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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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여름호(제33호)
검은 투명
너 매미가 언제 우는지 알아? 동트기 전부터 아침 먹을 때까지 우는 애가 참매미다 아침부터 낮까지 우는 매미는 말매미고 에스파뇰 공부를 한다고 했지 우리는 마당에 앉아서 따르르르 아르르르 한참 연습했다 보쏘뜨로―스 보쏘뜨라―스 ―「여름방학」 부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어 1) 마윤지가 처음 문단에 등장하며 냈던 소리를 떠올려 보자. “따르르르 ...
선우은실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8월호 (제836호)
‘엄마 서사‘라는 애도의 형식 ㅡ 여성의 몸, 몸의 여성성 읽기
피에르루이 포르는 『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에서 유르스나르, 보부아르, 에르노를 중심으로 ‘어머니에 대한 딸의 애도하는 글쓰기’ 형식에 주목한다. 이들이 글 속에서 어머니(의 죽음)를 다루는 과정은 단순히 보호자의 죽음에 대한 ‘애도’라는 일반론적인 차원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세 여성의 글은 다름 아닌 ‘어머니’에 대한 ‘애도’의 한 형식으로서 제...
최진석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겨울호(제14호)
혼자 짓는 시-뜨기 : 남지은, 『그림 없는 그림책』 (문학동네, 2024)
대개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상정된다. 아직 문해력이 높지 못한, 저 미숙한 존재들을 위해 꾸며진 작고 말랑말랑한 그림의 세계. 하지만 저 부드럽고 연약한 세계에 무엇이 파묻혀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아니, 기억하지 못한다. 문자의 논리에 너무나 길들여진 채, 추상과 합리에 장악된 채 우리는 그림에서 그림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이미지의 감각을 까마득...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봄호(제32호)
우리가 ‘우리’라고 말할 때
이번 겨울, 문예지에서 이루어진 좌담 중 가장 여러 차례 읽었던 것은 『문학과 사회』에 수록된 김보경, 백지은, 소영현, 홍성희, 조연정 평론가의 대화 1) 였다. 최근 한국문학장을 거칠게 톺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키워드가 “비평•응답•대화” 2) 였던 바 비평과 제도를 중심으로 오고 간 논의들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주의를 기...
최진석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제148호)
삶의 공포와 비루함의 아이러니 : 고재귀, 『공포』(제철소, 2024)
1. 질문의 문학 이제는 문학사 속의 오래된 기록처럼 느껴지지만, 근대 문학을 기리는 박물관에서는 여전히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러시아 문학사를 수놓은 이름들은 낯설지 않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위대한 사실주의 소설가’의 목록 끝자락에는 안톤 체호프의 이름도 올려져 있다. 아, 누군가는 대뜸 혀를 찰지도 모...
홍성희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겨울호
포함하여 쓰고 있는 문장
사실에 관하여 몇 가지 논점이 있다. 영화 「나는 부정한다」(2016)에서 홀로코스트 연구자는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마주한다. 홀로코스트를 부인해온 히틀러 역사학자가 자료를 왜곡하여 제시하고 해석해왔음을 입증하는 일. 그러한 왜곡 행위의 근저에 반유대주의를 전파하고자 하는 의도가 놓여 있음을 논증하는 일. 그처럼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자들의 목소리 앞에서...
홍성희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겨울호(제35호)
생략 없는 시 ─ 박소란, 『수옥』, 창비, 2024
이유와 목적, 전망 같은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 때가 있다. 사업기획서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만이 아니라, 단추를 모으는 일에 대해, 물병 하나를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왜 이런 걸 모아요?”(「재생」) 라고 누군가 묻거나 물병을 든 채 “어디로? 누구에게로?” 가는지, 왜 그렇게 해야만 하도록 ‘생겨먹었’(「그 병」)는지에 관해 스스로...
홍성희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10월호(제418호)
시간의 순서
마음 시간을 되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돌아올 현재를 남겨둔 채 과거에 잠시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시간을 되감아 과거를 다시 현재로 사는 사람들. 강풀의 만화에서 한 초능력자는 가족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십 초를 되돌려 집을 향해 뛰는 일을 수도 없이 반복한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초능력자는 사랑하는 여인과의 시간이 완벽해질 때까지 우연한 만남...
홍성희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2월호(제410호)
소란騷亂
♮ 시대극이 공연되고 있는 작은 극장이 있다. 무대는 과거의 물건으로 가득하고, 배우들의 복장은 겹겹이 현재와 멀다. 배우는 서사의 시공간 안에서 인물의 현실을 살면서, 그것으로부터 한참 멀어진 자신의 현재를 산다. 두 현실은 그에게 모두 지금 여기이지만 극은 시차를 분명히 드러낼 것을 요구하고, 두 시간을 모순 없이 맞붙여 동시에 있게 하는 것은 오...
홍성희 문학평론
현대시학 2024년 9-10월호(제621호)
이름 없는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는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신체적 특성 때문에 ‘진화 과정에 걸쳐 있는 동물’, 우습게는 ‘신이 졸다가 잘못 만든 동물’로 흔히 이야기된다.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포유류이면서 파충류처럼 알을 낳고, 조류 같지만 딱딱하지 않은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부리에는 해양 포유류 같은 전기 수용 능력이 있는데다 수컷은 발톱에서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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