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주제 0
연대 0
매체 전체 키워드
전체 0건 선택 0건
선택한 키워드 0
이근희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봄호(제70호)
파도들이 남긴 무늬 : 한여진,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문학동네, 2023. / 임유영, 『오믈렛』, 문학동네, 2023.
얼마 전 동네 책방에서 모임이 있었다. 최승자, 한강, 한여진, 임유영 시인의 시집을 매주 1권씩 읽고 모여,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시를 낭독하고 다른 이들과 감상을 나누었다. 나는 (부끄럽지만) ‘문학평론가’로서 모임의 진행을 맡았는데, 사실 그런 진행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 첫날은 얼마나 긴장했던지, 참여자 중 한 분이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백선율 문학평론
계간 문학인 2024년 겨울호(제16호)
희미한 저녁의 거주자
2024년 10월 10일 저녁 무렵,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의 이름이 호명된 후 찬탄과 열기와 함께 그의 작품들은 물론 그가 일전에 행했던 인터뷰들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한 인터뷰에서 요즘의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한강이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아주 밝은 것. 밝고, 눈부시고, 아무리 더럽히려 해도 더럽혀지지 않는 인간의 어떤 지점, 투명함”이라고 ...
백애송 문학평론
계간 시조시학 2024년 여름호(제91호)
숲속을 지키는 작은 말들의 발화
김태경 시인의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어 숲에서 마무리된다. 숲이라는 자연적 요소가 기저에 있다면 그 위에 언어의 은유, 즉 언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위치하고 있다. 시인은 말을 매개로 하여 자아와 세계에서 혹은 자아와 자아 사이에서 고뇌한다. 그 고뇌는 아직 지켜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에 비롯된다. 사물이든 사상이든 일회성으로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는 현대사...
민선혜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가을호
간(間) 의 기록 ― 문지혁론
내 안에 있을 무언가를 찾아서 익숙하고 편한 것을 기어이 버려야만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를 들면 직과 업, 가족과 친구 그리고 언어 같은 것들 말이다. 지금–여기에 머무른다면 지금까지의 삶을 그대로 살아갈 것이고 익숙함이 내어주는 편안함과 안온함 덕분에 때때로 행복할 것임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아주 낯선 곳으로 떠나야만 ...
류수연 문학평론, 문화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4월호(제412호)
언어라는 함수를 풀다
1. 언어로 구축한 함수 언어는 기호이다. 그것은 언어가 언제나 다른 대상을 지시하는 ‘기능’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하나의 기호로서 언어는 대상을 최대한 가깝게 드러내고자 하지만, 사실 그 안에 담겨지는 것은 언제나 본질의 일부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언어로써 무엇인가를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미와 지시 사이에 놓인 ‘관...
최진석 문학평론
월간 현대문학 2024년 5월호(제833호)
그렇게 시가 기다리는 곳으로
1. 가려움과 그리움의 형식 대개 ‘히스테리’라 불리는 신경증이 특별한 병인을 가진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 대부분이 겪는 보편적 문제임을 밝힌 것은 프로이트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욕망의 통제를 배운다는 뜻이다. 바꿔 말해, 성장은 자기에게 허락된 것과 허락되지 않은 것을 분별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체득하는 과정이다. 먹고 싶...
황사랑 문학평론
계간 딩아돌하 2024년 가을호(제72호)
들끓는 괴물의 태피스트리
1. 혼종 괴물의 탄생 욕동들의 환상적인 야단법석에 놀라고 질겁을 해서 자기 자신이 괴물 같다고 스스로를 비난해 보지 않은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기이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고서, 자기가 병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은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여성의 이 수치스런 병, 그것은 여성이 죽음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다시 꼬아야 할 그토록 ...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