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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753회 : 1부 박지음 소설가 / 2부 김채원 소설가

  • 작성일 2023-04-12
  • 조회수 1,132
  • 방송일2023-04-12
  • 러닝타임1시간 16분
  • 초대작가박지음 소설가, 김채원 소설가

1부 〈지금 만나요〉 / 박지음 소설가



박지음 소설가는 2014년 《영남일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 등이 있다. 최근 소설집 『관계의 온도』를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최근 박지음 소설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 『관계의 온도』가 출간되었는데요. 출간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 박지음 소설가 : 첫 소설집을 냈을 때 코로나19가 막 시작된 2020년 여름이었어요. 그때는 온라인 활동밖에 할 수 없어서 온라인 기획, 촬영으로 활동했는데요. 이번 소설집은 마침내 코로나19가 종식된 2023년 봄에 출간되어서인지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첫 소설집과는 다른 무게로 두 번째 소설집을 출간했기에 신문에 기사도 많이 났고요. 읽으신 분도 깊이 있는 주제로 써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들 해주셨고요.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은 ‘첫 소설집 이후 성장했다’는 평가였어요. 인터뷰 들어오는 부분도 독립운동 기념, 여수 사건 관련, 세월호 관련 취재 등이어서 제게는 큰 변화거든요. 기억에 남는 3월 촬영 인터뷰가 진도와 세월호를 돌아보며 진행한 거였어요. 제게는 엄청나게 큰 충격을 준 일정이었어요. 제가 세월호 관련 장편소설을 쓰긴 했지만, 세월호 안을 들여다본 적은 없어요. 개인은 들어갈 수 없거든요. 촬영팀 측에서 양해를 구해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4월 15일에는 세월호 특집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되기도 했거든요. 작품에 무게에 따라 작가의 역량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하고 몸으로 느끼는 3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Q. 「관계의 온도」를 표제작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돌의 노래」를 가장 나중에 썼거든요. 작년 여름에 쓴 거예요. 써놓고도 쓴 것들의 역사적 무게, 사회적 이슈에 초점이 맞추어진 작품이 많다 보니 이걸 표제작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편집자님께서는 「관계의 온도」와 「너는 어디에서 살고 싶니」를 표제작으로 추천하시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너는 어디에서 살고 싶니」가 더 낫지 않나 싶었는데요. 아는 기자님께서 「관계의 온도」가 더 많은 걸 포용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관계의 온도」를 선택했어요. 아홉 편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으로 적절한지 의문이 들긴 하는데요. 제 개인적으로 보자면 제가 사람을 참 좋아해서요. 인생을 살아서 남는 게 결국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요. 제 자체가 사람과 있을 때 밝고 긍정적인 마음이 들고, 기획이나 출간과 관련한 아이디어도 샘솟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이 소설집 제목이 저를 위한 표제작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Q. 표제작인 「관계의 온도」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이런 내용이 아니었거든요. 2018년에 러시아 문학기행을 다녀오고 나서 ‘스파시바’라는 독서 클럽을 만들었어요. 거기에서 만난, 저를 포함한 다섯 명의 여성과 진행하는 건데요. 저를 뺀 네 분은 다 직장인 여성이세요. 나이대는 저와 비슷하고요. 그중 한 친구가 경기도 이천에 있는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데요. 근방에서 모임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저희 넷이 차를 타고 거기에 갔어요. 딱 이렇게 생긴 고구마밭이 있었고, 카페 이름이 ‘37.5’인 장소에 갔고, 마당에 글램핑이 있었고요. 제가 공간에 대한 감각적 자극을 많이 받는 편인데요. 그때 받았던 느낌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저는 그 친구들을 참 좋아해요. 저는 일찍 결혼해서 주부로 20년 가까이 살았는데, 사회생활을 거의 해본 적이 없어요. 그녀들은 직장여성이고, 자신의 직장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요. 그녀들과 대화할 때 저는 너무 좋지만, 못 알아듣는 말이 더 많아요. 가슴의 답답한 벽이 있기도 하거든요. 저는 어느 선을 넘었을 때 느껴지는 차가움 같은 것에 예민하기도 하고요. 그게 제게는 각자의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것이고, 그녀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만들어온 대인관계에서 지키는 선에 저와의 차이가 있는 것에서 벽이 느껴진 것 같아요. 그녀들도 저도 서로를 곁에 두고 싶고, 계속 우정이나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거든요. 이 소설을 쓰면서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하더라도 옆에 누군가를 두고 싶은 마음에 대해 생각했어요. 외로우니까 누군가를 더 가까이에 두고 싶잖아요. 그날 비가 왔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초고에는 다섯 명이 나오는데, 다른 분들이 읽어보시고는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집중도를 생각하며 인물을 정리하다 보니 두 명이 남았어요.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감정이 없는 관계가 정상 체온 ‘36.5℃’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 좋고 싫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관계들은 ‘1℃’ 정도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37.5℃’를 서로 감염시킬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온도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다 제목이 「관계의 온도」가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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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당신의 첫〉/ 김채원 소설가



김채원 소설가는 202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현관은 수국 뒤에 있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채원 소설가 : 1년이 지난 걸 생각해보면 시간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흐른 것 같아요. 제 호흡과 맞게 흐른 것 같고요. 어찌 되었든 그때그때 읽어야 할 걸 읽고, 써야 할 걸 쓰거나, 쓰지 못하면서 잘 지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제가 지금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고, 이제 3학기예요. 그래서 졸업 논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크게 어렵지 않게 졸업하고 싶어요. 저의 단기적인 목표고, 그런 목표가 제게 있다는 게 좋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그리고 기분은 어떠셨나요?


A. 주황색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있었고, 혼자 있었고, 왼쪽에서 네 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나이키 검은색 비니를 쓰고 있었고, 푸른색 코듀로이 패딩을 입고 있었어요. 12월 22일이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당선 연락이 올 거라면 그 전에 올 거라고 여겨지던 시기였고요. 기대하지 않고 지하철에 앉아 있었는데 전화가 오고,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입니다’ 하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 볼륨을 높였던 게 기억나요. ‘「현관은 수국 뒤에 있다」를 보낸 분이 맞느냐’고 제 소설을 기자님 목소리로 말씀해 주셨을 때 어째서인지 조금 울컥했던 것 같고요. 기자님이 여러모로 잘해주셨는데,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잘 지내시길 제가 바라고 있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글을 쓰는 주변 분들과 친구들이 기뻐해 주었어요. 생각보다 저는 기뻐하지 못했고요. 제가 많이 알리지도 못했고, 얼떨떨했고,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 제 소설을 읽게 된다는 실감이 모자랐던 것 같아요. 1년이 지나고, 발표를 몇 편 하고 나서야 ‘이런 거였구나’ 하고 알게 되었어요. 어떤 의미로든 ‘등단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한 것 같습니다.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소설이라는 걸 쓰겠다고 마음먹은 건 스물여섯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전에도 짧게 문학을 공부했고, 학업의 연장으로 소설을 몇 편 쓰긴 했지만, 꼭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어요. 저는 어릴 때 책을 읽던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가 아니었고, 그전에 다른 걸 공부하기도 했고, 잘 안 됐고, 그래서인지 소설도 꼭 써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던 것 같아요. 뭐든 못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갑자기 싱겁게 ‘나 소설 쓰고 싶다,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대학에 들어갔어요. 그러고 나서는 마음 먹고 열심히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저한테 과거라는 게 되게 뒤죽박죽이어서 정확한 건진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이렇게 알고 있어요. 시간으로 셈하자면 5~6년 됐을 때 데뷔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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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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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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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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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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