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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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은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여름호(제33호)
‘묘’가 뛰어다닌다
문학이, 시가 우리를 어딘가 이상한 세계로 이끄는 것은 흔한 일이다. 시를 읽는 독자는 그 특별한 안내를 유난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세계의 낯섦에 그토록 흔쾌히 몸을 맡길 수 있는 것은 그의 강한 의지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시들은 시를 향한 우리 자신의 열린 자세를 직접 추동한다. 말하자면 이때 우리의 적극적 열림의...
최가은 문학평론
계간 현대비평 2024년 겨울호 (제21호)
운동체(運動体)로서의 ‘빈 괄호’ 쓰기
1. 한국문학비평사에서 심진경이라는 이름이 발산하는 힘의 성격이란 단연 독보적인 것이다. 이는 단순하고 무책임하게 발화된 찬사의 언어가 아니라, 그가 점하고 있는 위치의 특수성을 의식한다면 필연적으로 생산될 수밖에 없는 수식어에 가깝다. 무려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문학 현장을 지켜온 여성 비평가의 자리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아득한 경이감...
최가은 문학평론
계간 현대비평 2024년 여름호(제19호)
사사로운 현장 비평 ― 조대한, 『세계의 되풀이』(민음사, 2023)
비평집에 관한 리뷰가 한 비평가에 대한 판단과 분리된 채로 쓰일 수 있을까? 조대한의 비평집을 읽으며 내내 생각한 문제는 이것이다. 이는 비평가 개인에 관한 사적인 앎의 여부가 그의 글을 독해하는 데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나는 여기서 조대한의 비평집이 강제한 저 특정한 물음을 통해 독자인 우리가 그의 ‘조금 다른’ 비평적 태도를 일별해낼 ...
최가은 문학평론
격월간 릿터 2024년 12월-2025년 1월호 (제47호)
구멍 난 해골 ― 김숨의 역사 쓰기
소설가 김숨의 굵고 기다란 궤적을 따라 걷는 일은 쉽지 않다. 폭력의 역사. 그 “깊은 정적에 잠긴” 그러나 “온갖 소리로 넘쳐”나는 폐허의 한 가운데를 뚫고 그것을 무겁게 응시하는 그의 작업은 짓눌리고 바스라진 갖은 소리를 불러모아 그들의 ‘떨어뜨린 넋’을 찾아 넣어준다는 ‘유타(ユタ)’1)의 행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충실한 길어올리기는 역사...
최가은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겨울호
비평의 자리
담화는 무에 맞서서, 혹은 순수 무의미에 맞서서, 폭력적으로 굴고, 철학의 안에서라면 허무주의에 맞서서 그렇게 한다. —자크 데리다 1 재현, 문학, 폭력, 윤리, 허구, 삶, 서사의 탈취와 그로 인한 가해, 창작의 자유와 독자의 권리…… 지난여름 이후 ‘온라인 공론장’이라 일컬어지는 곳의 담론적 흐름을 지배했던 용어들이다. 김현지가 소설가 정지돈의 작...
최가은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여름호(제146호)
움직이는 시 : 김이강, 『트램을 타고』(문학과지성사, 2024) _신수형, 『무빙워크』(아침달, 2023)
1. 시는 움직인다 시는 움직인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그는 큰 거부감 없이 나의 의견을 수용할 것이다. 왜일까? 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그러나 ‘시의 움직임’ 같은 것이 당연한 문제로, 심지어 그냥 문제로 취급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상대의 긍정은 시가 움직인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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