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변의 척도
- 작성자 백록
- 작성일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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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430
나는 혼자라
글쎄, 언젠가
밤에는
낮에는
버틸 날 온다면
낮에는
또 밤에는
비와 어울려
내 시와 외로움도
소리로 바뀌어 내리면
얼마나 외롭든가
비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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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마주한 오늘 밤에는숨을 가득 모아다가투투 뱉는다잠깐 인사를 하려고불러 놓았는데눈을 뜨고 하품을 하는 이 자리뜨거운 것이 내 심장에 크게 번진다활활붉은 실 몇 만 가닥의어떠한 춤을 보다보면타닥타닥나지막이 말을 한다목과 눈이 뜨겁다등이나 한켠의 목은 차갑다고맙다는 말 한 마디에나는 새빨갛게 질려이기적인 말이 막혔다우리는 얼굴을 마주하고 침묵하다가내 얼굴에 붙어있던 붉은 실 몇 가닥만 남기고밤은 계속된다고맙다는 말이 꺼져 간다밤은 계속된다검은 숯은 하얀 재가 되고밤은 시작된다다시는 영원히바람같이여전한 것을 생각하면붉은 것이심장에 크게 번진다내 모든 밤은 이 붉은 손에서 비롯되었다별만이 조용한 밤차가운 이불을 덮어보아도여전히 몸이 쿵쾅거린다
- 백록
- 2025-06-12
여전한 해변과여전한 너의 말이 발걸음을 채촉한다네가 태양이라 물어보고나는 계란물 입힌 분홍 소시지라 말했다우리가 무언가를 바란다면네가 하늘이라 말을 했고내가 그건 파도라고 덧붙인다다시는 없을 파도 아래의 태양에게작별인사를 하고 나서는총총거리는 모래알들과사뿐하다 일컫는 이 바람길에 작은 이름들만 남았다너는 하늘과 앞만을 보고나는 파도와 옆만을 보고우리가 무언가를 찾는다면검푸른 지도 사이에는작고 하얀 점 뿐인데여전한 시야에여전한 너의 웃음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 백록
- 2025-03-19
심장은 떫다는 이야기밖에 하지 못하는서리진 무릎이 하나대체로그들은 눈물을 흘렸다입술이 변명을 한다하나내 일은 분명철썩철썩머리는 주장을 한다하나어제는 분명아삭아삭24시간 하고 1분을 지난 배가도착했다어젯밤 심장이 기다린 것은모두하얗고 누런푸르고 시린달이었달까
- 백록
- 2025-01-20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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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안녕하세요, 김선오입니다. 백록 님의 <궤변의 척도> 잘 읽었습니다. 나의 시와 외로움이 소리로 바뀌어내릴 때 비가 질문을 던진다는 상상력이 좋습니다. 짧고 담백한 내용의 시가 인상적이지만 보다 살을 붙이고 다양한 정황과 이미지를 활용하여 이런저런 시적 실험을 시도해보아도 좋겠어요. 박상순 시인의 시들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