난 이 시를 감상하면서 난 <code>매일매일 너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code>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이 간절한게 느껴졌고 나도 나중에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할 때 나도 이러한 말을 할 것 같았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사랑의 힘은 정말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다고 생각하였고 자신이 미래에 결혼을 하고도 배우자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알콩달콩하게 지내고 싶은것이 느껴졌다. 나도 미래에 청혼을 할때에 이 시를 쓴 사람처럼 간절함 그리고 따뜻한 말로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하고 싶다.
종종 돌아선 등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 쓸쓸함에 젖어 있다 보면 등을 보여주기보다는 등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남아있다는 것. 양들은 색 전구를 켜러 집으로 돌아갔고, 목에는 맑은 꿀이 말라 아카시아 향기만 남았어요. 시간이 흘러 떠나는 것과 남겨진 것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완전히 사라지는 건 없다고 속삭여주니 다행입니다. 저도 당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걸 아직 잊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