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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91회 : 김안 시인의 『아무는 밤』 편

  • 작성일 2019-09-25
  • 조회수 1,093
  • 방송일2019-09-25
  • 러닝타임46분
  • 초대작가김안 시인


문장의 소리 제591회 : 김안 시인의 『아무는 밤』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파리리뷰》 인터뷰 중 『해변의 카프카』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답








<로고송>








<작가의 방> / 김안 시인





김안 시인은 2004년 현대시로 등단하여 시집 『오빠생각』, 『미제레레』 이후 『아무는 밤』을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덤덤한 슬픔들을 나타내는 본인만의 고유한 리듬이 있는 것 같아요.

A. 김안 시인 : 일단은 글을 쓸 때 소리 내어서 한 번씩 읽어봐요. 아침에 대학생들 교양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소리 내어 읽어서 퇴고해라. 너희들 호흡의 흐름이 문장의 흐름이 되고 그 호흡에서 이상하고 읽을 때 이상하면 그 문장은 이상한 거다." 라고 늘 얘기를 하거든요. 마찬가지로 저도, 특히나 시를 쓸 때는 더 소리 내어서 자주 읽게 되고 읽으면서 그 과정에서 퇴고도 같이 해요. 그런 식으로 쓰다보니까 그런 리듬감들이 호흡에 따라서 같이 묻어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시에서 딸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시 전반적으로 가족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두 번째 시집 『미제레레』에는 나를 둘러싼 사회의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의 목소리가 있다면 이번 시집은 김안 시인님의 주변, 가까운 살갗을 보여주는 시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A. 일단은 사십대가 되었고요. 그만큼 나이가 들었고 그래서 그런지 20대, 30대 때하고는 다르게 나의 생활이나 나의 생각을 보여주는 데 조금 더 부드러워진 면도 없잖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쨌거나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그리고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느끼는 것은 정직하게 사는 게 정말 어렵구나, 정직하게 말하기기도 어렵구나. 이 어려운 것을 보여주면서 쓰는 것도 그 나름대로 의의가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Q. 김언 시인의 시들에서 보이는 어떤 것에 집착하면서도 집착하지 않으려는 속울음의 언어들이 굉장히 인상에 남더라고요.

A. 일단은 저를 언제나 괴롭히고 제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게 어떤 죄의식들인데요. 그래서 솔직히 이 자리에서 제가 어버버 어버버 하면서 말을 하고 있지만, 무슨 대단한 것을 했다고 여기 있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전의 시집도 마찬가지고 기본 정조들은 어떤 죄책감, 죄의식이 언제나 있고, 그로 인한 자기 자신에 대한 환멸 같은 것들이 늘 바탕에 언제나 깔려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나 자신을 향한 것이기 때문에 도리어 속울음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속으로 속으로만 삼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Q. 이번 시집에서 키워드를 꼽자면 어떤 것들을 말할 수 있을까요?

A. 세 개를 합쳐서, "비굴하게 쓰고 쓰면서 면죄부를 받고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김안 시인이 『아무는 밤』의 맨 처음에 있는 시인의 말을 읽습니다. 지난 작업들을 안 보게 되고 가장 최근 것들이 가장 좋아서 이 시집에서 가장 최근에 쓴 것인 시인의 말을 읽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김안 시인은 베이시스트 라스 다니엘손(Lars Danielsson)이 리더로 한 앨범 리베라메(Libera Me)에 있는 "Suffering" 이라는 곡의 도입부를 가져왔습니다. "구원하소서" 라는 앨범명이라 이 음악이 더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2부 <책들의 방>/ 인터뷰집 『문학하는 마음』의 편집자 김필균





Q. 김필균님 소개를 해주세요.

A.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읽는 눈이고자 했고 만드는 손이고자 했고 다가가는 발이고자 했는데 『문학하는 마음』이라는 인터뷰집을 내면서 듣는 귀였음을 확인한 김필균입니다. (Q. 귀라는 운명성에 대해서 더 들려주시죠. ) 결국 중요한 게 '귀'였구나, 라는 걸 이번 인터뷰집을 만들면서 제가 하는 편집자의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김민정 시인이 깨닫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이제 앞으로는 귀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편집 일을 오래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편집 일을 하다가 역할 바꾸기로 책을 내보니까 어떠신가요?

A. 역할 바꾸기라고 했지만, 사실 편집 일을 계속 하기는 하지만 출판사를 그만두면서 (출판사와) 멀어지니까 편집자가 하는 일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어요. 제가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그냥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와서 다른 훌륭한 편집자분들을 보니 나만 그렇게 일했나 싶을 정도로 좋은 책 뒤에는 반드시 좋은 편집자가 있구나. 그리고 편집자 분들이 책 만드는 거 외에도 본인이 만든 책을 홍보하는 일에도 유투브랄지 SNS랄지 다양한 활동들로 회사에서 시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열심히 하시잖아요. 그런 것들에 굉장히 놀라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제가 사실 인터뷰집을 내면서 저자가 되었다, 작가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기는 아직 이르고요. 제가 인터뷰를 한 분들이 글을 쓰시는 저자이자 작가 분들이시다 보니 그 분들 곁으로 좀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으니까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입장이 바뀌어서 라기 보다는 일을 하면서 저는 저자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때와는 또 다르게 인터뷰를 하면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사실은 그리 가깝지 않았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더 다가가니까 작가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시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양쪽 편집자나 작가, 두 훌륭한 역할을 하시는 분들의 자리를 이 책을 만들면서 더 확실하게 느끼긴 했죠.


⦁ 김필균님의 나의 연대기 (『문학하는 마음』 서문)
두 곳의 출판사에서 10년 가까이 이후 프리랜서로 지금까지 문학편집자로 일해왔다. 사실 프리랜서로 문학책만 한 것은 아니지만 문학편집자라는 경력으로 일을 받고 있으니 그것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되돌아보니 문학이 아니었다면 출판사에 취직할 생각은 못했을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한 후 기업의 사보와 브로셔 등을 만드는 편집 사무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비슷한 업종의 회사들을 전전하면서 그 일에 익숙해질 무렵 우연히 문학과 지성사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다. 문학과 지성사라는 이름은 문예창작을 전공하면서 한때 소설가를 꿈꾸기도 했던 나에게 단순히 출판사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대학에 다니면서 소설을 열심히 썼던 것은 아니었고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아르바이트를 한 시간이 훨씬 길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엔 언제가 쓰겠다는 결심이 늘 있었는데 그건 지난날을 잊지 못해서였던 듯하다. 중고등학교 때 교내 백일장은 물론 외부 백일장에서도 굵직한 상을 받으면서 스스로 쓴다고 조금은 오만한 생각을 했다. (후략)











문장의 소리 59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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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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