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공식 누리집 확인방법

꿈과 안다는 것

  • 작성자 별무리
  • 작성일 2024-05-20
  • 조회수 232

내가 아는 것이라곤,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과,

하늘을 호령하는 눈부신 저 원의 이름은 태양,

밤하늘을 밝히는 도무지 종잡기 어려운 빛의 이름은 달,

난 나고, 난 평생 나의 비좁은 시야로 살아가야만 하고,

내가 읽어온 책, 들어온 음악, 바라본 당신 또한 그 자신의 시야가 있으며,

난 결단코 남들의 시야를 이해할 수가 없으며,

볼 수 없는 것은 모른다는 사실 뿐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자신의 길을 알듯 행동합니다.

결국 안녕이라는 말의 의미도,

나는 늘 괴리감이 느껴져,

앞길에 정해진 일정조차 너무나 막연하고도 말이 안 되는 미신처럼 느껴져,

정말로, 울고불고하며 나의 속내를,

나의 시야를,

당신들에게 공감시켜,

세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것인지 납득시키고 싶지만,

이 따위 언어로는 마이동풍, 우린 평생을 맞물리지 않는 평행선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물론 나 역시 행복한 끝을 소망하고 있지만,

결국 이 세상이라는 건 남들의 시선으로 나의 시야를 비추는 것이기에,

일생을 내가 아닌 나에게 구속되어,

망망대해와 같은 사람들의 틈바구니 사이에 휘말려 발버둥 칠 힘도, 열정도, 목적도, 의미도, 꿈도, 아늑한 한 줌의 여유조차 빼앗겨 인간이란 무엇인가.

또 되먹지 못한 물음에 매몰된 저는 요즘 꿈을 꾸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추천 콘텐츠

하양 호우(白豪雨)

백지가 범람해 내 머릿속을 온통 하양으로,직설하자면, 슬프다.호흡을 깊게 들이쉬자면,자존심 높은 나의 하늘이 무너질 듯 폭우를 쏟아내는 것 같다.흔들리는 구름이 걱정되는 것은,아직 하양이기 때문이다.부디 어서 쓰디쓴 어스름이 가시고,비 내린 뒤 갠 하늘은 맑은 쪽빛으로.하얀 구름은 그대로.새하얗게 빛을 흩뿌리는 달을 기억한다.마치 부드럽게 헤엄치는 카푸치노의 구름,잿빛으로 물들지 않기를 바란다.침울해진 하늘에서 물방울이 튀기면,거품의 틀이 뭉개져,마치 비에 번진 흰 수국,아스팔트로 넘친 꽃잎,시멘트는 젖어 들어,두서없는 하양이 돋보인다.지평선이 아닌 창틀을 타고,반짝이는 윤슬은 빗방울로,쪽빛은 시멘트와 섞여 들고,범람하는 하양은 잿빛으로.백지에 빗방울이 튀어,젖어버렸다.내 머릿속 하늘의 인상이 흥건해져 흐릿하다.호흡을 깊게 들이쉰다면,하늘의 갈피는 흩어졌다.

  • 별무리
  • 2024-06-20
공란

가엾게도,여전히 공란입니다.백지인 그대로,하얀색 파도가 너울집니다.격렬하게도,파도는 뒤로 부딪치며 손짓합니다.물론 여전히 백지입니다.그렇습니다,여전히 공란입니다.가끔 저의 결핍,이른바 괴리의 원인에 대해 지껄입니다.뭐라도 아는 척,있어 보이는 문장으로 거들먹,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문란한 의도가 돋보이는 단어,부끄러운 척이라도 해야 할까,고민은 하루 동안 이어지지만,하루를 넘기는 일도 없습니다.정말, 그런 인간입니다.이런 내 앞에 있는 순백,참으로 가엾어 그만 미간을 집고 말았습니다.눈을 감고 외면했습니다.모면하는 것이 아니라,당면하는 것이 아니라,엄밀한 도피,할 말이 많다는 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덜컥 겁을 먹어,익살스러운 문장.제 마음은 공란입니다.무엇이든 적을 수 있기에.아직 받아들일 것이 산더미만 하기에.이런 말들도,진부할까,가엾은 백지는, 하필이면 내 앞에,그들도 그들이 마주한 소임에 긴장하면서도,아주 숭고한 설렘을 품으며,그랬을 텐데,하필이면 나의 시야에,그 하얀 바다만 보면 역시 하잘것없는 말이라도,작성해야만 하는 듯한 규율로 느껴져,그러나 또 한 줌의 죄악감,그러나 쓰지 않으면 죄다,변변찮은 작품을 품에 안겨줘야 해서,민망하고 죄송스러워,작품을 적으면 어디냐,때로는 빈손으로 끝을 맺어 죄악을 내 손에,가엾게도,공란입니다.

  • 별무리
  • 2024-06-19
색조, 명도, 여름의 초상

기타의 육 현을 건드리며,정말 엉망이네,스스로를 약간 나무라며,열을 식히기 위해,하늘을 우러러보았다.열이 올라 두 뺨이 약간 불그스름해진 듯,물론 착각이겠지만 구름 한 점 없이,화사한 색조의 쪽빛이 아득히 펼쳐져,바람이 불 때마다,내 앞머리가 흐트러질 때마다,낙화가 흩날리는 듯한 파도가 하늘에 있다.하늘의 명도엔 구분이 없다.말해야만 해야 하고,두서없이, 하늘로 인상만이 비산한다.여름밤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불꽃놀이다.생각나는 색을 말로 조합하여,빛깔의 조화를 꿈꾸며, 풍광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 차라리 터트린다.자, 명도가 짙어지며,박명은 점차 깊어져,맑은 바다 위로 윤슬 같은 별빛들이 번져,아무도 바라지 않는,그러나 언젠가 말한 적이 있는,어느 초상의 색을.다시는 희석되지 않도록,영원히 이 여름에 걸 수 있게,부디, 내 손이 말할 수 있기를,내 눈동자에 쓸 수 있기를,망막 위로 하늘이란 물감을,언젠가 비가 내려 우중충해져도,습기가 피어난 여름의,명도, 색조를 깨달아,분명한 초상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기타의 육 현 대신 소망을 걸어,바디의 울림은 섬세히 음색을 퍼트린다.

  • 별무리
  • 2024-06-18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