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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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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건

황사랑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가을호(제72호)

들끓는 괴물의 태피스트리

1. 혼종 괴물의 탄생 욕동들의 환상적인 야단법석에 놀라고 질겁을 해서 자기 자신이 괴물 같다고 스스로를 비난해 보지 않은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기이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고서, 자기가 병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은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여성의 이 수치스런 병, 그것은 여성이 죽음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다시 꼬아야 할 그토록 ...

황사랑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여름호(제146호)

먼지와 기계의 집 : 박참새, 『정신머리』(민음사, 2023) _한재범, 『웃긴 게 뭔지 아세요』(창비, 2024)

일찍이 김기림이 시를 일컬어 ‘언어의 건축’이라고 명명한 것처럼1) 종종 만나게 되는 좋은 시집은 잘 짜인 건축물을 보는 듯하다. 한 권의 시집이 주는 물성과 시인의 의도대로 배치된 시들, 시인의 말과 해설을 거치는 과정은 낯선 집을 탐험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론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집을 ...

황사랑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가을호(제47호)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 오병량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문학동네, 2024)

움베르트 에코는 장 클로드 카리에르와의 대화에서 “현대의 매체들은 빠른 속도로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 버”리기에 “시간의 파괴 작용에 대한 저항력을 증명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난 책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1) 에코의 말처럼 우리는 책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며 책의 온존을 바라곤 한다. 그런데 최근 시집의 출판 경향을 보면 책조차 SN...

황사랑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가을호(제47호)

콘크리트 디스토피아 ─ 김유섭 『비보이』(포지션, 2023)

문학작품을 하나의 생명으로 본다면 문단은 거대한 생태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에 시작된 문학의 정치성에 대한 논의, 2010년 중반부터 펼쳐진 참사와 애도의 기록, 2010년대 후반에 시작된 퀴어와 페미니즘을 거쳐 이제 2020년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포스트 휴머니즘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주요 논의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들이...

황사랑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봄호(제45호)

실재하는 순수의 연못 ─ 황유원 『하얀 사슴 연못』(창비, 2023)

겨울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시들이 많다. 무릎까지 푹푹 쌓이는 눈을 보면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풍경이, 마당에 떨어진 눈을 보면 형형하게 살아 꿈틀거리는 김수영의 「눈」이, 아스라한 반짝임으로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진눈깨비를 보면 김종삼의 「북 치는 소년」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황유원의 최근작 역시 차가운 계절을 불...

황사랑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봄호(제45호)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때 ─ 양안다 『몽상과 거울』(아침달, 2023)

인간이 시를 창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인간은 날 때부터 모방에 대해 쾌감을 느끼며 모방을 통해 배우는 것을 최상의 즐거움으로 본다고 말한 것을 상기해볼 때, 인간으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하는 원동력은 카타르시스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양안다 역시 시 창작의 즐거움에 매료된 시인이다. 시를 쓰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재미있고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