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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759회 : 2부 김쿠만 소설가

  • 작성일 2023-05-25
  • 조회수 1,087
  • 방송일2023-05-24
  • 러닝타임33분 54초
  • 초대작가김쿠만 소설가

2부 〈N잡러의 수다〉/ 김쿠만 소설가

N잡러의 수다 : 본업인 글쓰기 외에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N잡러 작가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김쿠만 소설가는 2020년 웹진 《던전》에 단편소설 「도무지, 대머리독수리와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레트로 마니아』 등이 있다. 한국과학문학상 가작, 쿨투라신인문학상(소설 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로고송〉

Q. DJ 이영주 : 김쿠만 소설가님의 N잡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김쿠만 소설가 : 저는 게임사 위메이드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게임 개발 회사 같은 경우 보통 라이브 팀(이미 개발된 게임을 굴리는)이 있는가 하면, 개발팀이라고 아직 나오지 않은 게임을 개발하는 팀이 있는데요. 개발팀에 들어가면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기획, 아트, 프로그램으로 크게 분류되고요. 저는 기획 중에서도 소분류로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획이라는 건 말 그대로 유저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팀입니다. 콘텐츠의 예를 들자면 스토리, 유저끼리 함께할 수 있는 공성전, 레이드 같은 걸 기획하는 겁니다.

 

Q. 평소 즐겨 하며 영향을 받은 게임이 있으시다면?

 

A. 제가 좋아했던 게임이 2018년에 나온 <레드 데드 리뎀션 2>라는 서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인데요. 배경이 1899년인데, 그 시기가 서구가 막 끝나가는 시기거든요. 주인공이 무법자인데, 어떻게 보면 자신이 속한 시기가 몰락하는 중심에 있는 인물을 서부극으로 표현한 게임이거든요. 저는 거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시대가 시대상이다 보니 정신 나간 캐스트가 많은데, 황야를 말 타고 가다 보면 NPC를 만나게 되거든요. 여장한 인도인 광대 아저씨가 울먹이면서 사자랑 호랑이가 철창을 부수고 도망갔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요. 주인공은 그 사자랑 호랑이를 찾아주기 위해 목격담을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알고 보니 호랑이가 커다란 강아지에 줄무늬 염색한 거예요. 그걸 잡고 돌아가면 이게 호랑이라며 우기고요. 사자는 진짜 사자로 나옵니다. 목숨을 걸고 사자랑 싸워서 결국 죽은 사자를 끌고 데려다주면, 보수를 준다고 했으면서 네가 사자를 죽여 왔으니 난 망했다며 다시 울부짖는 그 캐스트가 기억에 남네요.

 

Q. 김쿠만 소설가님이 근무하시는 곳에서 개발한 게임 중에서도 홍보하고 싶거나 즐겨 했던 게임이 있다면?

 

A. 재미있다기보다 최근에 신작이 하나 나왔거든요. 저희가 직접 개발한 건 아니고, 투자한 걸 서비스하는 건데요. <나이트 크로우>라는 모바일 게임이거든요. 지금 구글 2등을 달리고 있는데, 배경은 제4차 십자군 전쟁 유럽이고요. 거기에 속한 용병단의 입장에서 몬스터를 퇴치하는 게임입니다.

 

Q. 어떤 계기로 게임 콘텐츠 제작 일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그렇게 취업에 매달리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글만 쓰고 싶다, 글로 밥 먹고 살고 싶다는 소원을 가진 사람이었는데요.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보니 취업 시장 문을 두들겼는데, 처음에는 게임 업계가 아닌 국어 문제 만드는 곳에 다녔어요. 이건 전혀 나랑 안 맞는다는 생각에 한 열 달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공고 뒤적이다가 지금 한국 게임 회사 제일 큰 곳 중에 하나가 대사 교정 교열하는 계약직을 구하더라고요. 지원했는데 되더라고요. 계약직으로 들어간 게 게임 업계 일의 시작이었어요. 202010월에 입사해서 계약 연장 한 번, 정규직 안 시켜줘서 20219월에 나오고, 같은 회사에서 인공지능 연구 쪽으로 음성 합성 프로젝트 인원을 구하기에 대본 데이터 수집하는 일을 6개월 정도 했었고요. 6개월 다니다가 계약 연장이 안 돼서 또 나왔다가 지금 회사에서 콘텐츠 기획 쪽 인턴을 모집한다고 해서 제가 인턴 할 나이는 아니다 보니 안 되겠지하며 지원했는데, 뭘 보고 뽑아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잘 봐 주신 덕에 뽑혀서 인턴을 하게 됐고요. 인턴 하면서 평가가 좋아서 올해 1월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문장의 소리 제75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문장의 소리 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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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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