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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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봄호(제60호)
발코니 시학의 탄생 : 박세미, 『오늘 사회 발코니』
박세미의 두 번째 시집 『오늘 사회 발코니』(창비, 2023)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도시의 세부 공간이다. 공간이 삶을 만든다는 말은 시에도 해당된다. 공간의 설계와 구조는 사람들의 생활과 관계를 면밀히 고려하는 일이다. 첫 시집 『내가 나일 확률』(문학동네, 2019)에서 중요한 공간은 ‘방’이었다. 그래서인지 박세미 시의 화자는 종종 내밀한 관찰자로서 ...
맹문재 문학평론, 시
계간 문학인 2024년 겨울호(제16호)
시간과 공간과 음악의 연작 시집 ― 『황색예수』 2 (문학과지성사, 2024)
1. 김정환의 시집 『황색예수 2』는 제3부로 구성된 연작 시집이다. 각 부는 그 자체로 독립된 시집 형식을 띠면서 전체적으로 한 권의 시집을 이룬다. 따라서 시집은 전체를 읽어야 하겠지만, 각 부로 나누어 읽을 수도 있다.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 해당하는 ‘시인의 말’에서 “40여 년 전 『황색예수』는 신약 위주이고 아무래도 시간적이었다”면 “『황색예수 2...
황사랑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여름호(제146호)
먼지와 기계의 집 : 박참새, 『정신머리』(민음사, 2023) _한재범, 『웃긴 게 뭔지 아세요』(창비, 2024)
일찍이 김기림이 시를 일컬어 ‘언어의 건축’이라고 명명한 것처럼1) 종종 만나게 되는 좋은 시집은 잘 짜인 건축물을 보는 듯하다. 한 권의 시집이 주는 물성과 시인의 의도대로 배치된 시들, 시인의 말과 해설을 거치는 과정은 낯선 집을 탐험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론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집을 ...
하혁진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여름호(제46호)
내가 없는 곳에 나는 있다 ― 한재범 『웃긴 게 뭔지 아세요』(창비, 2024)
동방정교회의 사상에서 엿볼 수 있는 부정신학(不定神學)은 신에 대한 앎은 적극적인 규정을 부정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신은 인간의 인식을 넘어선 존재이기에, 인간이 내리는 어떠한 규정도 신을 올바르게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부정신학이 무신론이나 반신론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부정신학은 신은 ‘~이 아니다’라고 부정해...
하혁진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봄호(제45호)
발코니의 항해사 ― 박세미 『오늘 사회 발코니』(문학과지성사, 2023)
박세미의 두 번째 시집은 아슬아슬하다. 매일의 일상이 전쟁인 탓이다. 예컨대 첫 시의 첫 장면, “안전해지려고 / 들어오는 열차의 머리에 다리를 내민다”(「생활 전선」)는 문장부터 위태롭다. 확실히 ‘안전’이라는 단어와 달리는 열차에 다리를 내미는 행위는 모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매일 아침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출근길 열차에 오르는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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