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미, 「나의 몸속에는 」
- 작성일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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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조용미 시집 『나의 다른 이름들』, 민음사, 2016.
■ 조용미 │ 「나의 몸속에는」을 배달하며…
그래요. 한번 들어온 고통은 잘 나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딱딱하고 커다란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뭘까요. 마음속과 몸속에 들어, 나를 괴롭히는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뭘까요. 고통이 나를 괴롭히기 전에 내가 먼저, 고통의 “숨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요? 라고 시인이 제게 넌지시 되묻는 것만 같아요.
시인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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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건
병원을 가세요
이렇게 한번 들어온 고통이 잘 나가지 않을 떄 트라우마라고 하죠. 트라우마는 이 시에서 처럼 우리들을 평생 괴롭힙니다. 저도 트라우마가 있는데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남아있어 매우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표적으로 거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 시에서 표현 한 것 처럼 저의 숨을 야금야금 빼앗는 것 같습니다. 저의 몸 속에는 이러한 딱딱한 고통이 아직 남아있는데 이러한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그냥 이러한 고통을 그냥 자기자신의 일부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고통도 자기자신의 일부이고 몸안의 다른 인격도 자기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기자신 그대로 받아들여야합니다.
이 시의 화자를 보면 나와도 많이 닮았다. 자신 속에 있는 고통을 커다란 고통, 천만 볼트에 육박하는 고통, 알지 못할 인격의 고통 등과 같은 여러 표현들로 묘사한다. 나도 학업과 게임 사이에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힘들고 어려운 학업을 그저 외면하고 회피하며 여가 생활만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의 미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되는 것들에 고통을 느낀다. 학생으로서 학업의 의무를 다하고 성실히 생활하며 포기해야 되는 방해 요소들에 대해선 일찍이 체념해야겠다. 시의 마지막 행에서 묘사된 나의 몸속에서 나의 숨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나를 괴롭히는 고통을 극복하여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
저도 살아가면서 몸 속에 생긴 딱딱한 고통들이 많습니다. 가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받게될 고통들을 생각해 보면 견딜 수 있을까 하며 걱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걱정인 것은 나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에게 나로 인해 생길 고통과 아픔이 나를 미워할까 사이가 멀어질까 걱정됩니다. 가끔 경솔하게 생각치 못하고 했던 행동들을 반성하게 되고 앞으로의 행동에 조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이 시를 읽고 공감의 감정보다는 반성과 깨달음의 감정을 더 느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험난한 삶에서 나보다 더 험란하게 살아갈 사람들을 생각하며 고통 속에서 감사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의 몸속에는' 시를 읽은 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이 시의 화자와 많이 닮아있는 제 친구 입니다. 예전에 병원에서 만난 제 친구인데, 분노조절장애가 심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화가 많이 나있고, 화를 다 내고 진정이 되면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또 혼자 죄책감을 느낍니다. ' 나의 마음 속에는 알지 못할 인격의 고통이 함께 숨 쉬고 있다' 이 말이 공감이 되는 이유가 저도 제 친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또 '숨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이런 구절이 있었는데, 이 구절은 좀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인격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들고 이렇게 살다가 삶이 금방이라도 끝나버릴거 같기 때문입니다. 이 시는 의미심장하지만 왠지 모르게 공감이 되는 시이고 제 친구에게 기회가 된다면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