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동, 「참, 좆같은 풍경」
- 작성일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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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송경동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창비, 2009.
■ 송경동 │ 「참, 좆같은 풍경」을 배달하며...
시 제목 보고 많이 놀라셨죠? 시인이 우리 대신 막말을 해주는 것을 보고는 더 많이 놀라셨죠? 어쩐지 뜨끔해지기도 하고, 어쩐지 후련해지기도 합니다. 혹시, 그거 아세요. 우리가 셔츠를 입으면 왜 목둘레 깃이 유독 더러워지는지? 그건 바로, 입이 내보내려는 더러운 말을 목이 진땀 흘리며 막아내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요. 시인이 물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왜 늙을수록 더 천대받는 것입니까” 자, 이제는 우리가 대답할 차례입니다.
시인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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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4건
시에서 하는 욕이 입에 촥 달라붙네요 마음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에요 요즈음엔 시인의 말처럼 좆같은 풍경들이 더욱 즐비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볼 수 없던 시의 제목을 보고 '다르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시를 듣게 되었는데, 대신 말을 해주시는 목소리를 듣고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부자나 정치인들은 나이가 들을수록 존경받는데, 노동자들은 천대를 받는다는 그 말이 정말로 요즘 세태를 정확하게 얘기해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고, 이러한 것을 꼬집어서 시를 쓸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참 좆같은 풍경' 이라는 시의 제목이 요즘 세태의 많은 부정적인 면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시에 제목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먹고 시를 들었는데, 요즘 시대의 노동자들의 대우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이 후련했고 '우리 노동자들은 왜 늙을수록 더 천대받는 것입니까' 라는 구절이 마음아프고 인상깊었습니다.
시의 제목이 너무 인상적이여서 읽게 되었는데 나이가 먹을 수록 더 대접받는 정치인이나 학자들과 달리 나이가 먹을 수록 더 천대받는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였고 노동자들의 대우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목보고 시를 들었는데 참...세상에 아픈 얘기들을 정곡을 찔러 말해주시니 감사하네요. 뭐같은 풍경들이 사라지진 못하더라도 덜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