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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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진경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가을호(제62호)
나를 구하라 : 이서아, 『어린 심장 훈련』
예민하고 자의식이 강한 아이. 그래서 “보통의 아이들과 조금 다른 면이 있”(15쪽)는 아이는 어떻게 자신의 고유성을 훼손당하지 않으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서아의 소설집 『어린 심장 훈련』에 실린 일곱 편의 소설은 지독한 외로움과 정신적 혼란으로 세상과 불화하는 “어린 심장”이 어떤 “훈련”을 거쳐 비로소 세상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세상 속으로 나아갈...
이성천 문학평론
계간 현대비평 2024년 봄호(제18호)
문학과 인간학의 접경 ㅡ 김재홍의 비평 세계
1. 김재홍의 비평은 예외 없이 두 개의 투명한 ‘고전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시란 무엇인가, 또 문학하는 인간은 어떠해야 하는가. 어쩌면 소박하기만 한 이런 그의 비평적 물음은 의외로 두 가지 측면에서 일정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도 김재홍의 이 물음 속에는 시(시적인 것)와 인간의 기원에 관한 철학적 사유의 요청이 역설적으로 담겨져 있다. 뿐만 아니...
천수호 시,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봄호제70호
사랑과 하나인 자의식 ― 이규리 시인의 아포리즘을 통해서 읽는 근작시
길들이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관계의 삶이라면 영원히 길들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예술의 삶이다. - 이규리1) 사람은 혼자 살지 않고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 속에서 고뇌하고 기대하고 각성하고 절망한다. 관계 속에서 구원받는다고 생각하지만, 관계의 인식이 절망으로 내몰기도 한다. 나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런 비슷한 마음이...
선우은실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1월호 (제829호)
탈-남성-내셔널리즘의 새로운 전유 ㅡ 조예은, 「적산가옥의 유령」
조예은의 『적산가옥의 유령』은 모계 여성 서사 혹은 스릴러, 또는 내셔널리즘 관련 서사로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관점으로 소설을 읽든, 근대 내셔널리즘에 대한 대항 축에 (탈)민족적 서발턴(Subaltern, 하위계층) 인물들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그 인물이란 각각 1940년대 가흥동에 위치한 적산가옥 주인집의 아들이었던 유타...
김영임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제148호)
미래와 눈물에 관한 Paratext : 신용목,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문학과지성사, 2024) 박소란, 『수옥』(창비, 2024)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읽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서관의 이미지를 스케치해보고 싶어진다. 직접 스케치하는 수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터넷 검색 정도는 해봤을 것이라는 쪽에 내기를 걸 수도 있다. 우주를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상상으로 그려낸 「바벨의 도서관」은 무한수로 구성되어있는 육각형 진열실들에 대한 묘사로 시작한다. 여섯 개의 면 중 책장이...
선우은실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7월호 (제415호)
각별한 돌봄이 필요함, 그러나 너무 애쓰지 않고 ㅡ 류휘석, 안희연을 중심으로
코로나 시기를 관통하면서 '돌봄'의 범주와 그에 대한 인식의 폭이 확장되었다. 많은 이들이 '생존-공존'을 이야기할 때 '돌봄' 문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은 주지할 만한 사실이다. 다만, 그러한 현실 감각의 변화를 반영하는 오늘날 문학장 내의 '돌봄'에 대한 담론에서, '돌봄'은 다소 넓은 범주로서 다뤄지거나나, 혹은 그 범주...
김영임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봄호(제60호)
“눈부신 슬픔” : 황유원, 『하얀 사슴 연못』
“눈부신 슬픔”1) - 황유원, 『하얀 사슴 연못』2) 황유원의 첫 시집3)에 실린 권두시 「루마니아 풍습」을 읽으면서 나는 ‘고전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왜 그 순간 내 입가에 ‘고전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것인지를 사후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어떤 예술 작품을 ‘고전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찬사가...
선우은실 문학평론
현대시학 2024년 1-2월호(제617호)
‘아닌 것’으로 ‘아닌 것이 아닌 것’을 말하는 세 가지 이상한 방법
세 가지 이상한 이야기가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시의 형태로 전개된다. 시를 이야기의 형식으로 포착한다는 것도 조금 이상한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로부터 시적 이미지와 주제 혹은 시의 말하기 방식이 드러난다는 것도 이상하다면 좀 이상한 점일 테다. 한 권의 시집에서는 여느 때보다도 살아 있음이 분명한 사람이 죽음을 대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삶의 희로애락은...
오형엽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8월호(제416호)
모티프, 인유, 몽타주, 알레고리 — 신동옥 시의 미학적 방법론 (하)
3. ‘저항군’의 모티프, 대결과 패배의 충돌, 인유-몽타주-알레고리 신동옥 시의 중요 모티프들 중에서 둘째 유형별 사례로서 ‘저항군(Résistance)’ 모티프는 기본적으로 전투적 은유가 생활적 은유와 연계하지만, 더 나아가 정치적 은유, 연애적 은유, 종교적 은유, 존재적 은유, 가족적 은유 등 복수의 은유들과 연계하면서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의...
오형엽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7월호(제415호)
모티프, 인유, 몽타주, 알레고리 — 신동옥 시의 미학적 방법론 (상)
1. 일곱 모티프, 인유에서 알레고리로 전이되는 미학 2001년 『시와 반시』로 등단한 신동옥은 첫 시집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에서 종교적 신성에서 세속적 욕망에 이르는 거대하고 중층적인 시적 공간 속에서 영혼과 육신, 음악과 정치, 별빛과 어둠 등의 대립적 상징체계들의 경계를 횡단하는 유목적 상상력을 전개함으로써 2000년대 이후 시 쓰기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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