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공식 누리집 확인방법

연소 (燃燒)

  • 작성자 작은토마토
  • 작성일 2024-05-20
  • 조회수 231

  눈은 부싯돌과 같아서

깜빡, 작은 충돌로

마른  마음에 불씨를 심어


뭉근한 연탄처럼

빠알간 숯불처럼


얼굴이 화끈거리고

마음이 뜨거워지고

 몸이 자꾸만 달아오르고


너의 미소, 너의 웃음

숨소리 하나하나가 불쏘시개야

나는 속에서부터 녹아 가는데


불꽃이 춤추며 너울거리듯

내키는 대로 타오른다면

 세상이라도 삼킬 듯한데


그냥,


 겨울 추운 

붉게 곱은 너의 

시린 마디마디를


덥히고 사그라들면

그걸로 족하다고,


 조각 검댕으로

기꺼이 남겠노라고.

추천 콘텐츠

야간비행(夜間飛行)

모두가 잠들어 어둔 밤무겁게 휜 작은 허리는머리도 모르는 꿈을 꾼다. 구부정한 어깻죽지에 날개가 돋아밤하늘을 훨훨 나는 꿈이다. 지친 발에 딛히는 바닥이아득히 멀어져 허공이 되고펼쳐진 무한에 가슴이 차오르면 움트거라 아스라이 피어도 별처럼 반짝일한밤의 날개야 슬픔도 아픔도 외로움도 쓰라림도무거운 몸뚱이에 가만 묻어두고너른 하늘로 그저 비상하기를 사람들 몰래 아무도 몰래조용히 떠올라 슬며시 사라지기를비난도 없이 야유도 없이유쾌한 고독감을 편히 음미하기를 지저분한 삶 한쪽 귀퉁일빛나는 날개에 덜어메고서이 세상 밖으로 날아가거라 고된 땀에 젖은 겨드랑이는바람이 고파잠결에 움짓 날개를 친다. 짊어진 짐과 주어진 책임을갑갑하고 막막한 세상의 무게를고스란히 견뎌내었던 굽은 척추가락에 곧음을작은 연골들에게 휴식을잊힌 날개뼈에게 부유를. 꿈결 같은 밤 안온한 어둠조그만 비행이 막을 내리고 먼동이 트고 엔진이 돌고펼쳐진 날개는무의식 어딘가의 편린으로 남아밤중 단꿈의 잔해로 와해되고 뻣뻣한 셔츠와 딱딱한 가방밝아오는 세상은 우울하게 칙칙한데묶인 발들과 계속되는 외롬에육체는 비로소 잠을 청한다. 깨어나 비상할한밤을 꿈꾸며, 기꺼이 돋아날날개를 그리며.

  • 작은토마토
  • 2024-03-26
벗어남의 역설

필연적으로 존재하고더없이 강력하기에불가피한 결말들 잘 익은 사과가땅으로 떨어지고수많은 행성들이궤도 따라 돌듯이 일상 속에 기저하는 당연한 원리들과공식에서 기인하는 평범한 현상들이내 삶을 지시하고 있는지도 몰라 불가능을 정의하고 한계선을 설정하고규격서를 제시하며운명이란 이름으로 규정하는지도 몰라 난장이가 쏘았다는 자그만 공은결국에는 떨어지기 마련이라지만 차라리 지구 넘어머나먼 우주까지 솟아오르면무한히 날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중력도 저항도 마찰력도 없는데나를 가로막던 모든 것들이역易이 되는 공간 뒤바뀌는 순간에 작은 공은 대기를 뚫고총총한 우주까지 곧잘 날아가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 나는그때까지 계속해서 공을 던질 다짐을 하고 떨어져도 떨어져도다시 던질 마음을 먹고 시나브로 솟구치는꿈을 안고 정히 외자 언젠가는 저 하늘에나의 별을 박아넣겠노라고.

  • 작은토마토
  • 2024-03-13
비눗방울

나로부터 나온 숨이하늘을 난다는 건얼마나 황홀한 경험인가. 영롱한 오색 막에 감싸여둥실,무한히 떠오른다는 것은. 새파란 창공 흐르던 공기를한입 가득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고였다가따스히 물들어 봉긋 부풀고 날개도 엔진도 없이오롯한 나의 숨결만이끊임없이 치솟아 올라간다 온 세상을동그란 비눗물에 새겨 담으며한없이 치솟다가 어느 순간 팡, 무지갯빛 반짝임과 함께내 숨은, 나의 일부는너른 하늘로 퍼져 나가그 자체로 세상이 된다. 대기에 섞이고구름에 얽혀 봄비가 되어 내렸다가여름 바다에 앉았다가가을 낙엽에 맺혔다가겨울 눈으로 영그면서 곧, 세상이 된다. 나로부터 나온 숨이영원히 하늘을 난다는 건,얼마나 황홀한 경험인가.

  • 작은토마토
  • 2024-03-10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