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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71회 : 최서진 시인의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 편

  • 작성일 2019-05-08
  • 조회수 948
  • 방송일2019-05-08
  • 러닝타임58분
  • 초대작가최서진 시인


문장의 소리 제571회 : 최서진 시인의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B.K.S.아헹가 『요가디피카』








<로고송>








<작가의 방> / 최서진 시인





최서진 시인은 2004년 심상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가 있으며 이번에 두 번째 시집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이번 시집은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묶으셨는지요?

A. 최서진 시인 : 사실 (이번 시집은) 첫 번째 시집하고 조금 달라요. 첫 번째 시집은 충돌이 많았어요. 제 마음에 욕심이 많아서 문장을 걸러내지 않고 썼다면 이번 시집은 해변에서 바다까지, 또 바다에서도 바닥까지 제가 사유의 계단을 만들어서 더 깊이 있게 내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가지고 사유들을 모았어요.


Q. 첫 번째 시집과 변별되는 창작방식을 여쭤 봐도 될까요?

A. 첫 번째 시집에서 제가 어떤 방 안에 좋은 보석들을 다 갖다놨어요. 그랬더니 좋은 점도 있고 뭔가 복잡하고 그랬어요. 두 번째 시집은 가위를 가지고 잘라냈어요. 그랬더니 정리는 되는데, 우선은 주변을 서성거리고 또 그 내부로 들어가서 직시하면서 그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시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장면들을 섬세한 묘사로 이끌어가면서 위아래 문장들을 미묘하게 변주하는 방식이 돋보이는데, 쓰시는 분으로서는 이런 기법을 의식하시나요?

A. 제가 굉장히 단순한 일을 좋아해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기일이 되면 다 못 읽어도 그냥 반납하고. 이런 단순한 일을 되게 좋아하는데 조금 나이가 있다 보니까 제 삶이 그렇게 단순하게 다가오지가 않아요. 늘 어쨌든 결을 가지고 다가오기도 하고 멈춰야 되고 또 뒤돌아봐야 되고, 이렇게 자꾸 하는 것들이 너무 고단해요. 그래서 그 고단함을 쓰다보니까 그것들이 시에서 변주가 되고 디제이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런 문장들이 만들어지게 돼요. 그러니까 쭉 직진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자꾸 되돌아보고 하다보니까 그게 자연스럽게 변주가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최서진 시인이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에 실린 「바냔, 내버려 두었지」를 낭독합니다. '바냔나무'를 보며 내버려두어도 그 나무가 하나의 작품이 되고 의미도 만들어내는 것 같아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무언가를 계획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냥 그대로 두어도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것이 있다는 의미를 시에 담아보았다고 말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최서진 시인은 소의 울음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소의 울음소리와 해 떨어지는 소리, 아버지가 술에 취해 귀가하시면서 소처럼 최서진 시인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소리가 시인에게는 유년시절의 소리라고 합니다.









2부 <책들의 방>/ 김유미, 김기혁 선생님




571회 책들의 방은 안앙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부장으로 학생들에게 시를 지도하고 있는 김유미 선생님과 고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부장으로 문예, 국어, 문학, 문학이론, 고전문학 감상 등을 수업하고 있는 김기혁 선생님입니다.


• 김유미님의 나의 연대기
오사카 도톤보리의 거리와 낡은 호텔, 커다랗고 낡은 물탱크가 놓여있던 양재동의 골목길은 저의 유년으로 뻗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여섯 번의 전학은 이방인과 주변인을 알게 해주었고. 사촌언니의 책장에서 꺼내 읽었던 몇 권의 시집을 통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먼 미국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 덕분에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열일곱 살이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예창작 이외의 전공을 접해본 일이 없으니 좁다면 좁고 깊다면 깊은 사람입니다. 벚나무 아래에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의 시인이 되고 싶던 소녀는 이제 벚나무보다 더 봄 같은, 늘 봄만 같은 학생들과 시를 읽고 있습니다.


• 김기혁님의 나의 연대기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온 것이 올해로 19년째가 되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돌아보니 벌써 20년 가까이 학교에서 지내오고 있습니다. 세상사에 미혹되지 않고 신념을 지키면서 굳건히 살아가야 하는데도 여전히 세상사에 미혹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며 갈등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라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선생님이 되고자 마음을 먹고 오로지 그 길만을 생각하면서 지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교과서가 보여주는 세상만을 보고 익히면서 대입전형으로 처음 실시되는 수학능력시험에 무척이나 당황도 하고 힘들게 사범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중학교에서 2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3년, 그리고 지금의 고양예술 고등학교에서 14년차를 지내오고 있습니다. 저의 국어교사로서의 삶은 지금의 고양예술 고등학교에서 여전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문예창작과 1기 학생들부터 시작하여 현재 14기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문학적 열정이 저를 더욱 긴장하게 하고 저를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오로지 문학만을 바라보는 문청들의 순수와 열정 속에서 저는 늘 반성하고 또 힘을 내며 살고 있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Q. 문예창작과가 있는 고등학교가 일반 고등학교랑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아요.

A. 김유미 선생님 : 저희도 일반 고등학교처럼 (학생들이) 일반교과 수업을 들어요. 그런데 일주일에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 30시간이라고 하면 그 절반의 시간 동안 전공교과 수업을 듣는 거고 나머지 시간에는 일반교과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Q. 예고 선생님이 되길 잘했다 하는 순간이 있나요?

A. 김기혁 선생님 : 어떻게 보면 매순간이기도 한데, 역시 수업할 때 아이들이랑 교실에서 소통을 하는 순간입니다. 사실은 일방적으로 강의하고 이야기할 때가 많죠. 예술 고등학교에서는 제가 아이들에게 영감을 상당히 많이 받거든요. 근데 우리 아이들도 선생님에게 영감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무한한 영광을 느낍니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어떤 수업 내용을 가지고 하더라도 "오늘 선생님에게 좋은 영감을 받았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 정말 행복합니다.








<첫 책을 소개합니다>/ 김은지 시인, 『책방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Q. 시집의 제목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얼마 전에 속초에 여행을 갔었거든요. 근데 그날 비가 와서 산에 안 가고 속초에 있는 여러 책방들을 다녀보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 쓴 시를 발표하고, 좋아해주셔서 저한테 어울리는 제목 같아서 이걸로 시집의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시집의 키워드를 꼽자면 어떤 것들을 말할 수 있을까요?

A. 책방, 솔잎, 엄마, 불면증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시집에서 가장 쓰기 힘들었던 작품이 있나요?

A. 쓰기 힘들었다기보다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게 생각나요. 「혼자 여행하기의 어려움」이라는 시가 있는데 거기에서 "누군가가 막 너무 누군가를 막 너무"라는 문장이 있어요. 동사를 생략하고 끝맺어버린 문장인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번역을 해야 할지 몰라서 번역하는 데에 하루 이상 걸린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57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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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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