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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일수 없는 것

  • 작성자 spistol2972
  • 작성일 2024-10-30
  • 조회수 247

북적이는 차디찬 거리들, 받아들일수 없는 하나

안개에 가려진 아침 태양은 오후에나 들어난다

안락한, 뜨거운 의자에 낙서로 더럽힌 책상들

그리고 방충망에 걸러진 옅은 햇빛들 

이젠 어리고 조그만한 낡은 화분들일 뿐


거짓된 감정들 사이에 받아들일수 없는 두어개

말라버린 화분의 흙을 어루 만지며, 다시 만지며

이름 모를 풀에게 햇빛 없이 시들어가는 풀에게

남은 마지막 감정을 정리한다


상대적인 사라진 도덕심들. 받아들일수 없는 셋

정신사나운 책위에 거칠한 종이 위에 힘겹게 적힌

학번을 다시 또, 다시 어루만지며

눈물을 삼키듯한 아픈 그 이름을 쓰다듬구나


매마른 화분 사이 말라붙은 벌레, 받아들일수 없는 넷

터뜨리고 싶은 물을 간신히 쓰다듬고

공허한 머리를 간신히 내려 놓는다

아픈 눈을 삼키며 지친 몸을 삼키며

세상이 받아들일수 없는 나




spistol2972
spistol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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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istol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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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istol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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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istol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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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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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12 19:03:37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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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윤

    안녕하세요, 김리윤입니다. spistol2972 님의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잘 읽었습니다.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일상적인 풍경을 세세하게 카메라로 비추듯 이어지는 시의 동선, 전개가 좋은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서술하려는 습관이 있다는 점이 아쉬워요. 시에서는 비유와 상징, 장면을 통해 말하는 대신 보여주는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민해 보세요.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

    • 2024-11-12 18:55:05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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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윤

    댓글이 삭제 되었습니다.

    • 2024-11-12 18:55:04
    김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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