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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722회 : 1부 김유림 시인 / 2부 남현지 시인

  • 작성일 2022-09-07
  • 조회수 1,264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26분
  • 초대작가1부 김유림 시인 / 2부 남현지 시인

문장의 소리 제722회 : 1부 김유림 시인 / 2부 남현지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이혜미 시인의 에세이 『식탁 위의 고백들』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김유림 시인


김유림 시인은 2016년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양방향』, 『세 개 이상의 모형』 등이 있다. 최근 시집 『별세계』를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별세계』의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김유림 시인 : 무언가 하나를 갈무리했다는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던 것 같아요. 독자들이 읽을 때 어떨지는 다른 영역이지만, 저에게는 하나의 시기를 갈무리한다는 느낌으로 묶어봤던 것 같고요. 이제 또 시작이구나, 갈 길이 멀구나, 하고 새롭게 마음 잡고 천천히 잘 해보자는 마음을 가진 것 같아요.


Q. 근래 사 년간 시집을 세 권이나 발표하셨는데요. 좋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시는 비결도 궁금합니다.

A. 그러게요. 저도 궁금하네요. 제게 묻고 싶습니다. 최근 다른 젊은 작가분들도, 특히 시 영역의 경우 신인분들도 빨리 작업해서 시 세계를 보여주는 식으로 텀이 바뀐 것 같긴 해요. 제 얘기나 좀 해보자면, 비결은 그냥 백수라는 것 같습니다. 백수 플러스 다양한 아르바이트요. 주 5일 같은 게 아니라, 어떻게든 버텨 짬이 되는대로 일하고, 나머지는 글쓰기에 몰빵하는 거죠.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 걸까요? 어쨌든 그랬고요. 저 같은 경우 아직은 쓰는 데 있어서 끊긴다는 느낌 없이 쓰는 편인 것 같아요. 시도 그렇고, 혼자서 데드라인이나 아이디어, 기획을 주고 쓰는 에세이, 실험 텍스트, 소설 같은 것도요. 끊임없이 쓰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한 권을 마무리할 때쯤이 되면 그 한 권을 마무리 삼아 다음으로 가기 위해 도움닫기 하는 태세로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 차분해진 상태긴 하지만요.


Q. 최근 출간하신 시집 『별세계』에 대해 직접 소개해주신다면?

A.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다른 작가님들은 어떻게 대답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이 시집에 대한 소개는 《북북서로》라는 팟캐스트에서도 진행한 바 있어요. 황인찬, 김현 시인님께서 제 시집을 읽고 편안하게 감상을 얘기해주신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입구가 되어주는 좋은 말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재미도 있었고요. 제가 말씀드린다면, 이 시집은 시에 대한 편견 없이 글자를 읽어나간다는 마음으로, 혹은 누군가의 수첩이나 다이어리를 읽는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으셔도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힘들 때, 심심할 때, 외로울 때, 기분이 좋을 때, 언제든 펼쳐 한두 페이지씩 읽기에 무던한 시집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상한 말이긴 한데, 하나하나 기억하려고 하지 말고, 잊어버리려고 노력하시며 읽어도 재미있는 시집일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제 앞선 두 권의 시집을 읽으신 분에게는,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양방향』과 『세 개 이상의 모형』에 대한 정리이기도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시집 『별세계』의 추천사는 황인숙 시인님께서 맡아주셨는데요. 추천사를 받고 어떠셨나요?

A. 일단 ‘사랑스럽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황인숙 시인님 특유의 문장이 살아있다고 느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재밌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저는 재밌다는 말이 어떤 대상에 대해 말을 정확히 해낼 수 없지만, 긍정적인 혼란을 느낄 때 사용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제 사전 속에서는 그런 의미이기 때문에 그 단어를 추천사로 받게 되어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물론 재밌다는 게 재미로만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시집이 재미로만 끝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만, 그 자체로 훌륭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기를 부러 흔들며 찍은 사진’ 같다는 표현도 하셨는데, 그게 뭘까 생각해본 것 같아요. 흔들며 찍은 사진이라는 게 있긴 한데, 그게 되게 어려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흔들며 찍은 사진도 사진인가? 하는 생각도 했고요. 제가 ‘사진기를 부러 흔들며 찍은 사진’에 대응하는 뭔가를 써냈다고 생각하면 그 자체로 대단한 칭찬 아닌가 싶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2부 〈당신의 첫〉/ 남현지 시인


남현지 시인은 2021년 《창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남현지 시인 : 요즘 재밌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미디어아트 쪽 작가님들과 함께 ‘인공지능과 글쓰기’라는 주제로 10월에 있을 워크샵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인공지능, 거대언어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이 모델에서 비약적 발전이 있었고, 현재 세계적으로 많은 실험과 탐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서 가시화될 것 같아요. 문학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탐색 중이고요. 실제로 AI의 한 모델로 글을 쓰는 워크샵이어서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경기문화재단’ 사이트를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그리고 기분은 어떠셨나요?

A. 그때 대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와 전화하던 중이었어요. 처음엔 택배 기사님이신 줄 알고 좀 이따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했어요. 다시 연락드리니 창비 편집부라고 하시더라고요. 몇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그때 창비가 응모하면 계간지 전자책 구독권을 줬었거든요. 응모만 해도 줬어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그 편집부라는 연락을 받고는 또 뭘 주시나? 이벤트인가? 라고 생각했고, 꼬박꼬박 신상에 대답했는데, 마지막에 당선됐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어서 당황했고, 침묵하다가 ‘감사합니다’ 한마디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당선 소식을 누구에게 가장 먼저 알리셨나요?

A. 일단 저와 통화 중이었던 친구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친구가 기다릴 테니 다시 연락했고, 당선 소식을 알렸어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일단 밥을 먹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정신을 차렸고, 차례로 가족과 선생님들,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저는 어렸을 때 만화책, 소설책을 많이 읽었어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문예반이 있다는 걸 알고는 책을 더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지원했는데, 거기는 시를 쓰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순응을 잘해서 ‘그럼 시를 쓰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문장의 소리 제722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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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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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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