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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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교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9월호(제837호)
눈이 녹은 자리 ― 안미린, 「희소 미래 0」외 9편
안미린의 시를 읽고 어떤 말을 보태려고 하자 아무도 밟지 않은 흰 눈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흰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명백하게 흰 것이 있는 곳. 그곳을 조금도 망치고 싶지 않은 경건한 마음으로 눈밭 앞에 선다. 연주가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여음을 멍하니 듣다가, 가장 먼저 박수를 쳐서 공간의 적막을 깨트리는 관객처럼 한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는다...
최진석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8월호(제836호)
눈이 쌓이는 시의 집 ― 시의 가치와 현존
1. 시장, 예술의 곤혹 17세기 이전, 그러니까 동전이나 지폐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교환의 매체로 사용된 것은 귀금속이었다. 금화나 은화, 보석 따위는 현물보다 전달과 보관이 용이하며 또 다른 물건으로도 쉽게 바꿀 수 있으니, 거래 일반에 쓰이기에 적합한 매개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근대 국가가 출현한 이후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널리 통용되었고...
선우은실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8월호 (제836호)
‘엄마 서사‘라는 애도의 형식 ㅡ 여성의 몸, 몸의 여성성 읽기
피에르루이 포르는 『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에서 유르스나르, 보부아르, 에르노를 중심으로 ‘어머니에 대한 딸의 애도하는 글쓰기’ 형식에 주목한다. 이들이 글 속에서 어머니(의 죽음)를 다루는 과정은 단순히 보호자의 죽음에 대한 ‘애도’라는 일반론적인 차원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세 여성의 글은 다름 아닌 ‘어머니’에 대한 ‘애도’의 한 형식으로서 제...
선우은실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7월호 (제835호)
문학 엑소시즘의 세 가지 사례
intro. 불가해한 현실에 대한 오컬트적 상상력 빙의, 신내림과 같은 토속적 오컬트 형식을 활용한 콘텐츠 자체는 우리에게 이미 낯설지 않다. 다만 최근 「파묘」(2024)에 쏟아진 뜨거운 호응을 돌아볼 때, 토속적 오컬트 장르에 대한 환호의 수준 또는 흥미의 정도는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반응은 ‘장르’의 취향을 넘어선다. 귀신, ...
최진석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5월호(제833호)
그렇게 시가 기다리는 곳으로
1. 가려움과 그리움의 형식 대개 ‘히스테리’라 불리는 신경증이 특별한 병인을 가진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 대부분이 겪는 보편적 문제임을 밝힌 것은 프로이트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욕망의 통제를 배운다는 뜻이다. 바꿔 말해, 성장은 자기에게 허락된 것과 허락되지 않은 것을 분별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체득하는 과정이다. 먹고 싶...
선우은실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1월호 (제829호)
탈-남성-내셔널리즘의 새로운 전유 ㅡ 조예은, 「적산가옥의 유령」
조예은의 『적산가옥의 유령』은 모계 여성 서사 혹은 스릴러, 또는 내셔널리즘 관련 서사로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관점으로 소설을 읽든, 근대 내셔널리즘에 대한 대항 축에 (탈)민족적 서발턴(Subaltern, 하위계층) 인물들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그 인물이란 각각 1940년대 가흥동에 위치한 적산가옥 주인집의 아들이었던 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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