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
- 작성자 숲든시환
- 작성일 2025-05-08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113
갑작스러운 인형극
나는 그곳 정확한 위치에 떨어졌다.
손에 쥐어진 실
나는 그 실
만지고 예쁘게 묶고
내 몸을 간지럽혀도 봤다.
주위를 둘러보니
또 다른 인형이 있다.
그 인형들의 팔과 다리
심지어 손가락과 발가락
실이 꽂혀 있다
내가 쥐어진 손을 펴니
그 실은 나를 압박하며
손과 팔, 다리 차례대로
마음대로 조종한다.
누군가 말한다.
“네가 뭔데 실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내가 했던 행동들
전부 실의 영향들
나는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
그곳에서 그 순간에서
실이 없는 머리로 간신히
조그마한 차이를 만들 뿐
그 외는 만들 수 없다.
모두 실의 영향에 있는 일
생각을 분해 재조립밖에 하지 못한다.
누군가 또 말한다.
그 실을 잘라내면
몸속 깊이 박혀있는 실
독이 되어 나를 경직 시켜 죽인다고
나는 이 구조 속에 갇혀있는 마리오네트
차이 밖에 만들어 내지 못하는 마리오네트
나는 이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다.
나에게 선택은 처음부터 없었다.
추천 콘텐츠
수도꼭지는 자신을 잠그고 가지 않은사람이 생각나 눈물을 흘렸다. 수도꼭지는 내심 자신의 따뜻한 눈물로그 사람의 손을 데워준 것을 내심 후회하고 있었다.사랑하는 사람한테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은 것이다.그가 따뜻한 눈물을 흘리게 해줄 수 있던 보일러도누군가에 의해 꺼져버렸다.수도꼭지는 아마도 보일러를 끈 건그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다.자신이 쓸모없어졌으니그에 맞춰 보일러의 수명도 끊어버린 것이겠지인간은 자신에게 쓸모없는 건 뭐든 눈앞에서 치워버린다.아무리 혼자 사랑했다 하였더라도 말이다. 수도꼭지는 어느 집 화장실에서집안의 모든 물건이 빠져나가는 것을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쓰러져있는 한 사람을 본채로
- 숲든시환
- 2025-04-22
추억은 참 알 수 없는맛을 가진 것 같아한 입 먹었을 때 슬픔한 입 먹었을 때 분노한 입 먹었을 때 그리고 기쁨추억을 전부 삼켰을 때맛은 뒤섞여서 난 쓴 표정을 짓고그 감당하지 못할 감정과 기억들은내 목과 가슴 그리고 눈을 조르지그 맛에 참 중독 되는거 같아뒤죽박죽 레시피이지만나에겐 가장 의미 있는 재료로 만들었고다른이에게 나눠줄 수 있지만나만이 제대로 음미 할 수 있는 요리이지그 요리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네만약 다시 만나게 된다면요리사는 추억 밖 너야
- 숲든시환
- 2025-04-19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