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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친애하고, 친애하는」 중에서

  • 작성일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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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 『친애하고, 친애하는』을 배달하며…


누가 오르간(Organ)을 풍금(風琴)이라는 아름다운 말로 처음 번역했을까 참 궁금해요. 이 바람이 내는 악기는 그냥 악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죠. 음악시간이 있는 반의 교실로 그때그때 옮겨졌던 풍금, 월요 조회시간에는 운동장에까지 옮겨져 교가와 애국가를 반주하던 풍금. 그리고 무엇보다 풍금은 가장 예쁘고 빛나는 여선생님을 늘 함께 떠오르게 하지요. 그런 여선생님과 젊은 할아버지의 썸타는(또 속어인가요?) 광경을 20대의 젊은 할머니가 목격하는 장면이군요. 장면은 그야말로 작가가 묘사한 장면 그대로네요.
풍금은 그러한 것이지요. 누구에게는 아름답거나 아스라하거나 눈부실 때, 누구에게는 부아가 나거나 서럽거나 사무칠 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지요, 풍금. 보세요. 손을 잡거나 입을 맞추지도 않고 '그저 노래'를 부르는 저 두 사람을요. 더 밉지 않나요? 나는 이런 문장들이 좋아요. 그런데 보아하니 강화도 북쪽의 학교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 내가 졸업한 학교일 수도 있겠네요!


소설가 구효서


작가 : 백수린

출전 : 백수린 소설집, 『친애하고, 친애하는』, 57~60쪽, 현대문학,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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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중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미월 │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배달하며 그러네요. 지구 멸망 열네 시간 전이네요. 사랑하는 사람과 지구 최후의 날을 맞겠다던 대학 교양수업 작문 과제 때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네요. 그때 맘에 두었던 사람이 공이었으니까요. 열네 시간 후면 지구가 멸하는데 이 두 사람은 공원벤치에서 황도 원터치 캔 하나로 웃고 있습니다. 지구가 곧 멸망해도 웃을 일은 있다는 거겠지요. 스피노자의 경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인데 이걸 김미월의 문장으로 다시 읽으면 새롭게 따뜻해집니다. 제목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네요. 설령 그것이 열네 시간 후에 온다 하더라도 아직은. 소설가 구효서 작가 : 김미월 출전 :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김미월, 문학동네. p.65~67.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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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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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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