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아파트
- 작성자 금안백
- 작성일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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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614
우리 집은 제사를 새벽에 지낸다
이르게 아침을 먹고 나면
다른 집들은 이제야 상을 차린다
옆집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떡국은 다 못 먹겠고 그렇다고 남기면 나이를 못 먹고
이도 저도 못 하다가 결국 울음보가 터졌다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끌려 놀이터로 나왔다
평소에는 바람 없던 그네가
오늘따라 태풍이 부는 듯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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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홀로 외로이 있을 때,그대만이 나를 향해 미소 지었죠저는 그 미소로 반한 것이에요 길가에 벌러덩 누운 고양이,그저 생글생글 웃는 청초,모두 그대 덕분인 것만 같아요그대가 있어 이 세상이 웃는 것만 같아요 그대를 바라볼 때면 나는 생명력을 느껴요그대가 웃을 때면 세상이 아름다움을 느껴요 그러나 높고도 높은 곳에 있는 그대야어떻게 해야 그대 손을 잡을 수 있나요사모하디 사모하는 아가씨야나는 유리의 계단을 올라그대의 따뜻함을 뜨겁게 안고 싶어요
- 금안백
- 2024-06-06
커튼 사이로 스미는 햇살이빗살처럼 카페 안을 비출 때오래된 아픈 기억들과 함께검은 커피에 녹아들고그 쓰디쓴 맛에 저 노을 아련해진다 그대 생각 괜히 가지고도심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맡기면노을은 영사기가 되어 나를 괴롭힌다
- 금안백
- 2024-06-02
할아버지 제사를 맞아 옥천으로 내려가면큰집을 홀로 지키는 큰아빠가 마중 나온다허연 눈동자에 덜덜 떨리는 오른손 안방으로 저녁 밥상이 오는데멀미약을 먹어서 입맛은 고만고만테레비에는 트로트 가수가 나오고 있다 새벽에 깨어나려 일찍이 눕는다막 꺼낸 이불은 꼬순내가 난다바닥은 따뜻한데 점점 뜨겁다 어느덧 깨어나니 제사 준비 거의 다 된 듯구뜰한 고깃국 내음은 스멀스멀졸음 떼고 눈곱 떼고 양말 신고 안방 가자 사과 대추 동그랑땡 글고 닭고기 맛난 닭고기제사상 앞으로 나와 절한다 나는 두 번 절한다술을 따르고 세 번 돌리고 다시 절한다 두 번 절한다 아침 먹고 다시 자고 일곱 시쯤 깨어난다세수하러 나가 물 받은 대야에 손 담근다물장난 좀 치다가 어푸푸푸 하고 코도 풀고 옷 갈아입고 시골 구경 나간다앞집에는 똥개가 있다 하얀 똥개어째 볼 때마다 커지는 듯 그때 주인 할머니가 나온다나를 매번 똥강아지라고 부르시는우째 볼 때마다 커진다고 하신다 돌아갈 시간 이불 개고 테레비를 끈다차에 타는데 큰아빠가 오시더니오만 원권 한 장을 쥐여주신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는데도 쥐여주신다
- 금안백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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