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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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가을호(제50호)
어둠의 틈새에서 ― 지금의 시들이 하려고 하는 일
겨울은 끝과 시작이 동시에 있는 계절이다. 한 해가 끝나고, 다음 해가 시작되는 사이에 놓여 있는, 눈 덮인 풍경 같은 여백의 계절이다, 그래서 상실과 희망이 공존하며, 되돌아보고 변화를 꿈꾸게 되는 때 이기도 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2024년의 시들을 돌아보면, 삶의 신산함과 세상의 황폐함을 노래하는 시가 많아졌음을 느낀다. 물론 시...
박동억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여름호(제49호)
내면의 종말 입론 ― 박세미 시집『오늘 사회 발코니』(문학과지성사, 2023)에 기대어
1. 시인의 설화 박세미 시인은 반려견 설화를 만나기 전까지 산책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거리는 그저 거리일 뿐이었다. 지나는 거리에 꽃집이 생기든 가로수가 사라지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수천 번 그 거리를 지났다. 알베르 카뮈가 『시지프 신화』에서 묘사했던 부조리의 감각처럼, 저 출근하는 사람과 그들이 오가는 빌딩과 어김없이 반복될 노동 또한...
이은란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봄호(제48호)
비사물의 디스토피아와 '아이들'의 애니미즘 ― 변혜지, 남지은, 마윤지의 첫 시집에 부쳐
생태위기와 전쟁, 청년들의 죽음으로 가시화된 근대 자본주의의 한계 상황은 미래에 대한 상상을 중단시키는 무기력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멸망, 절멸, 종말과 같은 키워드들과 환생물, 회귀물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범람하는 현상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미래’라는 시어는 피로, 불안, 권태, 허무와 주로 결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
이은란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겨울호(제51호)
백색 알레고리의 건축술 ― 『흰』
1. 흰색의 엑스터시 색채의 물질성은 다양한 감각적 요소와 함께 체험된다. 한강의 소설 『흰』(문학동네, 2016)에서 ‘안개’, ‘진눈깨비’, ‘서리’, ‘눈송이’, ‘눈보라’, ‘만년설’은 물이라는 동일한 기원을 갖지만 각기 다른 감각적 실재로 다가온다. 위태롭게 부서지는 첫서리의 유약함, 육신을 압도하는 눈보라의 적대감, 원경의 만년설이 환기하는 ...
고명철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봄호(제48호)
김석범의 한글 단편소설, ‘탈식민-냉전’과 ‘65년 체제’에 대한 응전
1. 김석범의 한글 단편 3부작의 출현 이 국내에 출간되면서 김석범 문학에 대한 또 다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김석범 문학에 대한 논의의 대부분이 그의 일본어 글쓰기와 그 한국어 번역을 대상으로 한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혼백』에 실린 한글 소설의 존재는 작가 김석범의 문학은 물론, 재일조선인 문학을 풍요롭게 논의하는 데 주요한 참조점으로 ...
김효숙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겨울호(제51호)
존재 사건과 이야기의 유전자 ― 한강, 『검은 사슴』
1. 1990년대적인 것 한강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와 작품 간 구심점을 찾기 어려운 요인은 다양하다. 어렵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고 석연찮은 기분과 함께 미진하게 독서를 끝내게 되는 서사가 대부분이다. 솔직한 독자의 표현대로라면, 이들을 괴롭히는 건 전통 서사의 형식 변주로 얻은 효과가 작품을 얼마나 격상시켰느냐는 불신, 서사가 불완전한 소설이 찬...
하상일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봄호(제48호)
제주 4·3의 기억과 ‘재일’의 틈새를 통해 본 ‘비평’으로서의 서정 ― 김시종의 시
1. 분단 구조와 ‘재일’의 현실 해방 이후 재일조선인문학 논의의 주요 쟁점은 언어, 민족, 국가에 토대를 둔 이데올로기와 작품의 관련성이었다. 즉 재일조선인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재일의 독자성과 특수성에 주목하기보다는 조선어와 일본어, 남과 북, 민단과 총련 등으로 이원화된 재일조선인 사회의 대립과 갈등에 초점을 두었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재일조...
이명원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겨울호(제51호)
어둠과 침묵 속의 이데아―『희랍어 시간』
한강의 소설을 읽을 때 독자들이 취해야 할 태도는 이것이 소설이라는 규범적 양식 아래서 읽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다. 유기적인 서사와 플롯과 같은 사건의 인과론적 배치를 완전히 무시하고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강의 작품은 소설어로서는 이례적으로 함축의 밀도가 높다. 자유연상과 직관에 가까운 느낌과 정동이 빈번하게 돌출되는 문장들을 읽어나가...
이병국 문학평론, 시
계간 푸른사상 2024년 봄호(제47호)
비인간 동물을 전유한 시계(視界)의 확장
2024년에 쓰는 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또다시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저어되는 감도 있지만, 이 시기를 관통하면서 경험한 우리 삶의 시계(視界)는 이전과는 다른 지점을 향해 있기에 슬쩍 언급하는 정도는 괜찮을 듯도 싶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를 ‘인류세’로 명명하면서 인간이 성취한 것 너머에 은폐되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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