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그 이불을 덮고」
- 작성일 2021-12-16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1,251
나희덕 ┃「그 이불을 덮고」을 배달하며
혹한의 날들을 앞두고 얼어붙지 않기 위해 나무는 스스로 말라갑니다. 뿌리로 수액을 내뿜기도 하고 넓은 잎을 땅에 떨구기도 하면서. 하지만 이러한 나무의 버림은 다른 존재에게 얻음와 생명이 되기도 합니다. 겨울 산중에 쌓인 낙엽을 들췄을 때 그 속에는 이르게 돋아난 어리고 연한 잎이 돋아나 있는 것이니까요.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버리는 일은 곧 내 곁의 누군가를 위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깨닫고 싶은 나날들입니다.
시인 박준
작가 : 나희덕
출전 : 『그곳이 멀지 않다』 (문학동네, 2004)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댓글신고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