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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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영 문학평론
포지션 2025년 봄호 (제49호)
기계기담(機械奇談)
1. 머리 셋 달린 여우 기이한 짧은 이야기를 기담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여러 설화와 전래동화의 모티프를 차용하거나 기이한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정우신의 이번 신작시들은 언뜻 기담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1) 제주설화 삼두구미 본풀이의 모티프를 활용한 「삼두구미(三頭九尾)」는 이러한 신작시들의 입구가 되어주는 시처럼 보인다. ‘삼두구미’는 머리 셋에 꼬...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5년 봄호(제149호)
What is Love : 유선혜,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문학과지성사, 2024) / 백인경, 『멸종이 확정된 동물』(봄날의책, 2024)
What is Love1) 유선혜,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문학과지성사, 2024) 백인경, 『멸종이 확정된 동물』(봄날의책, 2024) 너도 사랑해버리지 않게 조심해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은 인식인가, 관습(적 반응)인가, 선언인가, 계약인가. 물론 층위가 다르므로 모두 정답일 것이다. 지배적인 미디어 문법의 경우, 일련의 반응을 거쳐...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하루에 두 번만 살아 있는 개 ― 김채원,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자음과모음』 2024년 겨울호)
자살을 하고 싶어하던 친구 오아름이 버스에 뛰어들어 몸의 절반이 박살난 채 강물에 빠져 죽은 뒤 구아미는 폭삭 늙어버렸다.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을 기르는 구아미는 하루에 두 번씩 화분에 물을 준다. 가짜 오렌지나무와 이제 막 싹이 나기 시작한 진짜 오렌지 씨앗이 함께 심긴 모습은 "마치 시간이 엇박으로 흐른 것만 같"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가짜 오렌지...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보니 앤 클라이드 119 ver. ― 예소연, 「작은 벌」(『쓺』 2024년 하반기호)
사설 구급 대원 이중일은 자신이 이송하던 환자와 보호자에게 구급차를 강도당한다. 최소한의 의료 장비가 구비된 차가 필요하다던 두 여자는 이중일을 중독시킨 뒤 구급차를 훔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들의 로드 무비를 되감아보자. 어릴 적 이중일은 학교 앞에서 팔리다가 버려진 메추리들을 파출소에 데려다주며 "작은 사명감을 부여받"는다. 이는 생명의 숭고함보...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5년 봄호(제122호)
숨 쉴 틈 ― 이아토, 「숨구멍」(『릿터』 2024년 12/1월호)
정수리 왼쪽 아래에 털이 하나도 나지 않은 동그라미가 있다. 막에 싸인 듯 매끄럽고 건드리면 그 아래서 팔딱팔딱 박동이 느껴지는 지름 사 센티미터의 원형 탈모. 이 년 전 아빠의 가정폭력과 함께 원이는 머리를 뽑기 시작했다. "따끔하면서도 개운한" 촉감이 주는 안정감, "묘하게 시원한" 기분에 중독된 것이다. 개학 날 원이는 실핀과 스프레이로 탈모 부위...
공현진 소설
격월간 악스트 2025년 1월/2월(제58호)
어떤 인간은 ― 한강, 『소년이 온다』(창비, 2014)
2024년 10월, 많은 이들이 환희와 감격에 차서 한강의 소설을 다시 읽었다. 나 역시 그러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그 어떤 축제보다 우리를 들뜨게 했고, 고양된 기분으로 한국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게 했다. 우리를 자랑스럽게 했다. 사람들이 서점으로 몰려가고 소설책이 품절되는 현상이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전철희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5년 봄호(제74호)
아름다운 이별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가 자주 언급했던 사례 하나. 어느 날 야외에서 우연히 두 사람이 만났다. 한 사람은 반가워서 시간이 있으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상대방도 동의했다. 그 순간 갑자기 집의 지붕이 떨어져서 상대방은 죽었다. 그는 자기가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저녁약속에 응한 셈이었다. 그는 이렇게 답해...
유성호 문학평론
계간 문학인 2025년 봄호(제17호)
기원과 궁극으로서의 서정적 귀환 ― 『서천 가는 길』(상상인, 2024)
1. 향수와 전원 취향을 넘어 박광배의 『서천 가는 길』(상상인, 2024)은 소리내어 읽어보면 텍스트의 속살에 한결 더 가까이 다다갈 수 있는 구어적(口語的) 속성의 시집이다. 그만큼 그는 살아있는 말의 오롯한 생동감을 살려 그 입말의 주인공들을 시의 전면으로 초청해 들이는 시인이다. 민초들의 다양한 언어는 시인의 이러한 의지에 의해 첨예한 구체성...
장은영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4월호(제424호)
시가 더 나은 세계를 요구할 때 ― 진수미 시집 『고양이가 키보드를 밟고 지나간 뒤』, 김지윤 시집 『피로의 필요』
세계의 상실에 반(反)하여 첫 시집 『수인반점 왕선생』(문학사상사, 2012) 이후, 김지윤은 시쓰기와 비평 활동을 병행하며 시에 대한 탐색을 넓혀왔다. 비평은 작품 외부의 영역, 즉 시가 생산되는 환경으로서 시대적 담론과 매체 그리고 독자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였을 것이다. 두 번째 시집은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지윤이 그간 확장해온 시와 세계에 대한...
박다솜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5년 1월호(제421호)
빗금으로부터 빗금에게로
빗금 그어진 문장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 ― 「빗금으로부터」 부분 그래, 그게 좋겠다. 우리 ‘빗금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 우리는 어떨 때 빗금 기호를 사용할까? 인용한 시구에서처럼 ‘문장’과 ‘빗금’이 연루될 때 거기에는 몇 가지 경우가 존재할 수 있다. 우선 어떤 문장의 위에 빗금이 그어져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해당 문장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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