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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꽃잎2」

  • 작성일 2018-05-24
  • 조회수 8,636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김수영, 『김수영 전집1』, 민음사, 2009.




김수영 |「꽃잎2」를 배달하며…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은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중독자가 되었습니다. 무엇에 중독되었냐구요? 꽃이랍니다. 집안 곳곳에 꽃을 가득 두면 “단조로운 허무함에 맞서는 노랑, 하양, 빨강, 파랑, 분홍의 반박”이 느껴져 아내의 부재를 겨우 견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꽃이 필요하세요? 시인은 예전과는 다른 시간을 위해서, 원수를 지우기 위해서, 무엇보다 누군가와 주고받기 위해서 꽃을 원하네요. 그런데 간절히 원하던 꽃은 금세 보기 싫은 꽃이 됩니다. 꽃잎은 시들고 마르고 떨어지니까요. 그렇지만 시인은 노란 꽃이 져도 또 꽃이 핀다는 것을 믿습니다. 계속 필 것이라는 꽃의 약속이 우리 눈앞에서 떨립니다.

시인 진은영


* 크리스티앙 보뱅, 『인간, 즐거움』, 이성민 옮김, 문학테라피, 2013.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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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7건

  • 시팔아먹는사람

    좋은 시네요

    • 2018-05-28 08:25:10
    시팔아먹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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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윤10308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꽃을 좀 더 관심이 생겼다. 전 에는 그냥 꽃 '예쁘네' 하고 끝났는데 이 시를 읽고 나는 이 꽃이 어떤 꽃인지 알아가면서 봐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질문이 '여러분은 언제 꽃이 필요하세요?'라고 했는데 나는 집안에 꽃 한개쯤은 있어야 할떄? 가 생각났을떄나 누군가에 선물 할떄가 생각 났다. 글고 저는 꽃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맨날 시들고 흙도 떨어지고 그런게 더러워서 싫어하는데 이 시를 읽으면서 꽃은 시들지만 우리가 시들으면( 우리가 제대로 못키우면)꽃도 시들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꽃에 더 관심을 가져아 된다고 생각한다.

    • 2018-05-29 10:02:45
    박태윤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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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성도

      구라치네

      • 2018-05-29 22:53:52
      인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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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11신승록

    이 시를 읽으며 꽃으로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학교 가는 길이나 학원 가는 길에서도 꽃을 많이 보았지만 꽃을 이렇게 표현했다는 것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시에선 '꽃을 주세요', '노란 꽃을 주세요' 등 같은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운율을 만들었다. 시인은 꽃을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꽃을 보며 극복하려는 의지를 표현하였다. 꽃을 여태 그냥 식물이 번식을 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으로만 보았는데 이 시를 읽고 꽃이라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잘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도 이렇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창작시 등을 쓸 때 더욱 우리 주변의 우리가 간과하는 물체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 2018-05-29 11:43:16
    10111신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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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2곽연준

    예전과는 다른 시간을 위해서, 원수를 지우기 위해서, 무엇보다 누군가와 주고받기 위해서 꽃을 원하는 것처럼 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주는 것 같네요. 노란 꽃이 피고 또 다시 지고 다른 색 꽃들이 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서 인생에 대한 생가들을 해보는 것 같네요. 평소의 도시화되고 산업화되어 있는 도시에서 지내다 보니 꽃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네요. 앞으로 시간이 된다면 꽃을 통해서 힘든 일들을 극복할 힘도 얻고 다른 사람들에게 꽃으로 마음을 전달해 보아야겠다. 꽃에 대한 효과와 꽃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아름다움을 통해 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2018-05-29 11:48:15
    10102곽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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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재민10823

    저는 시적인 감성이 그닥 풍부하지않아서 시를 잘 해석할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저의 방식대로 해석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제가 볼땐 시에 나오는 꽃들은 모두 희망이 아닐까 생각이됩니다. 꽃을 주세요 꽃을 받으세요 등 계속 운율이 형성되도록 시를 쓰고있습니다. 무언가 집착하고있고, 현재의 상황이 너무힘들고 착잡할때 가끔 혼자 망상에 빠져서 희망을 가져보자라는 뜻이 있는 시가 아닐까 한번 생각해봅니다. 현재의 상황에 집착을 떨치고, 희망이라는 꽃을 손에 쥐었을때 그사람은 한층 더 성장한 아주 강한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해봅니다. 이만 댓글 작성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2018-05-29 14:38:00
    강재민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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