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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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란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여름호(제12호)
절멸의 너머로 증여되는 미래 ― 백무산, 고선경, 성귀옥, 김보나의 시
생태위기와 전쟁, 청년들의 죽음으로 가시화된 근대 자본주의의 한계 상황은 미래에 대한 상상을 중단시키는 무기력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멸망, 절멸, 종말과 같은 키워드들과 환생물, 회귀물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범람하는 현상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미래’라는 시어는 피로, 불안, 권태, 허무와 주로 결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
김지윤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여름호(제12호)
청소년이라는 서발턴과 새로운 영어덜트 시 : 청소년 문학의 현재와 미래
청소년은 말할 수 있는가?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부모와 학교는 중요하지만, 없어야 할 존재다. 니콜라예바는 서구 아동청소년 문학에서 부모, 혹은 교사를 포함한 ‘부모 대리인’은 인물을 부정하거나 방해하는 무능한 존재로 등장한다면서 이것이 아동청소년 인물을 성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고 보았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서서히 스며드는 고통”이자 “불가피한...
김다솔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영원을 믿지 않는 사람을 영원히 믿을 때 미래는 온다 ― 차도하, 『미래의 손』(봄날의책, 2024)을 맞잡고
1. 쓰레기화 된 페미니즘 시대의 불안 불안이 상시화된 시대다. 전쟁이 횡행하고, 일상적으로 거리를 걷는 일조차 두려울 만큼 원인과 방향을 특정할 수 없는 부정적인 사건들이 세계 내부에서 쉬지 않고 들려온다.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사회적 불안과 이에 따른 내적 강박 등 여러 불안이 팽배하지만, 최근 가장 날 선 대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이재훈 시,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겨울호(제14호)
정동의 쓸모와 관계의 사유 : 한영옥,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 (청색종이, 2024)
한영옥이 구현한 성찰적 메시지는 오랜 경험과 지혜에서 진작된 토대 위에 감정의 세목들을 세심하게 더듬어 시인으로서의 자존과 철학적 인식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 놓는다. “한번이라도 神을 느꼈다면 신은 존재하는 것”이라는 시인의 전언은 인간의 마음을 찾아가는 도정에서 건져 올린 말이다. 시는 인식의 소산도 감정의 나열도 아닌 인식과 감정이 통합된 ‘낯선 감각...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겨울호(제14호)
상속된 미래
1 올여름은 내내 꿈꾸는 일 잎 넓은 나무엔 벗어놓은 허물들 매미 하나 매미 둘 매미 셋 남겨진 생각처럼 매달린 가볍고 투명하고 한껏 어두운 것 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과 같은 ― 「여름의 할 일」 부분 김경인의 네 번째 시집을 기다리는 지금, 지난 시집에서 그가 적은 매미의 허물에 대해 읽는 일은 흥미롭다. 허물을 벗기까지 ...
김동현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그럼에도, 폐허로 그물을 짓고 ― 이산하의 시세계
1. ‘한라산’, 문신같았던 처음 스물 일곱의 이산하는 썼다. 혁명을 썼고 학살을 증언했다.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의 비명을,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의 통곡을 썼다. 그것은 “제주도에서/지리산에서/그리고 한반도의 산하 구석구석에서/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해 싸운 “혁명전사들에게” 바치는 조사였다. 학살의...
최선교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남아 있는 것들 ― 마윤지와 박소란의 시
1. 문제 자신의 발자취를 남김으로써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류의 오래된 욕망이라면, 역설적으로 쓰레기만큼 역사상 그 일을 훌륭하게 수행한 존재는 없다.1) 인간이 쓰레기를 분류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같은 삶과 인간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쓰레기는 강력한 실존이자 비유이다. 쓰레기를 통한 사유는 대개 어떤 존재가 폐...
김태선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봄호(제11호)
서로가 서로와 겹치는 자리를 발견하는 일 — 이종민, 민구, 강혜빈 시의 언어가 빚어내는 공동의 자리에 관하여
— 이종민, 민구, 강혜빈 시의 언어가 빚어내는 공동의 자리에 관하여 시 한 편을 읽는 일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이종민의 시 「말을 걸어오는 나무 2」이다. 바다를 잘 그리는 손은 길고 가늘다 물이랑을 갈매기와 비슷하게 그리는 사람은 걸음이 빨라서 나와 걸을 때면 가슴속에 하늘 천 자를 크게 두번 그리며 걸었을 것이다 겨울을 기다리는 일이 비를 피...
최진석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겨울호(제14호)
혼자 짓는 시-뜨기 : 남지은, 『그림 없는 그림책』 (문학동네, 2024)
대개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상정된다. 아직 문해력이 높지 못한, 저 미숙한 존재들을 위해 꾸며진 작고 말랑말랑한 그림의 세계. 하지만 저 부드럽고 연약한 세계에 무엇이 파묻혀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아니, 기억하지 못한다. 문자의 논리에 너무나 길들여진 채, 추상과 합리에 장악된 채 우리는 그림에서 그림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이미지의 감각을 까마득...
하혁진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 임지은, 고선경, 송정원, 구윤재의 시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은 자명한 진리이지만, 그러한 왕래를 실감하는 것은 각자에게 개별적인 사건입니다. 완연한 가을이 되어서야 여름의 시들을 펼칩니다. 계절과 계절사이, 안녕하신가요. 생각해보면 지난여름은 무척이나 덥고 길었습니다. 발바닥이 녹아 시간에 달라붙은 것처럼 끈적끈적 느리고 더디게 흘렀습니다. 높은 기온과 습도의 날씨가 계속된 탓도 있지만,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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