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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95회 : 염승숙 소설가의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 편

  • 작성일 2019-10-23
  • 조회수 988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
  • 초대작가염승숙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95회 : 염승숙 소설가의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故 김윤식 평론가 부인 가정혜씨 인터뷰, "남편은 '목숨 걸고 읽고 쓴 사람'으로 기억되고자 했어요"








<로고송>








<작가의 방> / 염승숙 소설가





염승숙 소설가는 2005년에 소설로, 2017년에 문학 평론으로 등단하였습니다. 소설집 『채플린, 채플린』, 『노웨어맨』, 『그리고 남겨진 것들』, 장편소설 『어떤 나라는 너무 크다』, 『여기에 없도록 하자』 이후 네 번째 소설집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가까운 사람의 죽음 이후에 쓸쓸함을 다룬 작품이 눈에 띄었어요. 작가님의 소설 세계에 영향을 준 것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염승숙 소설가 : 어떻게 보면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답다"고 제가 말을 했는데 소설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약간은 슬프고 반어적인 맥락도 있어요. 읽을 수 없이 아름답다는 말의 이면에는 어느 정도의 서글픔과 회환 같은 것도 있어요. 이 책은 어쩌면 『그리고 남겨진 것들』이라는 소설집에서 조금 더 연장선상에 있다거나 아니면 조금 더 슬픈 감정을 밀어붙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그리고 남겨진 것들』에서는 제가 조금은 더 우울함이나 슬픔을 만들어서 썼다면 이 작품을 쓰는 동안은 제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조금 더 개인적인 슬픔을 겪기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월호' 라는 충격적인 죽음을 경험하기도 해서 그 슬픔이 조금은 더 오래도록 제 안에 침잠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세계는 분명히 아름다운데 세계 어느 곳, 어딘가에는 분명한 비극이 일어나고 있고. 그 균형점을 찾아서 내가 내 일상을 영위해나가야 하는데 그게 힘들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 감정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이전 소설집 보다 사랑의 상태, 이별의 상태 속 감정 표현이 많아진 인상을 받았어요. 어떤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려 했나요?

A. 전작의 소설집이나 장편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던 감정의 결이라서 해이수 소설가님도 깜짝 놀라셨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로 목표를 두고 사랑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되게 자연스럽게 왔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는 과정에서 단편들을 쓰다보니까 얼마만큼이 사랑이다, 이것이 사랑이다, 정의내리기는 너무 자신이 없지만 조금은 생각해보게 됐던 것 같아요. 사랑이 뭘까? 지나간 과거, 지나간 사람, 지금도 지나가고 있는 시간들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반추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감정의 결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면, 지나간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도 찾아보고 싶고. 그 힘으로 또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되다 보니까 한 인간을 향해서 이 강렬한 애정과 호감이라는 것이 신비롭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Q. 「거의 모든 것의 류」에서와 같이 노동현장에서 굴욕감을 느끼고 비인간으로 취급되는 인물과 환경을 꾸준히 다루는 이유나 신념이 있나요?

A. 등단 이후에 써온 저의 거의 모든 작품들은 대부분이 존재론적인 가치를 잃어버린 비루한 사람들을 다뤄왔던 것 같아요. 저도 의식하고 썼던 것은 아닌데 돌아보니 그래요. 최근의 작품들에서도 이 세계는 분명히 빛나고, 근사하고, 아름다운데 그 안에서도 개인의 형편이나 알 수 없고 알려지지 않는 사정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빈번히 고통 받는 인물들을 그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리고 정말 우리 사는 세계나 너무나 대단하고 빛나고 좋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히 차별받고 상처받는 인간 군상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하진과 같은 인물을 그리면서 때때로 수치와 모멸감과 모욕감 같은 것들이 얼마나 우리의 영혼을 나약하게 만드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결국에 하진은 사실상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조차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향한 모멸감, 자괴감 같은 것에 흔들리는 거 거든요. 세계가 흔들리는 것처럼. 그런 인물들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 같고. 조금은 보듬어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가지 않게 되는 것 같아서 끝끝내 류와 연결해주지 못하는 저의 작가적 자의식을 원망하면서... 저도 쓰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Q. 「작가와 그의 문제들」에 잘살기 위한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처럼 보여요.

A. 그런 고민이 작가로서 안들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작가를 향한 사회적 시선이 어떤지는 다 차치하더라고 저 개인적으로, 개별적인 개체인 한 인간으로서 '작가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와 동시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가 늘 고민이에요. 이 나라 이 땅에서는 '워라벨'을 외치는데 작가의 워라벨은 무엇인가, 없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 정말 그침이 없는 불안과 괴로움을 사경을 헤매듯이 헤매는 게 작가들이 아닌가. 제가 작품에 쓴 것처럼 구멍에 빠져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이게 홈 일수도 있고 홀 일수도 있는데요. 모르는 거죠. 내가 구멍에 빠진지. 그래도 여전히 그 안에서 복닥복닥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하고. 그런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숙명 같은 것이 참 좌절스럽기도 한데 쓰고 있을 때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잖아요. 참 모순적이고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이 나라의 작가들이 존재한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염승숙 소설가가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에 실린 「추후의 세계」를 읽습니다. 아래는 작가님이 말하는 이 구절을 고른 이유입니다.
"세계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찾아내지 못하거나 스쳐지나갔는데 알아채지 못한다거나 분명히 내 앞에 도달한 아름다움이 있는데 그것을 손에 쥐거나 잡을 수 없거나 그냥 놓쳐버렸을 때의 황망함이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그것이 난독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아름다운 난독의 세계에 있는 것이 희망적이기도 비극적이기도 하는, 두 가지의 마음을 다뤄보고 싶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름다움을 갖지 못했다고 해서 눈앞에서 잃어버렸다고 해서 상처받지 않았으면, 너무 많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갖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에서 쓴 구절인 것 같아요."









<사운드 앤 스토리>



임승숙 소설가는 딸과 놀이터에서 노는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아이들의 세계에는 놀이터가 전부여서 놀이터에 매일 같이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2부 <책들의 방>/ 〈겨레말큰사전〉 인은주




책들의 방 초대손님은 〈겨레말큰사전〉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원 인은주님입니다.


Q. 〈겨레말큰사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겨레말큰사전〉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이 만나 통일 이후에 사용할 국어사전을 미리 준비하는 사전입니다. 주변에서 간혹 국어사전 편찬이 왜 중요하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질문을 준비해봤는데요. 혹시 '얼죽아'세요, '따죽따'세요? '얼죽아'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죽따'는 따뜻해 죽어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줄여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젊은 세대 층에서는 커피의 기호를 묻는 말이라고 해요. 이렇게 같은 지역에서도 신조어의 사용으로 세대 간의 대화 단절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남과 북은 이념과 체제가 다른 상황에서 교류가 단절이 되었고, 서로의 말과 언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겨레말큰사전〉은 언어차이로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갈등을 좁혀나가기 위해 통일 이후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을 다루는 사전입니다.


Q. 〈겨레말큰사전〉이 2005년부터 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나요?

A. 2015년 이후에 남북 간 공동회의를 열지 못하면서 지금 미합의 원고가 39프로 남아있습니다. 진척도는 한 61퍼센트가 되겠죠. 사전에 실린 표제어를 합의하는 데 보통 2,3년이 걸린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단어를 고르는 것만 해도 2,3년인데 집필하고 표기를 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렇지만 사업회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공동회의가 재개될 때를 염두 하면서 남한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집필 교열 및 교정 등을 하고 있습니다.


⦁ 인은주님의 나의 연대기
학창시절 문학이 좋아서 국어 과목으로 교직이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차이가 있는 법입니다. 국어를 좋아는 했지만 문학 점수가 발목을 잡아서 임용고시에 떨어지곤 했습니다. 2017년에는 최종시험에서 소수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당시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가장 빠른 표를 주세요, 하고 행선지 없이 출발을 했습니다. 내리고 보니 군산 시내였습니다. 그래서 정처 없이 그 시내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담벼락에 쓰인 씨 한 편을 보았습니다. "길이 없다. 여기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이 시행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비록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다시 새로운 길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내가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채용공고를 봐 응시를 했습니다. 그 당시 면접에서 했던 답변으로 연대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왜 〈겨레말큰사전〉에 응시를 했습니까?" "최인훈의 「회색 눈사람」에서 주인공인 나는 인쇄소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비밀조직의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조직에 발각이 되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었던 조직의 민주화운동에 나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 시작합니다. 저도 〈겨레말큰사전〉에서 근무를 하면서 점점 사명감과 자부심이 들어 다시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끝에서 나가 눈사람의 목도리를 두르면서 소설이 끝나는데요. 눈사람이 완성이 되듯이 사전 편찬을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첫 책을 소개합니다>/ 유이우 시인 『내가 정말이라면』


Q. 시들을 보고 시인님의 시에 대한 태도가 가장 먼저 궁금해졌어요.

A. 시에 대한 태도 같은 것을 의도적으로 가지지는 않아요. 시에 대한 태도라기보다는 취향이 있을 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취향. 그게 단어에 대한 취향일 수도 있고, 말투나 어투 같은 고유의 것들인 것 같아요. 그렇게 나오는 대로 쓴 다음에 태도는 따라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태도에 대한 질문들에 답을 하려고 태도에 대해 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시가 곧 태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Q. 시집의 키워드로 어떤 것들을 말할 수 있을까요?

A. 키워드는 그냥 '마음'이 전부인 것 같아요. 시 속에 있는 마음은 유이우 라는 사람의 마음인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595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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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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