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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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진짜인 가짜 ― 성해나 소설을 읽는 몇 개의 키워드
#장편이라는 방법 성해나의 첫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은 기하와 재하라는 두 인물이 일인칭시점으로 서술하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기하는 어릴 적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재하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어머니와 따로 살았던 과거를 가진 한부모가족의 아이이다. 원인은 다르지만 상실과 결핍으로 인한 은밀한 상처를 공유하는 두 사람은, 그러나 끝내...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겨울호(제73호)
유해한 쓰기
1 지난 10월 10일 들려온 소식에 놀라지 않았던 이는 없었을 것이다. 의아한 일은 아니었지만 놀라운 일은 맞다.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역시 노벨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놀랐다’는 말을 다섯 번 반복하였다고 전해진다. 문학만이 아니라 출판업계 전체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일며 독서 행위가 관심을 받는 놀라운 현장에, 지금 우리는 있다. 물...
강동호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가을호(제147호)
비-인간의 함성 ― 김혜순 시의 ‘무한한 여성’과 ‘중립’의 정치
나는 하나의 사실을 명명한다. 나는 하나의 이름 아래, 즉 여기서 중립이란 이름 아래 여러 가지 것들을 결집시킨다. — 롤랑 바르트1) 1. 김혜순의 이름들 한국 현대시의 역사에서 김혜순의 시가 차지하고 있는 의미와 그 위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시인–예술가로서, 시에 대한 철학자로서, 아시아 여성으로서, 교육자로서 그...
이희우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겨울호
불화하는 ‘나의 이야기’ ― 재현의 윤리 이후를 상상한다
0. “포스트 대의제”라는 조건 지난 6월 인터넷방송인 김현지(김사슴)의 공론화가 있었다. 정지돈 작가의 전 연인이라고 밝힌 그는 『야간 경비원의 일기』(현대문학, 2019)의 ‘H’와 『브레이브 뉴 휴먼』(은행나무, 2024)의 ‘권정현지’가 자신임을, 혹은 자신을 참조하여 만들어진 인물임을 주장했다.1) 그 이후로 김현지와 정지돈이 몇 차례의...
이희우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 예소연에 대한 노트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 예소연에 대한 노트1) 1. 돌봄과 고독 예소연의 소설을 읽으면 상충하는 힘들의 긴장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소설은 상대적으로 긴장을 해소해 주고 화해의 국면에 도달한다. 반면 어떤 소설은 완강한 충동,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경도가 두드러지며, 그것이 끝내 해소되지 않는다. 어떤 소설은 다정하게 헤어짐을 그리지만,...
이희우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봄호
매력의 두 문제 ― 매력의 경제와 감성적 배움
매력reiz과 감동이 그것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 그러므로 순전히 형식의 합목적성만을 규정근거로 갖는 취미판단이 순수한 취미판단이다. ―임마누엘 칸트, 『판단력비판』1) 매력은 관심의 일종이자, 경험적이고 “병적인” 사례를 구성한다. 이때(욕망의 합목적성이라 부를 수 있을) 의지의 원칙은 대상의 향유에 의해 좌우된다. 정신은 대상의 ...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가을호(제72호)
(불)확실한 불행
틱록(TICHLOCH)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절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는 이 단어를 이번 계절 『슬픔에 이름 붙이기』(윌북, 2024)에서 배웠다. 존 케닉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 지만 분명히 우리가 감각했던, 혹은 앞으로 느낄 수 있을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 이 사전을 만들었다. 이를 번역한 황유원이 권...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여름호(제71호)
지옥에서 햇빛 쐬기
지난 2월, 김승일이 지옥에 대한 생각을 모아 낸 산문집의 제목은 『지옥보다 아래』(아침달, 2024)다. 주로 종교에서 사용되던 ‘지옥’이란 단어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게 된 것이 ‘헬조선’이라는 말이 2010년대의 대표적 키워드로 부상했던 이후라고 어림잡아 본다면, ‘지옥’은 어쩌면 저 산문집의 붉은 표지보다도 우리를 자극하지 않는 말이 되었는지 모...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봄호(제70호)
기르는 마음
팬데믹이 공식 종료 선언된 지 벌써 8개월여가 지난 지금, 다시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일까. 팬데믹을 언급하며 첫 문장을 쓰는 것이 클리셰처럼 여겨지던 시기를 넘어, 이제는 철지난 이야기를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을 염려하면서도 이 글이 팬데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는 것은 우리의 문학장이 여전히 그 자장에 머물...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겨울호(제35호)
소음과 침묵 ― 김건영, 『널』, 파란, 2024
김건영의 두 번째 시집 『널』을 열면 거대한 소리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는 「Who lied, chicken?」과 같은 시에서, 다른 문장들에 비해 크고 진하게 표기된 “살아남아야 도망칠 수 있다!”거나 “우리는 후달린다!”와 같은 문장이 마치 고함을 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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