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뮤지엄, 「아빠 차를 부탁해」중에서
- 작성일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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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 『실연의 박물관』, 아르테, 2016, 37~39쪽.
작품출처 : 아라리오뮤지엄 │ 「아빠 차를 부탁해」를 배달하며…
지난 봄, 제주에서 ‘실연’에 관한 전시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연’은 연애 혹은 사랑에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전시한다는 것인지 잠시 의아했습니다. 그러나 의문은 곧 풀렸습니다. 실연에 관한 물건들, 82개를 모았다는 것입니다. 모두 일반인들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실연에 관한 물품 82개가 아니라, 사랑과 이별에 관한 82명의 역사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 ‘실연의 박물관’ 전시의 사연들을 글로 묶은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글은, 아버지와 남편을 멀리 떠나보낸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책에는 하늘나라에 부치는 저 편지와 함께, 그 가족이 박물관에 보낸 아버지의 자동차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검고 단단하고 오래된 차의 모습을 보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렇군요, 실연이란 소중한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소설가 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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