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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안다는 것

  • 작성자 별무리
  • 작성일 2024-05-20
  • 조회수 268

내가 아는 것이라곤,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과,

하늘을 호령하는 눈부신 저 원의 이름은 태양,

밤하늘을 밝히는 도무지 종잡기 어려운 빛의 이름은 달,

난 나고, 난 평생 나의 비좁은 시야로 살아가야만 하고,

내가 읽어온 책, 들어온 음악, 바라본 당신 또한 그 자신의 시야가 있으며,

난 결단코 남들의 시야를 이해할 수가 없으며,

볼 수 없는 것은 모른다는 사실 뿐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자신의 길을 알듯 행동합니다.

결국 안녕이라는 말의 의미도,

나는 늘 괴리감이 느껴져,

앞길에 정해진 일정조차 너무나 막연하고도 말이 안 되는 미신처럼 느껴져,

정말로, 울고불고하며 나의 속내를,

나의 시야를,

당신들에게 공감시켜,

세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것인지 납득시키고 싶지만,

이 따위 언어로는 마이동풍, 우린 평생을 맞물리지 않는 평행선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물론 나 역시 행복한 끝을 소망하고 있지만,

결국 이 세상이라는 건 남들의 시선으로 나의 시야를 비추는 것이기에,

일생을 내가 아닌 나에게 구속되어,

망망대해와 같은 사람들의 틈바구니 사이에 휘말려 발버둥 칠 힘도, 열정도, 목적도, 의미도, 꿈도, 아늑한 한 줌의 여유조차 빼앗겨 인간이란 무엇인가.

또 되먹지 못한 물음에 매몰된 저는 요즘 꿈을 꾸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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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막연한 미래를 떠든 입,그리운 과거를 맡는 코,스치는 현재를 쫓는 눈,내 손은 당최, 무엇을 더듬는 것일까요.말만 해서는 안 된다지만,그렇다고 펜을 쥐거나 단순 움직이는 것만으로,목표가, 소원이, 진정 바라거나 그리 착각하는 것이,꿈에서처럼 이루어진다면 역시,동화나 미신이겠죠.움트는 단어를 나열하는 혀,그리운 과거를 맡는 코,스치는 현재를 쫓는 눈,내 손은 당최, 무엇을 더듬는 것일까요.맡으면 더 그리워질 뿐이지만,그렇다고 이끼가 낀 향수에 잠기는 것만으로,그때가, 추억이, 몹시 사무치거나 그토록 괴로운 것이,파도처럼 밀려온다면 역시,젖거나 추위뿐이겠죠.움트는 단어를 나열하는 혀,진부한 감정을 갈구하는 향,스치는 현재를 쫓는 눈,내 손은 당최, 무엇을 더듬는 것일까요.보는 것은 미련하다지만,그렇다고 외면하고 어둠으로 몸을 감싸는 것만으로,사람이, 문자가, 훨씬 짙어지거나 그마저 번져가는 것이,구름처럼 까매진다면 역시,타거나 밤이 왔을 뿐이겠죠.움트는 단어를 나열하는 혀,진부한 감정을 갈구하는 향,그을린 흔적을 새겨내는 꿈,내 손은 어쩌면,그래요,그것의 존재는 증명할 수 없습니다.

  • 별무리
  • 2024-07-17
하양의 소리로

태양은 말갛고,나 역시 하얗다.하는 말들이 두서없지만,지는 잎새에 연민을 표하고자 하는 것이다.그들은 햐양을 먹고 자라 썩는 것이니까.그러니 백지를 먹고 자란 나 역시 언젠가 썩을 테고,그럼 낙엽일까.가을이 온다면 여름이 그리울까,사람이 운다면 여전히 달래줄까,모두가 자라고 어련히 알아서들,서로가 무심코 어엿이 에두른다.그리하여 성숙이라면,성숙은 썩은 것일까,생각에 하양이 번지는 건 좋을 것일까,파도의 거품이 하얗지만,백사장에 쓴 내 꿈이 한순간 뒤덮이는 것을 보고,시름이 삐져나온 건 죄일까,다들 해안선을 따라 묵묵히,빗발치는 하양을 우산도 없이 맞으며 걷는다.또 걸음은 언젠가 멈추고 백사장엔 시체가 뉠 테고,그럼 묘지일까.성숙한 사람이 운다면 다그칠까,다그친 부모가 울으면 누구일까,언젠가 자신이 빗대며 말한대도,이해한 모두가 웃으며 달래줄까.하양은 싫지만,난 하양이 최선이란 좌절이 뭉근하게 들고,불도 하얀빛으로 타올라,잿더미의 혼탁하게 그을린 하양에도 겁을 먹어서.겁을 집어먹으며 자라 어른이 되어서,여전히 표지만 기웃거릴 내게 손뼉을.펜을 쥐고 엎드린 채 젊음을 맞이해서,우러러 보지도 못할 잎새에게 손뼉을.두 손뼉을 마주한 채 두 번, 세 번,금방인 생에 막이 내리기까지 부디 새하얀 갈채를.

  • 별무리
  • 2024-07-15
일상의 전등이 하나로 줄었으면

슬픈 하루입니다.금방 깜빡이는 전등은 3개,저의 모든 하루가 시작되는 방 안에 필요한 불빛은 고작해야 단 하나,책을 읽을 때 눈이 아프고,과하게 밝은 나머지 억지로 밝아지는, 그런 척을 해야 하는 강압이 느껴져 기분이 상했습니다.허무한 시간이었습니다.쓸쓸해 보이는 공책의 한구석에 나열된 영어단어는 널브러져 있고, 전 그 뒤로 이어가지 않습니다.하라고 해서 했고,하라는 사람이 없어서 안 했고,무슨 의미인지 모릅니다.그저 공책 옆, 더욱 의미 모를 '앨저넌에게 꽃을'이라고 표지에 적혀있는 14,800원짜리 소설책이, 14,800초의 값을 하는 것 같아,결국 공책에 낭비한 7,200초는 무슨 소용인 건지.무엇인지 모르겠으나,여하튼 그만두고 싶어졌습니다.오늘도 고민이 많습니다.분명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지만,삶이 귀찮아진 저에게 살기 위한 변명거리를 찾는 게 아닌, 제대로 시간을 앞질러 갈 수 있는 의미를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고작 살기 위한 각오에도 전등은 깜빡입니다.그것도 위태롭게,그럴 때만큼은 불안합니다.그리고 짜증이 났습니다.어둡길 바랄 때는 전혀 꺼지지 않고, 오히려 날 괴롭게 하던 저 불이, 내게서 떠날 때는 항상 겁을 줄 때뿐입니다. 참으로 짓궂어 스스로가 우스웠습니다.결국 해야 할 일은, 오늘로 인해 반년째 미뤄졌습니다.무슨 일이든 꿈으로는 부족했습니다.시간은 나이를 짊어질수록 빨리 흘렀고,남들의 자아가 정립되는 시기에,천진함이 오래 남은 내 세상은 망상으로만 이루어져,현실과의 충돌은 민들레 홀씨를 날리는 바람이 되어,지난 10년은 제가 생각해도 허송세월이었던 것 같아서,마치 전등 3개를 모두 꺼버리고 앨저넌에게 꽃을 펼치는 것,오늘도 과거를 향해 헤엄치며, 미래로 떠밀리고 있습니다.그런, 미련한 하루입니다.

  • 별무리
  •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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