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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초입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2-11
  • 조회수 408

터벅, 터벅

손톱에는 핑크, 발톱에는 노랑

메니큐어를 진하게 바른 처녀가

사뿐히 진한 발걸음으로

다시 찾아왔네


차가운 바람은 그녀의 기침

봄 처녀의 걸음마다 콜록 거리는 기침

손으로 본인의 입을 가리니

뿌연 노랑색 하늘


어가

자리 잡네

겨울 총각의 시신인

흰 눈가루 위에


겨울 총각의

시신을 하늘에 날려

새들에게 먹여준다


새들은 시신을 먹으며

또 다른 겨울 총각이 있는

그 곳으로 달려가고


새들의 바람짓과

겨울 총각의 작은 뼈가루가

작년의 마지막을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하네


봄처녀 그 가루들

하나, 둘

모아 움큼


세상의 아침은

봄 처녀의 최예음식

델리만주의 슈크림


고소한 향기로

자고 있던 짐승들 기지개를 편다

꽃들은 얼굴을 내밀고

벌들과 나비로

아이 낳기를 준비한다


겨울 총각의 시신에 묻어버린

학교의 종소리


벚꽃의 핑크 메니큐어와

개나리의 노랑 메니큐어가

시신의 세상을 녹여

종소리의 녹슴을

날려버린다


아이들의 가볍고 진한 발걸음

봄 처녀의 기침과 누런 팔을

핑크색, 노랑색, 보라색, 파랑색으로

옷을 꾸며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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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파는 배

하늘이 품은 빛을 가지기 위해 하늘을 판다빛은 사람 어깨에 피어서 밥을 만들고밥은 다시 사람의 몸에 들어가 빛을 만든다빛이 담아진 곳에는 장마가 오는데우리의 몸에는 언제나 장마가 피어있어물방울이 몸을 타고 흐르면빛으로 적셔진 사람들과 기구들이 보여돌고 있는 말춤을 추고 있는 삐애로모두 물로 적셔져 있어물이 솟아오른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하늘을 캐고 빛을 막아보자하늘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면 나는 손을 꽉 잡고 옆 사람은 비에 적셔 있고 앞 사람은 눈에서 빛이 떨어지고 뒷 사람은 소리를 분산하고하늘을 캐기 위해 준비한 것은 이 배 하나 뿐이었다배가 하늘에 땅을 뚫으러 가는 길은 사람들에 몸에서 물이 나오고 배가 빛으로 물들었어빛으로 물든 배는 장마로 시끄러워졌고 앞,옆,뒤,나 홍수에 잠겼어올라가는 것은 밥이 적어지고 눈도 작아지는 일배는 물 때문에 잠겨지고 속에 있던 밥들은 터져나오고뚫지 못한 하늘에 사람들은 반짝인다오늘도 비가 몸을 범람했다깜빡거리며 빛을 먹고전기를 모두 토한다

  • 송희찬
  • 2024-07-26
눈이 올라간 집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점은 하나의 초점으로 이어진다 초점들의 온도는 여러 겹의 가지를 쳐서 겨울 장마를 만들었다 겨울 장마는 점점 길어진다 금값이 올라가서일까? 아니면 고기가 줄어든 걸까? 우리의 장마는 햇빛이 내려와 무겁고 어둡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동생은 방 한 칸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 그림 안에는 눈으로 묻어진 눈이 그려져 있고 그 눈에는 우리 가족이 가지치기 당하지 않고 그려져 있는 그림이 있었고 그 가족에 눈에는 장마에게 잠을 재우려는 고장 난 보일러가 있었고 보일러 안을 보면 찢어진 오늘 달력이 있다 초점과 초점이 만든 장마는 머리에 지고 있는 것을 더 누르게 만들고 내가 가지고 있던 생년월일을 팔고 싶어지는데 동생이 나를 보고 길어진 눈이 빠졌는데 단백질 부족일까? 오메가3 부족인가? 나는 빠진 동생에 눈을 다시 집에 박아 놓았다 집이 장마에 눌러지고 소리 없는 눈은 집 위에 쌓일 뿐이다 떨어지는 눈알 속 우리는 끝을 잡을 수 없는 장마가 이어졌다 집에 균형은 하나씩 깨지고 가지치기 되는 가족의 마지막 가지치기가 장마의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가지치기의 관계는 서로 먼 혈육 관계로 화살표의 깜빡임이 보였다

  • 송희찬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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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떨어지고 난 뒤모교 운동장에 앉았어모교에는 소리가 없었고근처 시장에 피아노 학원도 과일이 모두 떨어졌어떨어지는 과일이 하나, 둘 피아노의 부식된 음파를 따라운동장 골목에 스며들었네녹슨 피아노의 흐름은 운동장 주위를 돌아다니며 학교에 있는 모든 것을 산화 시킨다정글짐에 과일이 스며들면서 갈변현상이 일어나고뺑뺑이에 과일의 떨어짐이 스며들면서 익어가고미끄럼틀은 익어감을 보면서 모래의 만석을 보고나는 늘어나는 모래의 영역에 누워 있어기화하는 정글짐 증발하는 뻉뺑이녹아가는 운동장 놀이기구사라진 웃음들이순신 동상과 유관순 동상이 서로를 보며 가볍게 차를 마시고구령대는 소리 없는 풍경에 조용히 잠을 자고하늘에 그림을 그리자웃음을 다시 하나씩 수선하며소리를 만들어내고떨어진 과일들이 과수원을 만들 수 있도록학교에서 떨어지니모교에 바람이 차갑고피아노 학원의 불은 꺼졌고더 이상 부식 될 소리는 없고싸움이 꺼진 운동장은경찰과 도둑이 없고나 홀로 하늘을 그려본다기화, 증발로 사라진 운동장에 나를 심는일

  • 송희찬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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