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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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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9건

최가은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여름호(제33호)

‘묘’가 뛰어다닌다

문학이, 시가 우리를 어딘가 이상한 세계로 이끄는 것은 흔한 일이다. 시를 읽는 독자는 그 특별한 안내를 유난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세계의 낯섦에 그토록 흔쾌히 몸을 맡길 수 있는 것은 그의 강한 의지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시들은 시를 향한 우리 자신의 열린 자세를 직접 추동한다. 말하자면 이때 우리의 적극적 열림의...

박동억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봄호(제32호)

북방의 시인, 곽효환 ─ 곽효환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문학과지성사, 2023)

떠나간 이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간직하려는 의지 속에서 기억은 증언이 된다. 그러나 증언은 불완전한 회상이다. 죽은 자의 얼굴과 목소리는 어렴풋하게 우리의 입술을 맴돈다. 현상적으로 죽은 이는 불투명한 것, 유령으로서만 회상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증언은 불평등한 대화의 입안이기도 하다. 증언하는 자는 그저 수동적으로 죽은 이와의 추억을...

이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겨울호(제35호)

1961년 5월 16일: ‘樂夫天命’을 위한 ‘공-실존’의 몸부림 ― 도연명으로 김수영 읽기

1 김수영을 대상으로 삼았던 몇몇 문헌들에서 한결같이 강조해왔던 것처럼, 그의 “신귀거래(新歸去來)” 연작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와 접맥된 상호 유비(類比)의 맥락 속에서 읽어야만 한다. 그것의 예술적 특이점과 시인의 문학사적 위상이 수미일관한 차원에서 낱낱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양자의 촘촘한 대비를 통해서만 그가 일찌감...

이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가을호(제34호)

“길은, 가면 뒤에 있다.” ―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텍스트와 침묵” 읽기

1 황지우의 시집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1985)는 오래전 한 비평가가 갈피 지었던 ‘세 계열의 시인’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그러나 이 시집이 북돋는 감응의 불꽃은, ‘일상적인 삶에 매몰된 자아를 노래하는 것’, ‘과장이 적절한 지적인 통제를 받아 야유・통제・유머로 변용되어 나타난 경우’, ‘짙은 서정성의 계열로 그의 서정성은 감각적인 ...

이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여름호(제33호)

“지평선”의 아름다움 ― 『中庸』으로 김수영 읽기

“양극의 긴장”과 “대극”의 사유 김수영 시론의 중핵을 구성하는 「시여, 침을 뱉어라」의 “양극의 긴장”이나 「<죽음과 사랑>의 대극은 시의 본수(本髓)」에서 등장하는 “대극”이란 말은 ‘중’(中和, 中庸, 中正, 中道, 時中, 得中, 中孚)의 사유와 세계관이 그의 텍스트 전체를 가로지르는 핵심 단자(單子)임을 시사한다. 서로 맞수를 이루는 것들끼리의 ...

이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봄호(제32호)

미래에서 올 ‘아름다운 영혼’의 빛살 ― 황동규 시 「즐거운 편지」

우리의 성장 문법과 교양 서사의 문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는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은 인기작이자 우리 시의 정수를 집약하고 있는 수작(秀作)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것은 한 아이돌 스타를 통해 비로소 대중적인 인지도와 광범위한 영향력을 얻게 된 김소월의 「개여울」과는 달리, 그냥 그 자체로 우리를 오랫동안 사로잡아 온 것이 분명하...

이현승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여름호(제33호)

면사포 쓰고 시 쓰기 ― 민구, 『세모 네모 청설모』, 현대문학, 2023

일단 그는 언어주의자는 아니다. 언어를 영토화하거나 영토화된 언어들을 부수는데 주력하지 않는다. 세계와 관념을 경유하지 않고 언어와 직접 대면을 꿈꾸거나 그런 순도 높은 희열감에 들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그가 전통적인 리얼리스트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는 “만 오천 보 정도 이동해서/한강공원에 나를 유기”하고, “취미로 시작한 수조 꾸미기”가...

이은지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겨울호(제35호)

환한 어스름 ― 성명진, 『몰래 환했다』, 파란, 2024

멀찍이 다정한 성명진의 시집 『몰래 환했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리’를 두는 감각이다. 시의 화자는 마당의 강아지를, 오랜 지기를, 자신의 가족을 언제나 한 뼘쯤 떨어져 지켜본다. 이 거리감은 대상을 관찰하거나 관조하기보다는 자신과의 ‘관계’ 속에 오래 두기 위함이다. 시야에 들어오는 이들을 두루 챙기고 보살피기 위해, 그들에게 와락 달려들거나...

박민아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가을호(제34호)

서정 없는 만두의 불연속 전개 ㅡ 임승유, 『생명력 전개』, 문학동네, 2024

같은 만두가 두 개일 수는 없다. 동일한 만두가 같은 시공간 내에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만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부재하는 만두는 오히려 만두 이상의 만두에 대한 사유를 촉발시킨다. 게다가 이 만두에는 서정이 없다. 만두에 대해 생각하고 만두에 대해 말하고 만두에 대한 시를 쓰지만 정작 ‘만두’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

기혁 시,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봄호(제32호)

편지의 말이 오네 오고 있네 ― 장이지 시집 『편지의 시대』(창비, 2023)

시집 제목이 반드시 개별 시편들과 호응을 이루는 건 아니겠으나, 특정한 형식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면 제목을 둘러싼 여러 생각들을 쉽게 지나칠 순 없을 것이다. 장이지의 이번 시집 『편지의 시대』에서 독자는 ‘지금, 여기’의 문명으로부터 먼 심리적 거리를 지니는 “편지”라는 매체가 “시대”의 수식어가 된 난감한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각종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