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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 작성일 2016-11-24
  • 조회수 6,936


munhak_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박상률 시집, 『국가 공인 미남』, 실천문학사, 2016.





■ 박상률 │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를 배달하며…




시골 마을에는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으로 택배를 보내는 ‘어무니’ 같은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밭에 일하러 갈 적에도 마을회관에 놀러 갈 적에도 문을 걸지 않는 어머니들이 문을 잠그고 계실 때가 있어요. 그런 때는 대체로 김치 하나 꺼내놓고 밥을 물에 말아 혼자 넘기실 때인데요. 굳이, 묻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답이 우리에게는 있죠. “핫따, 왜 글기는 왜 글겄어. 누가 보먼 자식새끼 숭(흉)이라도 볼까 봐서 그라제.” 우리 오늘은 뭣이든 못 줘서 안달이신 분께 안부 전화라도 한 통씩 넣기로 해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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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건

  • 10406김주원

    이 시는 제목이 흥미로워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읽어보고 나니 항상 택배에 가득 보내주시고, 우리 집에 오실 때도 한 보따리씩 챙겨오시는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또, 이 시에서 택배 상자를 어머니의 관으로 비유를 하였는데 정말 어머니가 자식에게 목숨을 내줄 만큼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져서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택배의 매듭을 관의 매듭으로 생각하여 남기지 않고 다 풀었다는 부분에서 아들의 어머니를 위한 마음과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고,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와 대화도 잘 나누지 못했는데, 이 시를 계기로 반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해야 겠다.

    • 2018-05-28 09:55:38
    10406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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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16 정인성

    이 시를 읽으면서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외할머니께서는 택배를 보내주시는 것을 유일한 기쁨으로 생각하시고 철마다 이런 택배 상자를 보내주신다. 나는 평소에는 택배를 받는 것을 별로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를 읽은 후 택배상자 속 내가 보기에 별로 대단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물건 하나하나에도 모두 할머니의 마음과 정성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런 정성이 담긴 택배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택배를 보내주시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시의 장점은 평소에 우리가 계속 받아서 당연하게 여기는 물건이나 도움도 언젠가는 끝나므로 그 안에 있는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을 항상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 2018-05-28 09:57:24
    10416 정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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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창10305

    택배를 확인하기도 전에, 감사할 틈도 없이 어머니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생각납니다. 꼬불꼬불한 글씨와 단단히 묶은 노끈이 자식에게 택배가 도착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함이 드러납니다. 택배 상자 안에 어머니가 들어있다는 표현이 화자의 마음을 더욱 비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저도 아직 묶인 매듭처럼, 부모님께 효도도 다하지 못하고 풀어야 할 갈등도 많은데, 너무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18-05-29 09:59:39
    김재창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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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16이상민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제목에 이끌려 이 시를 보게 되었다. 제목과 달리 시의 내용은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어머니에 관한 시였다. 나는 이 시를 보며 어머니보단 나를 어렸을 때 키워주셨던 내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이 시의 어머니가 그물처럼 단단히 엮어 놓은 노끈을 보고 아들이 먹는 것이니 안의 물건이 상하지 않길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또한 나에겐 정작 내가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항상 나만을 바라보며 내 생각만 하며 살아오신 외할머니의 마음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외할머니께서는 이 시에 나오는 먼 시골이 아닌 가까운 수서역에 사심에도 불구하고 요즘 잘 찾아뵙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아들이 끝내 어머니 무덤에 앉아 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처럼 되지 않지 위해 살아계실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8-05-29 11:55:36
    10116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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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20 허승현

    이 시의 제목에 어머니라는 단어가 있어서 영상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듣는 내내 저는 한동안 말없이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그이유는 막연히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 뭔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머니라는 존재는 한 없이 자식 자녀들에게 걱정과 사랑을 다 주시는 우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느꼈습니다. 어머니의 목숨이 택배에 들었다는 말이 정말 저를 가슴 멎게한 순간이었습다. 노끈을 가위로 자르지않고 손톱으로 하나하나 풀르고 그안에 어머니가 자식을위해 보내주신 것들을 표현한부분에서 다시한번 마음을 움직였던것 같습니다. 이시를 통해 어머니에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느껴보게된거 같아 좋았던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8-05-29 12:06:54
    10120 허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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