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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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8월호(제836호)
눈이 쌓이는 시의 집 ― 시의 가치와 현존
1. 시장, 예술의 곤혹 17세기 이전, 그러니까 동전이나 지폐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교환의 매체로 사용된 것은 귀금속이었다. 금화나 은화, 보석 따위는 현물보다 전달과 보관이 용이하며 또 다른 물건으로도 쉽게 바꿀 수 있으니, 거래 일반에 쓰이기에 적합한 매개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근대 국가가 출현한 이후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널리 통용되었고...
최진석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11월호(제419호)
이것은 배반에 대한 시다
1. 시적인 것과 배반의 형식 데카르트의 코기토가 성립하기 위한 첫 번째 전제는 세계의 부재이다. 순전한 무를 표시하는 이 상황에서는 자아도 대상도 세계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를 근거짓는 사유 곧 코기토는, 기이하게도 그 무엇으로부터도 연원하지 않은 순수한 형식의 노동처럼 보인다. 달리 말해, 최초의 노동, 사유가 수행하는 노동에는 주체도...
최진석 문학평론
계간 신생 2024년 겨울호(제101호)
이야기-하기의 시학
1. 현실, 방법으로서의 문학 현대 언어학의 주요 이론가 중 하나로 꼽히는 로만 야콥슨은 현대 문학이론의 창시자 명부에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20세기 초엽 등장한 러시아 형식주의는 그가 참여했던 시학과 문학 이론 학파로서, 어떻게 시문학이 고유의 예술적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지 묻고 답하려 했던 집단이었다.1) 야콥슨과 형식주의자들은 문학의 예술적 가...
최진석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겨울호(제14호)
혼자 짓는 시-뜨기 : 남지은, 『그림 없는 그림책』 (문학동네, 2024)
대개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상정된다. 아직 문해력이 높지 못한, 저 미숙한 존재들을 위해 꾸며진 작고 말랑말랑한 그림의 세계. 하지만 저 부드럽고 연약한 세계에 무엇이 파묻혀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아니, 기억하지 못한다. 문자의 논리에 너무나 길들여진 채, 추상과 합리에 장악된 채 우리는 그림에서 그림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이미지의 감각을 까마득...
최진석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제148호)
삶의 공포와 비루함의 아이러니 : 고재귀, 『공포』(제철소, 2024)
1. 질문의 문학 이제는 문학사 속의 오래된 기록처럼 느껴지지만, 근대 문학을 기리는 박물관에서는 여전히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러시아 문학사를 수놓은 이름들은 낯설지 않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위대한 사실주의 소설가’의 목록 끝자락에는 안톤 체호프의 이름도 올려져 있다. 아, 누군가는 대뜸 혀를 찰지도 모...
최진석 문학평론
계간 창작과비평 2024년 여름호(제204호)
비평, 또는 반복과 번복 사이의 대화
1. 대화의 비평, 그 가능성의 기록 ‘의사소통 행위이론’으로 잘 알려진 위르겐 하버마스는 ‘이상적인 대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첫째, 대화는 모두에게 공평무사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참여자의 발언권은 모두에게 똑같이 분배된다. 둘째, 대화자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 논변의 타당성에 대해 따질 수 있어야 한다. 누구의 주...
최진석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5월호(제833호)
그렇게 시가 기다리는 곳으로
1. 가려움과 그리움의 형식 대개 ‘히스테리’라 불리는 신경증이 특별한 병인을 가진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 대부분이 겪는 보편적 문제임을 밝힌 것은 프로이트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욕망의 통제를 배운다는 뜻이다. 바꿔 말해, 성장은 자기에게 허락된 것과 허락되지 않은 것을 분별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체득하는 과정이다. 먹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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