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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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영원을 믿지 않는 사람을 영원히 믿을 때 미래는 온다 ― 차도하, 『미래의 손』(봄날의책, 2024)을 맞잡고
1. 쓰레기화 된 페미니즘 시대의 불안 불안이 상시화된 시대다. 전쟁이 횡행하고, 일상적으로 거리를 걷는 일조차 두려울 만큼 원인과 방향을 특정할 수 없는 부정적인 사건들이 세계 내부에서 쉬지 않고 들려온다.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사회적 불안과 이에 따른 내적 강박 등 여러 불안이 팽배하지만, 최근 가장 날 선 대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가을호(제47호)
고요한 전복 — 이다희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문학과지성사, 2024)
언젠가부터 계절이 끝나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가을호에 실릴 이 글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자꾸만 여름을 떠올렸다. 어른거리는 물빛 그림자 앞에 선 사람처럼, 코가 알싸할 정도로 푸릇한 녹음에 둘러싸인 사람처럼 거듭 그랬다. 조금 더 말해볼까. 성큼성큼 나아가는 시간은 이루지 못한 소망과 밀쳐놓은 계획을 들먹이며 결실 없을 겨울을 떠올리게 만들고, 어딘...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가을호(제47호)
완파 소녀단 — 나혜 『하이햇은 금빛 경사로』(아침달, 2024)
이 시를 쓴 사람의 손바닥에는 패인 자국이 있을까. 그러니까, 여린 살 위에 손톱이 깊게 박힌 흔적이 거기 안쪽에 있을까. 『하이햇은 금빛 경사로』를 읽고서 나도 모르게 떠올린 질문이다. 시집 곳곳에서 만난 ‘주먹 쥔 소녀들의 잔상’이 꽤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름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나혜의 소녀들은 주로 두 가지 감정들로 인해 주먹을 꽉 움...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봄호(제45호)
세 번의 초기화와 잊는 마음 — 한여진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문학동네, 2023)
잘 기억한다는 말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흔히 누군가를 가리켜 기억력이 좋다고 설명한다면 이는 그가 주어진 정보나 지나간 사안을 명확하게 확신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애초부터 인간이 의식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정보들은 극소수에 불과할뿐더러 그마저도 왜곡되고 파편화되기가 쉽다. 심지어 특정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주조하는 힘이 어딘가로부터 작용할 때,...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봄호(제45호)
해피리버스데이 — 이린아 『내 사랑을 시작한다』(문학과지성사, 2023)
이린아의 첫 시집 『내 사랑을 시작한다』를 맞이하기 위해, 우선 어떤 존재가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상상해보자. 이를테면 이런 광경을 떠올려 볼 수 있겠다. 싱그러운 빛으로 가득 찬 공간, 기쁜 마음으로 안아 드는 손길, 마침내 터져 나오는 우렁찬 울음 같은 것들. 우리는 새로운 생명이 이 땅에 당도할 때 틀림없는 경탄을 예비해두어야 한다고 익히 배워왔다. ...
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창작과비평 2024년 여름호(제204호)
불가피한 미래란 없다 : 박문영과 정지돈의 최근 소설
불가피한 미래란 없다: 박문영과 정지돈의 최근 소설 김다솔 1. 누구를 위한 기술력과 법안인가? 지난 2월, 정부는 법률적 근거에 기초한 제도가 마련되기 전까지 공공장소에서 ‘실시간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하거나 활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1) 구성원들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기에 해당 기술을 금지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정부...
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4년 봄호(제118호)
붉은 언어로부터 무한히 탄생하는 세계 — 이주혜론
1. 소우주를 감각하는 일 이주혜의 소설 속 여성들은 세심히 듣는 이들이다. 그들은 시와 일기를 낭독하기 위해 부지런히 모이고, 각자의 사연들을 촘촘히 엮어 긴 밤을 함께 건너간다. 또한 “나무가 익어가는 소리”(「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129쪽)를 들으며 무언가가 변화하는 순간을 마주하는가 하면, “소우주 같은 도토리 한 알이 땅에 닿는 순간”(...
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봄호(제145호)
뒤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 안보윤, 『밤은 내가 가질게』(문학동네, 2023) _김혜진, 『축복을 비는 마음』(문학과지성사, 2023)
1.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들 어떤 사연들은 마주한 상태로는 결코 알아차릴 수 없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이만이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에드워드 양의 유작 <하나 그리고 둘>(2000)에는 카메라에 타인의 뒷모습을 담는 소년 ‘양양’이 등장한다. 결혼식에서부터 출발하여 할머니의 장례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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